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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 지존` 우뚝

조오련 |2007.08.22 08:31
조회 170 |추천 0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또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열린 지바 국제수영대회(프레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77을 기록, 호주의 '장거리 황제' 그랜트 해켓(27.3분45초27)을 제치고 우승했다. 3월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지 5개월 만에 이 종목 세계 정상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10년간 자유형 중장거리 최강자로 군림해 온 해켓과의 '지명방어전'이었다. 박태환은 "천천히 따라가다 막판에 스퍼트하겠다"던 전략대로 300m까지는 해켓, 프셰미슬라프 스탄치크(22.폴란드)와 선두권을 유지하며 힘을 비축했다. 300m를 3위로 턴한 박태환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350m 지점에서 해켓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박태환은 마지막 50m에서 3명을 한꺼번에 제쳤던 세계선수권대회처럼 해켓과의 차이를 벌리며 힘차게 치고 나갔다.

세계선수권과 프레올림픽에서 연거푸 정상에 오름으로써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확실한 전략종목이 됐다. 이날 박태환의 기록은 멜버른 대회 때 그가 세운 3분44초30에 이은 올 시즌 세계 2위 기록이다. 자유형 중장거리에 견고하게 쌓았던 백인들의 벽을 박태환이 완전히 깨뜨린 것이다.

원래 박태환의 주 종목은 자유형 1500m였다. 그러나 이제는 400m에서 확실한 강점을 확인했고,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400m 금메달 가능성이 크다.

장거리 선수 대부분은 1500m를 주 종목으로 생각하고 400m는 덤으로 여긴다. "1500m를 목표로 지구력을 기르면 400m에서도 자연히 경쟁력이 생긴다"고 수영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박태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해켓도 400m와 1500m에서 모두 강점을 보이고 있다.

400m는 1500m에서 다져진 지구력과 함께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순간 스피드와 승부근성이 성공의 관건으로 꼽힌다. 타고난 스피드와 승부근성은 박태환의 최고 강점이다. 거기에 평소엔 천진난만하지만 물속에서는 '애어른'으로 통하는 담대함이 어떤 레이스에서도 침착하게 전략을 수행하게 만든다.

해켓은 멜버른 대회 이후 하루 8시간씩 맹훈련하며 박태환에게 뺏긴 중장거리 왕좌를 탈환하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이번 결과가 1년 후 본선인 올림픽까지 계속 이어질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이와 가능성에서 해켓보다 박태환이 더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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