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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장의 일기

작은숙녀 |2003.06.20 18:02
조회 6,085 |추천 0







벌써 회사를 그만둔지 4개월이 되어간다..내색은 안하지만 아내도 무척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눈치다...그러던 하루...아내가 취직이 되었단다. 일도 그리 힘들지 않고 보수도 후하다고....놀고 있는 처지에 말릴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못난 남편을 만나........ 그러던 어느날 큰딸애가 내게 갑자기 그늘진 얼굴로 물었다. "아빠.엄마가 야쿠르트 배달하는거 맞아?" 친구네 놀러갔다가 옆동네에서 야쿠르트 리어카를 밀고 가는엄마를 우연히 봤단다.어쩐지 일을 시작하고 고되었는지 잠자리에서 끙끙되던 아내에 모습이 떠올라 가슴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치밀어오른다.애써 외면하려 멀리 하늘을 올려보았다.. 부탁했던 일자리를 알아보러 나가봐야지..현관에 나오니 딸애의 센들이 보인다.센들에 여기저기 공작용 테잎이 붙은게 눈에 거슬렸다. "민정아! 신발에 테잎 붙은거 흉하니 떼고 신어야지." 딸애는 대답없이 커다란 눈망울만 멀뚱거린다.
학교 공작시간에 붙였던 것일테지.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집을 나섰다.. 오늘도 부탁했던 일자리는 어려운가보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다. 이제 자꾸 초라해져 가는 내 모습이 싫다. 미워진다. 오늘도 별다른 소득없이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근처 포장마차에서 깡소주를 한잔했다. 대학을 졸업했단 체면이 오히려 이렇게 거추장스러운건지...
훌쩍 마흔을 넘겨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괴로운 마음에 빈속에소주를 마셨더니 울분이 치민다. 집으로 돌아와 신발을 벗으려다 묻득 딸애의 신발이 눈에 들어 왔다. 하얀 테잎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모습이 영 흉하다.울컥 화가 치민다..딸을 불렀다. "너 아빠가 논다고 너까지 무시하니?"한번 말을 하면 왜 안들어? 저 신발에 테이프 떼고 신으랬지!! 니가 아빠한테혼나봐야지.." 빈속에 마신 술기운과 울컥한 감정에 어린딸에게 순간 눈을 부라리며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아빠 그게 아니구요.저번에 학교 끝나구 오는데 센들끈이 끊어져서"... 아빠도 직장을 안다니고.엄마도 고생하는데 얘길 못했어요.그래서 다시 테잎을 부쳐서 신은거야.딸에 큰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아~ 그런것을... 딸애를 차마 쳐다볼수 없다..못난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딸애의 신을 집어 들었다..여기저기 헤지고 바닥도 다 닳은 신발. 가슴속 깊은곳에서 봇물처럼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길로 학벌도 체면도 모두 던져버리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요리학원에 등록을 하고 열심히 요리사 자격증을 공부 했답니다..그리고 지금은 조그만분식집을 차려서 열심히 가족들을 위해 일하고 있구요.그 샌들은요깨끗이 닦아서 장롱에 보관하고 있답니다..그리고 힘들때마다 한번씩 꺼내보면서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고 한답니다.조금만 더 고생하면 4평짜리 분식집을 좀더 늘릴수도 있을것 같다고...(이 이야기는 방송으로도 나왔다네요.......옮긴글)님들 살다보면 힘들때도 찾아 올것입니다. 그럴때마다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해보세요.무엇보다 소중한것이 가족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가족을 위해고생하는 바깥분을 위해 " 여보 고생 많아요" 하는 사랑의 말한마디가 어깨를짓누르던 피곤을 사라지게 만드는 것 입니다.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습니다...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한번씩만 안아준다면.......편안하시고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오늘 하루도 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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