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백성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 왕이 통치(?)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생각했단다.
무지랭이였던 백성들이 글을 깨우치고, 불평등한 신분제에 대한 각성이 들면 골치가 아파지겠지.
요 얘기를 우리 남편에게 대입해보자면.... 남편은 날 통치(?) 하는 수단으로 "돈"을 이용한다.
한 마디로 돈을 가지고 치사하게 굴고 기를 못펴게 만드는 것이다.
돈이 통치의 수단이기때문에, 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자신과 동등해지는게 겁이 나서
직장에 다니는 것은 결사반대한다..
어쩜 나 말고도 대한민국의 많은 전업주부들이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혼과 동시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
일하는 엄마를 뒀기에 나름대로 쓸쓸한 유년기를 보냈다는 남편은 좋아했다.
전업주부=별로 긴장되지 않고 바쁘지 않은 직업(?)... 이란 인식을 갖고 있던 무식한 나도
경제적인 자립에 관해선 전혀 생각을 못했고, 내 일이 없어지면 나중에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 하는
"자아 실현"이란 부분에서만 걱정을 했다.
한 술 더 떠 안이하게 언제까지나 쉬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쉬는 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나 하고(남편돈으로!! 정말 꿈도 야무졌지..)
좀 더 날 업 그레이드 시켜서 다시 사회로 나가야지 하는 팔자 좋은 계획만 생각하고 있었다.
허나..
결혼 한지 2주 만에 사소한 싸움 끝에 통장과 가계부, 남은 생활비 내놓으라는 남편의 말을 듣는 순간
나의 팔자 좋고 안이한 꿈은 산산히 깨졌다.
덧붙여 영수증이 없는 약 3만원의 지출분에 대해서는 내 돈으로 물어내란다.
시어머님이 보내주셨던 신혼여행비도 내 몫을 돌려달란다.
이게 시작이었다.
그 이후로 약 2년여 동안 정말 남편 돈은 건드리기도 싫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편은 돈문제로 늘 치사하게 굴었다.
내가 사치를 하냐고? 물론 아니고, 도박이나 주식으로 돈을 날린적도 없고, 친정으로 빼돌린적도 없다.
한 달에 내 몫으로 들어가는 고정적인 비용은 휴대폰비와 교통카드 대금이다.
가끔 화장품이라도 사면, 땡처리 하는 옷가지라도 사면
싸게 산건 싸게 산대로 비싸게 산건 비싸게 산대로 달달 볶는다.
싸게 산건(오천원 짜리였다..ㅜㅜ) "이렇게 쌀리가 없다" 라고 사람을 추궁해대고,
영수증을 보여줘도 믿지 않으며
좀 비싸게 산건(이건 이만원 짜리였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더 싼옷이 많은데 비싸게 샀다고 나무란다.
난 피부가 심한 민감성이라서 만원짜리 비누를 쓰는데, 요걸 한개 사면 5개월 이상을 쓴다.
남편이 이걸 보더니 친정엄마가 있는데서 무슨 비누를 만원씩이나 주고 사냐고 난리가 났다.
남편이 외모라곤 꾸밀줄 모르는 구두쇠냐고,, 물론 아니다.
다른 남자들도 그러는줄 모르겠지만 피부관리에 엄첨 신경쓰고,
여자들이 쓰는 폼클렌징(이게 돈 만원 할것이다.. 한개 사면 한달을 못쓴다..)으로 세수하고
각종 팩과, 모발 관리 제품등,, 왠만한 여자 뺨치게 신경쓴다.
난 5천원짜리 컷트 하지만 이 사람은 만 오천원짜리 컷트 한다.
아마도 본인 화장품 구입비로 일년에 몇 십 만원은 나갈거다.
옷, 구두...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항상 어디가서 초라하지 않게 꾸며줬다.
백화점에서 3만 5천원짜리 와이셔츠 사다줬더니 싸구려 사왔다고 뭐라고 한다.
명품만으로 치장해준건 아니지만 백화점에서 발품 팔아가며 열심히 사다 입혔다.
난 만원 넘는 셔츠 한장도 못얻어 입을지언정..
암튼 결혼전부더 붓던 3만원 정도의 보험도 결혼하고 나서는 못 부었다.
자기가 벌어오는 월급에서 내는거에 대해서 얼마나 싫은 티를 내던지..
어버이날 친정부모님 선물 사면 또 뭐라고 할까봐, 저 보험 해약해서 남편 몰래 챙겨드렸다.
낮에 친구를 만났다고 얘기하면 찻값은 누가 냈는지 묻는 사람이다.
이쯤 되면 읽는 사람들은 아마 그렇게 물을거다.
차라리 취직을 하지 그러세요..... 그래서 안그래도 취직을 했었다.
취직을 했는데... 악몽이었다.
취직을 하고서 보니 남편은 약간의 의처증도 있었던거 같았다.
물론 집에 있는 동안도 내가 밖에 나 다니는거 무지 싫어했지만,
직장은 남편이 나가지 말란대서 안 나갈수도 있는 곳은 아니지 않는가.
싸움 끝엔 뻑하면 "너 회사 가지마!!"...
그것도 모자라서 회사에 무작정 찾아와서 끌고 나가고, 와서 엎어버린다고 하고, 계속되는 전화에
같이 일하는 동료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이상하게 엮어 버리고...
나이 차이가 나도 한참 나는 동생뻘이었는데 이런 말까지 들으니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던지..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매일 지각을 했다.
자기가 출근하기 전에는 나가면 안된다는 이상한 조건에,
점심도 꼭 자기와 함께 먹어야 한다나, 거기에 야근은 절대 안된단다.
매일 지각에, 점심 시간엔 꼭 혼자 빠지고, 일 쌓아놓고 주제에 칼 퇴근하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나.
결국, 내가 여길 더 다니다간 동료들 앞에서 남편때문에 개망신을 당하겠단 생각에 그만두고 말았다.
이후로 다시 반복되는 치사한 생활.
그놈의 통장은 결혼생활 2년만에 마흔 번도 더 왔다 갔다 한거 같다.
남편은 내가 쓰는 돈은 닥달을 하지만 본인은 매우 헤픈 편이고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다.
충동구매도 심한 편이고, 특히 게임이라는 본인의 취미생활에 대해선 아예 돈을 쏟아붓는다.
싸움끝엔 늘 통장을 돌려달라는게 무기고, 그렇게 해서 다 돌려주면 공과금을 제때 내길 하나,
세탁물을 잘 챙길수가 있나, 필요한 물품을 미리 사놓기를 하나..
결국 본인이 제대로 관리를 못하니 도로 내게 돌아오고, 또 싸우면 내달라고 떼를 쓰고.
그렇게 해서 내게 돌아온다고 해도 월말이 되면 지출내역을 추궁하는게 거의 형사취조를 방불케 한다.
따로 다 정리해서 줘도 그건 보지도 않고 따지듯이 묻는다,
그리고 내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다시 다른 부분을 따진다.
그 과정이 난 참 모욕스러웠다.
내가 지출내역 정리하는 걸 맞지도 않는 계산 억지로 구겨 맞추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남편은 참 이상한게..
자기가 벌어오는 약 2백 만원 정도의 돈을 마치 나 혼자 다 쓰라고 주는것처럼 생색을 낸다.
그 중에 절반 정도 저축을 하고 많이 가져갈땐 70만원 넘게 용돈을 가져간다... 정해진 선이란게 없다.
내가 다 적어놔도 나중에 자긴 그만큰 쓴 적이 없다지만..
거기엔 교통비, 카드대금, 휴대폰 요금 ,, 이 모든게 물론 불 포함이다.
남은 돈 중에서 공과금 내고 자기 카드값 막고 뭐하면 나면 내가 과소비 할게 뭐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경조사라도 몰려 있는 달엔 그대로 마이너스다.
용돈 좀 아껴쓰라고 하면 "내 돈" 이니까 신경쓰지 말란다.
내가 이 집에서 하는건 지출을 정하고 적소에 적당한 지출을 하는게 아니고
남편이 정한 지출을 관리하고 은행업무를 보고, 그 외 잘잘한 구매를 하는 경리 역할밖에는 없다.
도무지 그런 치사함을 참을수가 없고,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집 장만도 요원하고,
당장 아기가 있는게 아니기에 얼마 전에 다시 취직을 했다.
게다가 식구도 별로 없고, 시간이 많이 남다보니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신경이 쓰이더라.
이 사람은 술도 안마시면서 새벽에 들어오고, 지금 들어갈께, 하고는 6시간후에 오는 사람이다.
물론 회사에도 없고, 휴대폰으로도 연락이 안 된다, 안 울렸다나?
그 휴대폰은 참 신기하게도 내가 거는 전화는 알아서 걸른다. 그러면서 그저 믿으란다..
여기서 좀더 따지고 들면 바로 난 "의부증 환자"가 되고 만다.
기기에 이어지는 바깥 여자들과의 비교와, 전업주부인 나에 대한 무시..
마트에서 물건을 파는 나레이터 모델들조차, 길거리에서 물건 홍보한답시고
반쯤 벗고 춤추는 도우미들조차 다 나보다는 훌륭한 사람들이란다.... 헐.
암튼 남들의 못된 버릇은 하나도 안빼먹고 다 닮으려고 한다.
어쨌든 돈문제 때문에 너무 치사하고, 남편돈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뭘 배울 경제적 여유도 없고,
남편은 늘 12시 넘어서 오는데, 우두커니 당신 기다리며 바보처럼 있느니 취직을 하겠다고 하니
먼저 다니던 회사에서의 그런 병적인 행동때문에 시댁과 친정에서 야단을 많이 맞았던 터라,
드러내놓고 반대를 하진 못했지만 굉장히 싫어하더라.
최종 면접이 있던날, 전철을 타고 면접을 보러 가는데 문자가 온다.
"취직할거니? 그럼 통장관리 따로 하고 각자 생활비 내자"...정말 오만정이 뚝 떨어진다.
이날, 남편에게 혹시 임신이면 "애 지우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결국 통장과 관리하던 생활비 다 넘겨주고, 이번달 첫월급 탈때까지 점심먹고 교통비할 용돈이 없어서
친정에서 얼마의 돈을 빌렸다.
그래도 남편에게 더이상 돈 때문에 치사해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만은 너무 홀가분하고 날아갈듯 했다. 숨통이 트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지금 다니는 직장은 집에서 출퇴근 시간만 세 시간 반 이상이 걸리는 곳이다.
오전엔 7시 조금 넘으면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
출근준비하고 집안 대충이라고 정리하고 나오려면 6시전에 일어나야 한다.
멀리 다니느라고 고생스럽지, 하고 시부모님조차도 안쓰러워하시는데
남편의 태도는.. 마치 내가 그렇게 원하던 취미생활이라도 하는것 같은 태도다.
니가 좋아서 하는거니, 다른 집안일 확실히 해놓고 하라는 투다.
아마 애가 있었다면 당연히 육아까지 내 몫으로 돌아왔겠지..
그나마 내가 집에 있을땐 옆에서 잔소리를 하면 벗어 놓은 옷가지 정리해놓고
빨래라도 빨래 통에 종종 넣어 놓더니만 이젠 그나마도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댓가(?)로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한다는 거다.
그야말로 자기 손으로 하는건 자기 입에 밥 떠넣는것과, 자기 몸 씻는 것 밖에 없다.
아침에 내가 자기 옷가지 다 다려놓고 식사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해도
죽은듯이 자고, 저녁엔 나보다 일찍 들어올때도 있건만 축축한 수건 침대에 그냥 던져 놓는다.
내가 아침에 뻔히 일찍 일어나야 하는거 알면서 새벽 두시에 갑자기 불켜고 음악 틀어 놓는다.
어젠 나보고 같이 쓰는 방 불을 안끄고 다닌다고 뭐라고 하더라,
마지막에 나가는 자기는 뭘 하는지 난 당췌 모르겠다.
그러면서 하는 말.. 갑자가 분가할 집 알아보고는 있는거냐고 따진다.
아직 분가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예산이나 비용에 대해서 아무것도 정해진게 없는데,
내가 직장다니는게 맘에 안드니 뭔가 트집거리를 하나 찾아서 볶자는 거다.
막 성질을 내면서 지금 붓는 적금 통장 다 해약하고 주택 청약도 다 해약하란다.
이후에 주택 분양은 어떻게 할 것인지, 비과세 상품을 중도 해약하면 손해가 얼마인지는 생각도 않는다.
이 사람이 생각하는게 같이 잘 살아 보자는건지, 아님 같이 죽자는건지 난 잘 모르겠다.
정말 유행하는 말대로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거 맞다.
남편과의 생활에선 희망이란게 뭔지 그림이 안그려진다.
내가 직장을 다니는것도 싫고, "집에서 할일 없이 자기가 벌어오는 돈 축내는 것" 도 싫고..
협박하듯이 하는 말이 이제 나도 돈을 버니 저축을 줄이고 자기 쓰고 싶은거 쓰면서 살겠단다.
자기가 언제 쓰고 싶은거 못쓰고 살았나? 못썼다고 해도, 그럼 난 쓰고 살았나?
총각때 처럼 저금 한푼 않하고 버는 족족이 다 쓰고 싶고, 마누라가 돈 축내는게 불만이면
왜 결혼을 했을까..
한달에 용돈 30만원주면 그 범위에서 산다는 유부남들,, 정말 기특하다..
내가 직장을 다니는 걸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게 아니고
그래, 넌 직장 다니고 싶다고 직장 다니지? 나도 나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거야,, 이런식이다.
내가 직장을 다니는게 무슨 대단한 약점이라도 되는듯이 행동하고 취급한다.
다시 직장을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긴장한 탓에 아직 힘든 것은 모르겠고
오직 가정 경제를 위해서만 직장을 다니는 것은 아니고 날 위해서 다니는거라고 스스로 달래보지만
일관성 없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내 일을 해도 그만, 않해도 그만이라고 대충 취급하는 부당함,
그리고 집안 일은 다 내 몫이라고 강요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이 차곡차곡 쌓여서 폭발할거 같다.
남편은 회사에서 무능한 사람들이 제일 싫단다. 나 역시 무능까지는 아니지만 불성실한 사람은 싫다.
근데 내게 본인이 그토록 혐오해 마지 않는 무능하고 불성실한 사람이 되길 강요한다.
내가 유부녀라서 야근은 절대 안되고, 자긴 연락도 없이 새벽에 들어올 망정,
난 칼퇴근 해서 빈 집이라도 지키고 있어야 하고, 사내 교육이나 연수등에 참여하는것도 안 된단다.
그럼 일을 마치지 못했는데 칼퇴근을 하란 말인가.
교육받지 않고 자기 개발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데, 꽃 처럼 가만히만 있으란 말인가.
모든 직원들이 다 참여하고, 회사의 중요 일정 중에 하나인 직원연수에 나만 유부녀티 내고 빠지란 말인가..
아니, 그러고도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건 상사와 뭔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반증이 아닐까..??
좀 오버이긴 하지만..
남편하고 얽히면 무슨 일이든 복잡해지고 꼬이게 된다.
문제삼지 않아도 될 부분에서 문제를 삼고 물고 늘어지니 원만 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아무나 일찍 오는 사람이 보이는대로 치우고, 아무나 돈있는 사람이 쓰고
내가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만큼, 상대도 그렇게 인정을 해주고..
부부지간은 그렇게 살아도 되는거 아닌가.
우린 그렇게 서로에 관해선 관대해지자고, 그렇게 남들에게는 않는 배려해주고 살자고
몇 백명 하객 모아놓고 결혼 한거 아니던가..
...
오늘은 일이 많지 않았고, 피곤해서 바로 퇴근하고 싶지만
차라리 사무실에 남아서 영어공부를 할 지언정 적당히 늦게 들어가려고 한다.
오늘 일찍 들어가면 앞으로 내내 일이 많건 그렇지 않건 일찍 들어오는게 당연하다고 남편은 생각할거다.
일이 왕창 몰릴 때가 있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야근을 하게 되면, 말도 안된다고 펄펄 뛰고
남편때문에 전전긍긍하고, 결국은 유부녀 티(?)를 내야 할거라는건 불을 보듯 뻔하다.
배려라곤 전혀 없는 결혼 생활, 공평하지도 않은 결혼생활..
항상 맘에 짐을 지고 사는 맘 편하지 않은 생활..
이젠 정말 지겹다.
이렇게 내 청춘이 저물게 두는게 옳은것일까..
☞ 클릭, 두번째 오늘의 톡! '송이씨' 사랑을 받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