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내서 하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하는 사람
얼마 전에 한 동료로부터 매우 의미 있는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취미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시간을 내서 하는 사람과 시간이 남아서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의 차이'였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많은 이들이 취미생활을 그냥 흥미로워서 진작부터 해 보고 싶었었다고 하며, 볼링이던 낚시이던 사진, 독서, 미술, 테니스, 수영, 여행, 스포츠 그 이외의 수많은 것들이 보기에 멋이 있어서 하기도 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교양 함양을 위해서 혹은 건강한 삶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여가를 활용하여 취미생활을 하기도 한다.
꾀꼬리와 뜸부기의 일화가 있다.
황새가 여행을 가다가 꾀꼬리와 뜸부기가 서로 헐뜯고 싸우는 것을 보았다.
황새가 물었다.
"왜 싸우시오?"
꾀꼬리와 뜸부기는 서로 자신이 노래를 더 잘 부른다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였다.
황새는 "그럼 날을 잡아 겨루어 보는 게 어떻겠소?"라고 제안했다.
그 제안대로 날이 결정되고 두 마리의 새들은 저마다 연습을 시작했다.
꾀꼬리는 참으로 열심히 연습을 하였다.
그러나 뜸부기는 노래 연습 대신 열심히 개구리를 잡아다 황새와 교우를 두텁게 하였다.
이윽고 시합 날 황새의 심사 결과가 나왔다.
뜸부기의 승리였다.
심사평 왈,
"요사스러운 꾀꼬리의 노래보다 듬직한 뜸부기의 노래가 보다 순수하고 듣기도 좋다"였다.
많은 의미가 함축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자기 취미생활을 열심히 추구하는 사람은 누구누구를 만나 술 마시고, 차 마시고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시간의 짬을 낸 그 시간에 자기가 추구하는 취미생활에, 자기 계발에 매진하여야 되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서 하는 진정한 의미의 취미인 은 누구누구를 찾아다니는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시간에 자기가 추구하는 취미생활에 더 매진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시간을 내서 하는 취미생활인,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매진하는 취미인, 진심으로 한가지 이상의 취미를 추구하는 취미를 가질 것을 내 주변의 지인 들에게 나는 권하고 다닌다.
내 친구 한넘이
"너는 무슨 시간이 그리도 많아 별 것, 별 짓 다 하냐?"해서 하는 말이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은 것에 탐닉한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가급적 하고자 한다.
사진, 낚시에 짬만 나면 쓰는 글은 내 욕구의 분출일 뿐 전문가는 아니다.
바둑판만 보면 환장하는 바둑 광에다가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이기도 하고 비디오 수집광이기도 하며 예전엔 LP판을 수천 장식 모으기도 한 충실한 음악광이기도 했다.
돌산도, 남해, 창선도, 나로도, 진도 대교가 놓이기 전부터 섬을 찾아 다녀 섬 여행에 심취하기도 했다.
따라서 나라안 유인도 무인도 포함하여 백여 곳 이상의 섬을 섭렵하고 다닌 때도 있었다.
지금도 남이 가지 않는 오지를 모진 발품을 팔며 힘든 여행을 즐긴다.
그러나 나도 시간이 남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 시간의 짬을 내서 하는 평범한 생활인일 뿐이다.
사실 라이코스 시절부터 우리 방 사람들은 나를 궁금히 생각하여 개인적인 메일이나 쪽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지난주에는 조선일보 커뮤니티방 사람 몇이 우리 집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새롭게 살아가는 또 다른 나날"의 연재를 보고 내가 사는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하여 나를 당혹스럽게 하였지만 온라인 친구들과 기분 좋게 술 취한 하루였다.
나는 내 직업의 특성 때문에 우리나라 군 단위 지역을 최소한 두 번 이상은 둘러보았다.
그것은 내 사고의 폭을 넓혀 주는 데 많은 배움이 되었고 복이 되기도 했다.
이곳 저곳 둘러 본 글을 쓰니까 여행이 전문이냐고도 한다.
때로는 사진인 이냐고도 한다.
어떤 님 한 분은 황감하게도 전문작가가 아니냐고도 하여 낙서나 하는 나를 황송하고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나도 세상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생활인이지만 직업이 조금 특수할 뿐이다.
다행히도 시간을 조금은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할 수 있기도 하여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유리하기는 하다.
그러나 결코 백수나 건달은 아니다.
몇일 전 지나간 태풍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가지 부러진 정원수들과 뿌리뽑힌 화초들을 손질하기 위해 내일 일요일은 짬을 내어 손질하여야 한다.
식물과 화초에 대한 관심은 또 다른 내 취미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잡다한 취미를 가진 별종, 별스러운 넘인가 보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때문에 때로는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푸 른 바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