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자다.![]()
이집에 온지 3개월이 좀 넘었다.
내가 태어난지 47일 만에 이집에 와서 오늘까지 살고 있다.
내가 이집에 오고나서 부터 이 구질구질하고 가난한 티가 줄줄 흐르는
이집에 이제는 부티가 흐르고 있다.![]()
그건 다 나의 존재가 그만큼 부티가 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싸구려 밥을 주더만 이제는 형편이 풀렸는지
꽤 비싼 밥을 준다.
그래서 털에 윤기가 짤짤 흐른다.
기분 짱이다.![]()
나는 다른것들에 비해서 똑똑하다.
왜냐구!
난 오자마자 일주일 만에 즉 3개월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소변을 다 가렸다. 물론 예외 조항은 있다.
나 빼고 저들만 맛나는 피자라든가 개기 같은걸 먹으면
아무때나 쉬이 찍![]()
변 ~ 우지찍 그것도 똥꼬에 온힘을 다해서
나의 내장에 있는 모든것을 다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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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낯선 집에 와서 울지도 않았다. 난 내가 생각해도
의젓하기 그지 이를때가 없다.![]()
주는 밥 먹고 주어진 장소에서 하루에 1시간빼고 계속 잠만 잤다.![]()
누가 건드리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말이다.
어떤때는 배에 깔려서 잔적도 있다.
또 어떤때는 목 졸려서 잔적도 있다.
그래도 세상모르고 뒤비잤다. 쿨 쿨
오로지 자는게 남는거란 생각만 하고 말이다.
나는 지금도 2~3시간 빼고는 거의 눈이 가물 거린다.![]()
여름이라 나도 어찌할수가 없다.
묵고 자고 묵고 자고 (절대 똑바로 안잠)
가끔씩 오줌 매려우면 기지개함 켜고(난 고양이처럼 기지개편다)
오줌누고 똥 함 싸고 계속 잔다.
어떤때는 껌 씹다가 그대로 잔적도 있다.
열대자로 누워서.(상상해보라. 나의 그 모습을)
그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가 차 했는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는 뭐 그렇게 자면 안되나. 흥.
지들도 다 그렇게 자면서 말이다.
나는 내숭 10단 이다.![]()
집에서는 나를 당할자가 없다.
성질나면 물어뜯고 할퀴고 으르렁 거리고
다리에 착 달라 붙어서 질질 끌려 다니고(절대 떨어지지 않는게 중요하다)
나랑 안 놀아주면 얼굴에 똥꼬 문지르고
애교 부리는척 하면서 빵귀 끼고
TV못보게 브라운관에 내몸을 밀착 시키고
더운날 더 덥게 몸에 착 앵겨서 잠잔다.![]()
생각해 보라. 이 더운 여름날 에어컨도 없는 집에
나의 이 뜨거운 체온이 배위에서 눌러붙어있다고
생각해보라. 얼매나 덥겠는가. 당한 사람은 알것이다.![]()
그러다가 내가 기고만장해서 날뛰는 꼴을 더이상 견디기 어려울때는
바로 몽둥이가 날라온다. 그럼 난 개맞듯이 맞느다.![]()
제일 아픈 엉덩이만 골라서 때린다. 아야![]()
죽는다고 깨갱 거려도 눈도 꿈쩍 않는다.
어찌나 매몰찬지. 그기 인간인가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지옥에 사는 마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한번 물면 지는 열대 때린다.
나를 때릴때가 오데 있다고.![]()
그러나
인자는 안맞는 방법도 터득했다.
싱크대 밑으로 쨉싸게 숨는다.
그래야 안 맞거든. 오랜 매로 단련된 나의 노하우다.
그러던 내가 밖에만 나가면 온갖 얌전은 다 떤다.
수의사 아자씨도 나한테는 뿅간다.
주사 맞을때도 나는 절대 울거나 의사 아자씨를 진땀 나게 하지는 않는다.
내가 누구냐. 리치 아닌가. 부자 아닌가.
순수한 혈통. 또 뭐더라. 뭐 그런 내가 쪽팔리게 의사 앞에서
체면 구겨서야 되겠는가.(그러다 집에 오면 주사 맞은데를 누가 쫌만 건드려도
죽는 소리를 낸다. 으악. 깨깽깽깽...
)
그럼 한동안은 또 상전 취급받는다. 으허허
밖에 나가면 모두들 나의 잘 생긴 외모에 다들 감탄을 한다.
한번씩 다들 나를 쓰다듬어 볼려고 난리들이다. 뿌듯~
그래도 나는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고개를 바로 가로세로 저어 버린다.
누가 불러도 나는 절대 가지 않는다.
왜냐구! 순수한 혈통 뭐 그런거 있지 않는가![]()
사실은 뭐 내가 순수한 혈통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래야 나 밥주는 분이 나를 대견해 하기때문이다.
그런날은 맛나는 간식을 준다.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치즈맛. 헷![]()
하긴 내가 제일 좋아한다고 볼수는 없지.
내가 뭐 다 먹어본것도 아니고.
실은 좀 짠돌이다.
나한테 얼마나 간식을 짜게 주는지 흑흑..
쥐똥만한 간식 한잎 주면서 그것도 아까워서 반 또개서 준다.
흑흑![]()
내가 얼매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했는데 ...
짱구보다도 더 빛나는 눈빛을 보냈건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내가 이집에 오고 나서 부터 살림살이 나아졌건만..
나의 은공도 모르고
내가 먹으면 얼매나 먹는다고![]()
난 순수한 혈통이기 때문에 그다지 밥도 많이 안묵는데.
짠돌이 한께 생각나는데 또 있다.
얼마전에 이마트 갔다가 나의 줄을 잃어 버렸다.
(참고로 건망증 대장이다. 잃어버린게 한두개가 아니다.
나는 안 잃어버려서 다행이다. 그래도 늘 불안하다)
그 줄 얼마 한다꼬
하나 사주면 될낀데
그게 아까워서 이마트 노끈을 내 어깨줄에 연결해서
끌고 다닌다. 쪽팔린다.
울 동네에서 이마트 노끈으로 산책 나오는거는
내 뿐이다. 병원갈때도 얼매나 쪽 팔리는 아는가
다른것들은 다들 야광줄이다. 가죽줄이다.
삐까 번쩍한거 하고 나오는데....
내는 이마트 노끈이 뭐꼬.![]()
짱난다.
이렇게 짠돌이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내는 이래 산다. 흑흑
오늘은 날씨 허벌나게 더운데
얼음물도 안주네.
먹고잡다.
얼매나 시원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