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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한국인 리더의 7가지 특징

성공세상 |2003.06.23 13:05
조회 733 |추천 0

### 차세대 한국인 리더의 7가지 특징 ###



①평균나이:40.4세 ②평균수면:6시간 ③외국어:영어회화 능통 ④좋아하는 운동:달리기·골프 ⑤평균주량:소주 반 병 이하 ⑥독서량:한 달에 2~10권 ⑦남성:기혼, 여성:싱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ㆍ이하 WEF)은 지난 8월 27일 ‘아시아를 이끌 차세대 리더(Asian Young Leadersㆍ이하 AYL) 한국 대표 18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 중 6명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로 ‘아시아 과학기술 선구자(Asian Technology PioneersㆍATP)’라는 별도 호칭을 부여받았다.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사람은 강금실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강우석 영화감독, 김헌수 메릴린치증권 아시아 조사본부장, 서경배 태평양 대표, 서지현 버추얼텍 대표,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 이병훈 남양알로에 대표,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 조운호 웅진식품 대표, 조준호 LG전자 부사장, 최창원 SK글로벌 부사장, 하승창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등 12명과 이 가운데 ATP로 따로 분류된 김영기 삼성전자 상무이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이영욱 연세대 천문학 교수, 정철 삼보컴퓨터 고문 등 6명이다.

주간조선은 그들이 가진 공통점을 찾아보기로 하고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14개 항목에 걸쳐 설문지를 돌린 결과 답변을 보내온 사람은 모두 13명이었다.

강금실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는 “사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조준호 LG전자 부사장과 최창원 SK글로벌 부사장은 “언론에 자꾸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변 거부 이유를 들었다. 정철 삼보컴퓨터 고문은 일본 출장 중이어서 연락이 자유롭지 않았다.


● “독서는 비행기 안에서”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좀 특별한 이유로 설문조사를 사양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WEF에 리더 자격을 거부한 상태”라고 말했다. “WEF의 활동과 시민단체의 활동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선정 사실은 미리 알았지만 발표만 허락했을 뿐 앞으로 WEF 관련 활동은 일체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13명의 답변과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반드시 한두 가지씩의 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 기록 앞에는 꼭 ‘최초’란 말이 붙는다. 국내 최초의 여성 형사 단독판사였다가 최초 여성 로펌 대표가 된 강금실 변호사, 동양인 최초로 국제알로에기준심의협회(IASC) 회장이 된 이병훈 남양알로에 사장, 입사 후 최연소 과장ㆍ차장ㆍ부장을 거쳐 최연소 사장 자리에 오른 조운호 웅진식품 사장, 온라인 게임 ‘리니지’로 소프트웨어 기업 사상 최초로 연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 담당 최고 책임자로 선임된 김헌수 메릴린치증권 아시아 조사본부장, 세계 최초로 WAP 방식을 활용한 무선 인트라넷 솔루션 ‘조이데스크’를 개발한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 동양인 최초로 허블펠로십(장학금)을 받고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한 이영욱 연세대 천문우주학 교수…. 가장 앞서 나간 사람이 한국의 차세대 리더인 셈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40.4세다. 18명 가운데 12명이 38~42세로 가장 많았다. 당초 후보자로 거론된 100명 중에서도 35세에서 42세가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다고 WEF측은 밝혔다. 아직 한국의 사회·경제적 환경에서는 30대 초반의 젊은 리더는 탄생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여성 리더의 진출도 아직은 먼 것 같다. 18명 가운데 단 두 명(강금실 변호사와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만이 여성이다. 또 두 여성 모두 현재 독신으로 혼자 살고 있다. 반면 남성들은 모두 기혼이다.

생활 습관은 어떨까. 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응답자 13명 가운데 3명만이 7시간 잔다고 해 가장 긴 시간을 기록했으며 대부분이 6시간이고 강우석 감독과 김택진 사장 두 사람만이 4시간 정도 잔다고 답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거의 7시를 넘지 않았고 대부분 6시면 눈을 뜬다고 답했다.


●주량 최고 소주 한 병


건강관리 역시 가장 나이가 적은 김택진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불규칙적으로나마 달리기나 골프 등의 운동을 한다고 말했으며, 이병훈 남양알로에 사장은 운동과 함께 알로에 식품을 복용하고, 조운호 웅진식품 사장은 15년째 아침 식사를 선식 또는 생식으로 해결하며 가끔 집에서 경혈 뜸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는 응답자 중 아예 ‘안 피운다’가 9명, ‘1갑 이상 피운다’가 4명으로 두 가지로 양분됐다. 피우려면 “확실히 피워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 흡연가들의 설명이다. 술은 많아야 소주 한 병 정도. 대부분 소주 반 병 정도가 주량이라고 말했다. 포장마차를 좋아한다는 강우석 감독도 주량이 평균 소주 한 병이라고 답했다. 김택진 사장과 안철수 사장, 이영욱 교수는 “술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서지현 사장은 “와인과 맥주 조금”이라고 말해 차세대 리더들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술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밝힌 안철수 사장과 김택진 사장이 처음부터 술을 먹지 못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안 사장은 과거 의대 재학 시절 밤새 술을 마시고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김택진 사장도 한때는 주량으로 남에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업을 위해 자제력을 발휘해 술을 끊은 것이다. 특히 안 사장은 정말 술잔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돈보다 인간 중시하는 것도 공통점


이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독서량이 많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다수가 적게는 한 달에 두세 권 정도에서 보통 일주일에 2권 정도를 읽는다고 답했다. 이 중 김택진 사장은 한 달에 10권 이상 읽을 만큼 독서를 좋아하고 이영욱 교수는 일주일에 20편 이상의 논문을 읽는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의 부류에 속하는 이들이 책을 읽으려면 자투리 시간을 내는 수밖에 없다. 책을 언제 읽느냐는 질문에 기업인들의 대부분이 “비행기 탈 때 가장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출장이 잦기 때문이다.

김택진 사장은 “시집도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또 안철수 사장의 경우 “엘리베이터 기다리고 타는 시간에만 책을 읽어도 한 달에 한 권은 뗄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외국어 실력은 어떨까? 응답자 가운데 강우석 감독만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일본어도 조금 한다는 사람은 4명. 주 2회 영어 강의를 듣고 있다는 조운호 사장의 답도 있었다. 조 사장은 영어 외에도 전경련과 세종대학교에서 AGMP 과정을 수강하고 있다고 답해 남다른 향학열을 보였다.

스포츠나 예술 분야에서 몇몇 사람이 전문가적 수준의 ‘끼’를 갖고 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 강금실 변호사는 승무와 살풀이 등 전통무용을 배워 ‘춤추는’ 변호사로 소문나 있다. 이병훈 사장은 학창 시절 국가대표 승마 선수로 뛰었던 인물. 고교 시절에는 전국체전에 나가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고 한다. 김택진 사장은 초등학교 시절 육상을 했다. 중학교 축구 시합에서는 혼자만 뛰어 14골을 넣을 정도였다.

일이나 인생에 임하는 자세 가운데 돈보다 인간을 더 중시하는 점도 공통점이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항상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다”며 이를 인생의 주요 덕목으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또 거의 모두가 “일이 재밌어 열심히 하다 보니 돈이 따라오더라”고 말했다.

종교의 경우 전체 18명 중 기독교 3명, 불교 2명, 미확인 4명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종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환경으로는 편부ㆍ편모 슬하에서 자란 사람, 행상을 하던 어머니를 따라 가난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사람 등 다양했다. 반면 2세 경영인이 두 사람 포함돼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서경배 사장과 최창원 부사장은 각각 서성환(徐成煥) 태평양그룹 대표이사 회장과 고 최종건(崔鍾建) 전 선경그룹 회장의 후계자다. 형제관계도 첫째부터 막내까지 다양해 ‘장남이 리더가 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깼다.


◆아시아 이끌 차세대 지도자(AYL)란?

“아시아 시대에 대비” 2년에 한 번씩 발굴·소개

폴 길딩 그린피스 의장,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최연소 편집장 조슈아 라모, 베스트 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

세계경제포럼이 1992년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세계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Global Leaders for Tomorrow)’로 선정했던 인물 가운데 대표적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대표 등 5명이 선정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아시아를 이끌 젊은 차세대 지도자(Asian Young Leaders)가 탄생한다. 한국·중국·일본 3개 국과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WEF가 아시아에서만 특별히 젊은 지도자 발굴에 나선 것이다. 앞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젊은 지도자를 발굴해 미래에 펼쳐질 아시아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발상이다. 프랑크 주르겐 리히터 WEF 아시아지역 총책임자는 “엔론, 월드컴 등 일련의 사태로 세계가 새로운 경영 모델을 찾고 있는 지금 아시아가 훌륭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리라고 본다”며 AYL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리더들은 향후 2년 동안 세계경제포럼의 각종 행사에 참가해 전 세계의 차세대 지도자들과 우의를 다진다. 먼저 오는 10월 중·일·동남아시아에서 뽑힐 대표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릴 WEF의 동아시아 경제지도자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을 하고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내년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한국의 중장기 발전 전략인 ‘한국의 청사진 2020’을 발표하고 세계 정·관계 리더와 함께 토론회도 가질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 한국대표부의 여현덕 대표는 “그 동안 ‘세계 차세대 지도자’ 선정이 미국과 유럽 위주로 선정되다 보니 아시아의 유망주들이 소외돼 왔다”며 아시아만 별도로 지도자 선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8인 선정 과정

두 달간 10차 극비 모임… 후보 100명 중 만장일치만 골라

AYL 선정은 WEF의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의 아이디어다. 슈바프 회장은 지난 4월 말 방한해 “아시아의 발전 가능성을 볼 때 아시아는 앞으로 세계 경제·사회·문화를 움직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젊은 지도자 선정을 제안했다. 곧 6월에 선정위원회가 발족됐다. 위원회는 한국태평양경제위원회 회장이자 골드만삭스 국제고문을 맡고 있는 김기환 박사를 위원장으로 해 총 16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AYL 한국대표 선정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두 달 동안 10차례 모임을 가졌다.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추천자에게 명백한 추천 이유를 받아 사전 자료를 충분히 조사하도록 했고 삼성경제연구소, 유니온리서치 등 6개 기관에 의뢰해 평가 결과를 받아냈다. 두 달간 회의는 비밀에 부쳐졌다. 그렇게 해서 사회 각계의 170개 단체와 개인들로부터 추천받은 100명 가운데 최종적으로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표를 던진 사람들만 선정했다.

WEF 한국대표부의 관계자는 “당초 중국·일본과 마찬가지로 30명을 선발하기로 돼 있었는데 ‘양보다 질을 우선하자’는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수차례 회의 끝에 18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선정 기준은 1957년 이후 출생자로 리더십·전문성·성장성과 지속성·글로벌 마인드, 그리고 사회 공헌도가 높은 사람으로 정했다. 또 자신의 분야에서 이미 탁월한 업적을 세웠을 뿐 아니라 자신의 분야 외의 사회 이슈에 대한 실천력과 책임감이 있고 앞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사람으로 선정 기준을 삼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란?

각국 총리·장관·CEO 등 유력 인사 참여한 비영리 재단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란 1200여개 법인회원(기업체 및 단체)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재단이다. 민간 재단이지만 WEF가 해마다 주최하는 회의에는 세계 각국의 총리, 장관, 대기업 CEO 등 2000여명에 이르는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약 1주일에 걸친 토론을 통해 중대 발언이 나오기도 하고 극비의 수뇌회담이 열리기도 해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롱의 역할을 한다.

WEF는 1971년 독일 태생의 유대인으로 현재 제네바대학교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설립했다. 해마다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연차총회를 가져 흔히 ‘다보스 포럼’으로도 불린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올해 ‘아시아를 이끌 차세대 한국인 리더’ 선정을 계기로 한국위원회가 정식 발족했다.


(출처)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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