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노브라녀를 처음 보고 놀라 아직까지 생각난다며 글을 올려 톡 먹었던 사람입니다.
어쩌다 다시 네이트 톡에 글을 올릴 용기를 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글을 계기로 나름대로 몇 가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 것이 있어 글을 올려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악플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먼저, 노브라녀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경위부터 시작해 리플들을 보며 욱 하는 감정을 느껴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더라도 참았던 말 몇 가지를 해 보고 싶습니다.
첫째로, 제 신분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SKY대학 중 한 곳의 의과대학 대학원생입니다. 소위 시쳇말로 된장녀님들이 뻑 가신다는 그쪽에서 놀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 몸 보는 것이 솔직히 일상입니다. 인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만큼 그 호기심이 아직까지도 남아 사람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비단 가슴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분이 그렇습니다. 다만, 저 역시 남자의 본능을 버리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가슴에 눈이 간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자 친구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 몸이나 본다며 찌질하다고 하셨던 분들.. 정말 얼마나 대단하신 분들인지 솔직히 한번 뵙고 싶습니다. 어제 오늘만 하더라도 이 톡에 외모에 관한 톡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을 하나 추려보자면 '키도 크고 잘 생겼고, 남들이 항상 쳐다보는 남자를 외모만 보고 좋아했다가 처녀성 바치고 버려졌다' 입니다. 실제 톡이 되지 않은 일반 게시물에도 비슷한 글이 몇 개 더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다 같지 않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런 생각을 하는 분도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게시물의 리플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대부분 남자는 여자에게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일단 욕부터 먹고 시작을 해야 하고, 여성들은 대체로 남자가 죽일놈이다 라는 식의 옹호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액형을 통해 사람을 구분짓기를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별자리를 통해 사람을 구분짓기를 그렇게 좋아하시면서, 왜 남자와 여자간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차이점 그 하나만큼은 그저 동정표일지라도 인정해 주지 않으시려고 하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둘째로, 저는 제 자신이 놀았다고 밝힘에 있어 당연히 부끄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살면서 그게 아님을 깨닫고 그 시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애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조금씩 제 자신이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면서 저는 제 스스로 놀다가 정신차렸다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동생들에게도 당당하게 말합니다. '니가 내가 놀던 식으로 놀던게 정말 부럽다고 생각할텐데 그냥 그걸로 끝내고 싶으면 그렇게 살아라. 그게 아니면 지금부터 공부해라. 내가 네게 성공의 모범이 되어 줄 수는 없지만 실패의 모범은 보여줄 수 있다. 나는 부모님처럼 뭐라 말은 못 하지만, 그냥 니가 나를 보고 느낀대로 행동해라'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데도 찌질하다고 하시는 분들.. 정말 어디서 뭐 하고 사시는 분들이길래 이렇게 대단하신 건지 정말 한번 뵙고 배우고 싶습니다. 진심입니다.
셋째로, 어떤 분께서도 말씀하셨듯, 리플러님들.. 정말 언제부터 논술 평가 위원회가 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냥 내가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적을 수도 있는 것이고, 생각한 카테고리 별로 묶을 수도 있는 거고, 또 능력 있는 사람은 그것에서 엑기스만을 뽑아 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오늘 있었던 일을 그대로 올려보자 라거나 아니면 글빨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중구난방 글을 쓸 수 있겠죠. 왜냐면 사람은 모두가 다 똑 같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수필 이라는 장르를 한 번 예로 들어 봅시다. 굳이 논설문, 설명문, 또는 어떠한 전형적인 소설에서처럼 정해진 주제 또는 일관된 어떠한 것이 들어가야만 수필로 인정받던가요? 그렇게 치면 유머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논리성의 결여에 대해서는 왜들 그리 관대하신 것인지요? 성격이 다르다고요? 그렇다면 네이트 톡은 대체 무슨 성격이란 말입니까.
아마도 피천득님의 수필일 것입니다. '은전 한 닢' 이던가요. 중학생 때 국어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수필이라는 장르를 솔직히 그 때 처음 접했기에 아직도 기억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길에서 어떤 사람이 무언가를 확인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꾸만 감정사들을 통해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또 되묻습니다. 궁금해서 쫓아가 봅니다. 그 사람은 확답을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이 가진 은화 한 닢을 보고 또 봅니다. 은화 한 닢을 가지고 있기에는 너무나 행색이 초라하여 혹시 훔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쫒아가서 묻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말을 하지요. '이 은화 한 닢이 가지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이게 끝입니다. 그렇게 글이 중구난방이네 뭐네 정신없이들 떠드실 거면, 이 글이 왜 문학 작품으로 인정받는지부터 생각해 보셔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간단한 스토리 아닌가요? 어떤 걸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돈을 훔친게 아닌가 싶어 캐물었더니 은화 한 닢이 가지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해 만들었다더라. 이러면 끝날 가십거리 수준의 이야기 아닙니까? 게다가 수업 시간에 배운 바로는 이 글의 주제는 남루한 차림의 은화 주인의 성실성도 아니고, 허망한 꿈도 아니고, 왜 돈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 어떤 것도 아닙니다. 그 반면에 이광수의 흙은 어떻습니까? 그냥 편하죠? 농촌 계몽.
셋째, 저는 네이트 톡에서 고정 닉 한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는 분들은 잘 아는 고정닉으로 리플러 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네이트 톡에서 리플을 달다 보면 제 리플이 베스트 리플로 올라가는 경우가 참 많다는 것입니다.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정말 꼭 해야 할 말을 써 보면 많은 분들이 공감을 눌러주시고, 가끔은 좋아도 해주십니다. 맞는 말 한다고, 말 한번 잘 한다고 맞장구도 잘 쳐주십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제가 닉을 바꿔 톡 글을 올리니까 이상하게도 이따위로 글을 쓰냐는 분들이 많습니다.
1. 악플에 대한 생각
어떤 님이 쓴소리는 받아 넘길 줄 알라고 리플을 단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악플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쓸 모 없는 것인가를 얘기하고 싶어 본의아니게 앞이 길었습니다만, '해야 할 말' 과 '악플'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덕분에, 제가 올렸던 노브라 여인에 대한 글을 통해 그동안 저는 악플과 인터넷 실명제라는 두 가지에 대해 지극히 표면적인 생각만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악플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찬성이었고, 인터넷 실명제에 있어서는 무조건 반대였습니다. 실제 저는 디씨인사이드에서 리플러 놀이를 많이 했던 탓에 타 게시판에서는 악플의 빈도가 낮은 편입니다만 디씨에서만큼은 화려하게 악플 놀이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가끔은 악플이 진정한 인간 내면의 목소리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또 악플과 댓글 싸움을 통해 서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자유가 허락된 공간이면서도 자유가 제약된 공간인 양 소극적인 태도를 만들어 버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자유가 무한대로 허락된 것이 인터넷 공간의 발전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악플러였고, 악플은 악플로 받아 넘기는 소위 지지 않는 성격이었던 탓에 악플을 통해 상처를 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저 역시도 악플로 벌여 놓은 짓이 많아 제가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처음 글을 써서 메인 페이지에 소개가 된다거나 이런 일을 처음 겪었던 흥분 때문이었는지 제게 간간이 보이는 도를 넘어 보이는 악플은 저를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차라리 변태다 라는 표현은 글과 상관이 있으니 이해나 하겠습니다. 대체 찌질하다는 표현, 얼마나들 잘나셨길래 하시는 말씀들이십니까? 정말 그 생활 습관부터 공부 습관, 가치관까지 정말 하나하나 다 보고 배우고 싶으니 정말 한 번 뵙고라도 싶습니다. 또, 이래서 논문 쓰겠냐는 분들, 다들 네이쳐에 논문 하나씩 한글로 퍼블리시 하셨나요? 여기서 제가 눈문 썼나요?
슬슬 어제의 감정을 잊어갈 때쯤, 다시 심심해서 네이트 톡을 보고 있으려니 다른 분들의 톡에도 역시나 또 비슷한 표현의 리플들이 많이 걸려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내가 글을 써도 이렇게 쓰지는 않겠다' 류의 리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럼 말씀들만 하지 마시고 그 자신감으로 글좀 써 주셔서 정말 재미있고 풍성하고 알찬 네이트 톡 한번 만들어 주십시오.
2. 나 자신에 대한 반성
지금껏 저는 글을 올려놓고 악플이 달리면 열심히 싸우고 슬슬 정리가 되어갈 때쯤 화해를 해왔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싸움을 시작한 적은 없고 상대방인 인신 공격등의 무리한 도전을 해 올 때에나 붙는 타입입니다. 당연히 상대방이 먼저 잘못을 했으니 결론이야 당연한 거고, 저도 그제서야 악플에 대해 사과합니다. 먼저 악플로 시작하셨기에 나도 그랬다, 안 되는 거 아는데 정말 죄송했다 라고 말입니다.
뭔 놈의 악플 때문에 자살을 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메인 페이지에 제 글이 링크되고 숟하게 쏟아지는 악플들을 보고 있으려니 이 악플 때문에 사람이 일단 좌절부터 하고 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앞으로 나를 위해서도 악플은 자제해야겠구나 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성질이 너무나 더러운 탓에 얼마나 잘 지켜낼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껏 악플을 달고 후회도 많이 해 봤던 만큼 다시 한번 더 노력해 보자고 다짐해 보려고 합니다.
3.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참 애매한 공간입니다. 글만으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파악하자니 그 사람의 본성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 새 모두가 글 하나만으로 상대방을 파악하고 말꼬리를 잡으며 그 사람에게서 보이는 헛점을 잡아 욕을 하려고 듭니다. 또는 너무나 글을 잘 쓰기에 이 사람은 훈남이 아닐까 빠져버렸다가 실제 이 사람을 알게 된 후 실망 또는 욕으로 그 사람의 평가를 바꾸어 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본성에는 선한 기질도 있고 악한 기질도 있는 만큼, 모두가 선해질 수는 없는 것이 도리이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나 한 사람 한 사람씩이라도 익명성의 공간일 지라도 자신이 현재 있는 공간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리플 하나를 달 때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습관 정도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껏 저 역시도 리플을 통해 얼마의 데미지를 줄 수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졌던 만큼, 제가 이런 말을 대놓고 할 처지는 못 됩니다만, 한 사람 한 사람씩 시작한다면 까짓것 못 할 일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네이트 톡은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그 어떤 것, 고민이건 일기이건 말 못할 사정이건 재미있었던 일 화나는 일 우울한 일 모두를 자유롭게 쓰고 서로 동감하기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하고 또 정말 해야 할 말이 있을 때에는 할 말도 하고 충고도 할 수 있는 그런 정겨운 공간을 목표로 생겨난 공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좋다 모든 것을 너희 맘대로 해라. 라고 무한한 자유의 공간을 만들어 놓은 디씨같은 커뮤니티가 아니다 이 말씀입니다.
악플... 이제 조금씩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