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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그래서 우리는...

반대 싫어 |2007.09.05 17:38
조회 22,515 |추천 0

처음 결혼승락받고, 날짜를 정할때까지만해도 정말 아무 문제없이 잘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겪는것처럼.. 저희도 "돈"문제가 터졌네요..

 

우리엄마라 엄마편 드는건 아니구요...

 

시어머니가 정말 말도 안되는 제안을 계속 해오셔서... 저희엄마 결국 2달만에 폭팔해버렸습니다.

 

처음...

 1. 요즘 남자만 집장만 하는 집이 어디있냐? 집장만은 반반씩 하는게 좋겠다...

  -> 저희 엄마 그러자고 하셨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한국 많이 변했으니깐요... 굳이 옛날처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셨거든요.

 

2. 예단, 예물을 오빠네 친가,외가 다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 그것도 별 반대 안하셨습니다. 각 집안마다 주는 돈도 좀 높게 부르셨지만...

      저희엄마 돈이 많아서 덜컥 그렇게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딸하나 시집보내는 만큼은 기분좋게 보내고 싶으셔서...

     좀 무리가 되어도 최고로 해주고 싶어하셨던 분입니다...

 

3. 혼수에서 머는 어디께 좋고, 어디께 좋고...

 -> 문제의 발단입니다... 분명 집은 같이 장만하자고 하셨으면서...

     혼수는 당연히 저 혼자의 몫으로 생각하시더군요....

    브랜드까지 말씀하시면서.. 

    그래서 우리엄마.. 이 부분은 이해가 안된다... 집을 같이 장만하면 혼수도 같이 해야하지않냐..

    이런 말씀하셨다고 예비 시어머니... 저한테 전화하셔서는...

    " 우릴 무시하니?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렇게 해오라는거니? 혼수는 니가 해와야하는거아니니?"

 

쩝... 할말없었습니다... 말도 안통했구요...

 

아무튼 저 마지막 문제로 2달간 그렇게 우리엄마 속 뒤집어 놓더니...

 

결국엔 " 이번 결혼 파혼껀은 전부 다 그쪽때문인거 아시죠? " 라는 말까지 하더군요...-_-

 

어이없어서 정말... 그래서 우리엄마가..

 

"부모라면 자식이 잘되길 바라면서 하나라도 더해주고 싶은건 맞지만..

 사부인은 자식가지고 흥정하는것도 아니고, 그동안 사부인이 하자는데로 다 해왔는데...

 우리를 바보로 아시는것도 아니고... 애들이 물건입니까? 애들가지고 흥정하세요? "

 

라고 하시고는... 저에게

 

니들 애정문제가 아닌 결국 다른 문제로, 파혼하게 되서 정말 미안하고.. 무슨 결정을 하든 니 몫이지만,

 

엄마로써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써.. 이 결혼은 안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런집은 결혼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시집살이가 문제라고...

 

사실 엄마가 윽박지르면서 "절대 결혼하지마!! 연락 끊고!!! "이랬음 저 난리났을꺼에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생각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빠에게 말했어요...

 

"사실 오빠랑 헤어지고나면 나 어떻게 살지 감당안될게 뻔하다.

 정말 아직도 오빠 많이 사랑하고, 헤어지기 싫고, 오빠같은 사람 또 만날수 있을까?

 하지만.. 오빠네 어머니.. 아무리 감싸고 싶고, 사랑해드리고 싶어도...

 한손으로 허공에 대고 쳐봐도 소리는 않나... 같이 두손이 같이 쳐야 소리도 나는법이야...

 오빠네 어머니는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내가 못이겨 낼거같아... 미안해... "

 

라고요...

 

물론 지난 2달동안 오빠도 가만히 있었던건 아닙니다..

 

어머니한테 그러지말라고, 왜 그러시냐고 화도 내고, 엄청나게 머라고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오빠네 어머니는..

 

 "니가 지금은 여자한테 미쳐서 내가 하는 말들 하나도 안들리고 눈에 안들어오는거야

  나중에 결혼하면 다 내뜻을 알게돼... " 이런식으로만 대꾸 하셨었구요...

 

아무튼 그 얘기를 하고 난뒤에, 조금전에 오빠한테 연락이 왔네요...

 

지금부터 자기 하는얘기 잘 들으라면서...

 

너희 부모님이 날 싫어하시는게 아니고, 우리어머니때문에 그러시는거 다 안다고...

사실 자기도 지금 이상황에서 부모를 선택해야 할지 절 선택해야할지 고민 많이 했다고..

그리고 지난 2달동안 이런경우에 어떻게 해야할지도 생각했었다면서....

자기는 지금 어린나이도 아니고,

내 평생 반려자를 선택하는데 부모밑에서 우물안 개구리 되고싶지도않고...

물론 자기를 키워주신 분들이지만, 인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부분에서 만큼은 터치받고싶지않고

다른문제가 아닌 저런 돈문제라면 더더욱 터치받고싶지않다면서...

나만 자길 믿고 끝까지 따라와 준다면... 지금 당장은 비현실적이고...

바로 회사에 해외지사 신청서 제출해서 자기랑 다른나라가서 살 의향이 있냐고....

한국에 계속있으면서 우리 이렇게 하면 오빠네 어머니 분명 또 막 개입할것이고..

오빠도 어차피 자기 발전위해서 결혼하면 해외지사 가보려고 준비하던 참인데...

이기회에 자기믿으면 같이 나가준다고만하면.. 바로 준비시작하겠다고....

자식버리는 부모없다고..우리가 몇년해외있다가 한국돌아오면,

자기네 어머니도 어느정도 바뀌어있을거고...

행여나 한국나와서 자기네부모가 바뀌지 않았다하더라도...

그때면 우리도 나이도 있고, 지금보다는 연륜이 높은 상태라... 지금보단 덜 상처받을거라고...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저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오빠라는 사람 꽤 자상하고, 성실하고, 정말 순수한 사람이거든요...

 

저런말 함부로 할 사람도 아니고..원채 뭐 하나 결정할때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라..

 

오빠정도의 성격에서 저런말이 나왔다고 하면 정말 굳게 마음먹은 상태구요...

 

그리고 우리엄마한테 살짝 말씀드렸더니, 엄마도 오빠를 많이 신뢰하는 편이라....

 

아예 반대한다고 말씀은 하지 않으셨는데 신중히 잘 생각해보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지금 꽤 진지한 고민중입니다...

 

물론 사랑이라는거 어느정도 유효기간이 있어서 세월이 지나면 지금보단 시늘해지겠지만,

 

이 사람과는 평생 살아도 후회는 없을거 같거든요.. 그냥 평범하지만 안정적으로 살거같구요...

 

결혼의 선배님들의 조언 기다릴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1
베플Ren|2007.09.05 18:38
죄송합니다만 전 좀 말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진보되고 또 의식구조가 바뀌었다한들 한국사회는 특히 부모자식 간의 사이는 그 끈끈하기가 말할수가 없는것이 사실이구요.. 부모까지 버리면서 자신의 선택을 택한다는 남친의 의지는 무척 대단하지만 나가서 몇년살더라도.. 연세가 들어 좀 누구러 지신다 한들 저 성격에 더 거세지고 기세가 세지면 세졌지 누그러지시는 어른 없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와중에라도 저정도 성격이시라면 어떤 방법 어떤 형태로든 개입을 하시고 님탓할 가능성이 크다 봅니다. 어른이 말릴때는 다 이유가 있는것이구요.. 님의 친정 어머님께서 그렇게 깊이 생각하시고 앞날에 대해 내딸이 당할 여러가지 부당할정도의 압박을 생각하시고 님께 어렵게 말씀하신걸로 압니다.. 사랑... 좋지요.. 저도 이남자 아님 다신 좋은 사람 못만날거 같고 이사람과의 결혼아닌 다른사람과의 결혼은 꿈도 안꾸고 또 상상도 안되었던때가 있었어요. 여러이유로 헤어져서 많이 힘들었습니다만 시간이 약이라고 지금의 신랑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게 되더군요. 님 지금은 힘들겠지만 정말 진지하게 앞날을 생각하고 마음 접으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이렇다 저렇다 제생각을 말씀드렸지만 결국 전적으로 선택은 님의 몫이니까요..
베플쩝..|2007.09.05 22:53
보소..처자... 아무리 연끊겠다고 한들 그 시어매 아파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울먹울먹하면서 아들 찾아보소...그 아들 어쩔것 같소...덜컥 모실꺼고 다 죽어가던 시어매 하루아침에 벌떡 일어나 이년저년 내 아들 꼬셔먹은 나쁜년하면서 님 머리카락 다 빠지고 이빨 다 빠질때까지 괴롭히고 또 괴롭힐텐데.... 내 말 농담 같소...? 내 바로 옆 과장님이 그랬다오..하도 부모님이 반대하길래 여자 데리고 걍 부모님도 없이 결혼식 올리고 빈손으로 살림차렸소... 빈손으로 힘들게 힘들게 8년을 살았는데 어느정도 터전마련하고 자식키워놓고나니 그런데 부모님이 늙고 병들어 우는소리 하고 형제들 친척들이 자꾸 달래니까 꿈벅 넘어간게 1년 전....지금 이혼하기 일보직전이라오....
베플모질이|2007.09.05 17:56
잘 해서 좋은 결과 갖으시라고 해드리고 싶은데... 현실이 그럴까요??자식버리는 부모없지만, 자식 역시 부모 못버립니다. 아무리 지금은 남자친구분께서 이해하실듯해도, 아마 그 시어머니 되실 분은 평생 안바뀌시고 그렇게 사실겁니다. 그렇게되면 중간서 남친분만 더 힘드실테구요. 극단적이긴 하지만 연끊을 생각하시고 시작하세요. 괜한 기대는 더 큰 상처만 남을겁니다. 다시 시작하시더라도 남친과는 그 부분 확실하게하십시요. 님한테 친정어머님이 소중하듯 남친 역시 이해 안가는 짓을 하는 부모래도 내 부모라 본인도 어쩔 수 없을겁니다. 말씀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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