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회사원입니다. 몇년간 눈팅만 했구요. 글 올릴 생각 못하다가 이제야 뒷북을 칩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탈레반 피랍자 때문에 소개팅 깨졌다'는 글을 읽게 되면서 입니다.
모두들 바쁘시니 하고 싶은 말을 간단히 요약하겠습니다.
1. 대부분은 아니겠지만 기독교인들 제발 자숙, 자성, 겸손, 개념있게 살아라.
교리대로 예수님이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 갚아주셔서 남은 인생이 감사하고 행복한 구원의 인생이 되었으면 신용불량자가 채무 탕감 받은 것처럼 겸손하고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너무 신나는 척 하지도 말고 남의 인생에 일장 연설하며 타 종교인을 죄인 취급하지도 말고요. 예수 믿지 않으면 지옥가고, 믿으면 천국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기독교인이 다 천국에 간다면 전 그들과 함께 살기 싫어서 천국 포기하겠습니다. 정말 시끄럽고 몰상식하고 자기만 하늘로부터 선택 받은 것처럼 행동하는 몰이해적인 사고 방식에 질렸습니다.
2. 종교계[기독교뿐만 아니라]에 면세되었던 정책을 철회하고 세금 모두 걷어 들여라.
법치국가에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줄은 알고 있지만 심정적으로는 정말 그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정아씨 사건을 보니 불교계도 제법 복잡하더군요. 암튼 저의 집사람은 건설회사 다니는데 몇번 교회를 지어 주었답니다. 목사님들이 한결같이 공사금액 깎아서 세금 덜 낼 수 있도록 세금계산서 및 서류 조작 요청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그나마 공사대금도 미루고 떼먹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골머리를 앓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제가 다니는 회사가 교회의 전기사용을 관리하였는데 몇년째 관리금을 내지 않아 결국 법원에 소송하여 승소했지만 그 후에도 이행하지 않더군요.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다가 경영상 어려움으로 교회 물품에 압류를 붙이고자 법원에 신청했더니 교회는 압류가 안 된답니다. 민사집행법상 교리에 관련된 교구, 물품은 압류 금지 물목에 해당된다 하더라도 방송장비나 에어컨은 할 수 있지 않냐고 문의했지만 난감해 하기만 하고 무조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왜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에서는 불전함하고 불상에 빨간딱지 붙였냐"하자 그건 영화에서나 가능하다더군요. 암튼 결론적으로 말하면 교회는 현재 천하무적입니다. 현행법상 세금 안내도 되고 돈 떼어 먹어도 강제집행 당하지 않고 하니까요. 정말 우리나라 기독교 지겹네요.
너무 독설을 쏟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가슴에 울분이 남아서 그랬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밝히지만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혼자 개종했고요, 청소년기부터 현재까지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집사람과 딸아이 함께 교회 나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글을 쓰는게 너무 맘아픈 현실이지만 살면서 자칭 크리스찬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며 회의감을 느낀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선택받은 사람들처럼 우월감이 너무 지나치고 뭐를 하든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자기들끼리 뭉치는 것 하며,[교회가면 영업하기 위해 교회나오는 듯한 사람도 있습니다] 목사는 어떻게 하면 교회 키우나 궁리만 하고 [성전건축한다며 돈 내라고..]
저는 사회생활하면서 제입으로 나서서 교회다닌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면 '그냥 있어요...'하고 얼버무린적도 있고요. 같은 교인들이 저에게 '왜 그렇게 소극적이냐, 믿음을 부끄럽게 여기는 거냐, 왜 적극적으로 찬양하고 주님을 증거하지 않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저의 신앙이 제 마음 속에 있는 것이고 제 신앙이 정말 진실한 것이라면 저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켜서 달라진 저의 행동을 보고 사람들이 제 신앙을 믿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교회가자고 해도 제가 생활이 거짓되고 개판이면 같이 교회 가겠습니까?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의미 없는 푸념만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이글 보시는 모든 분들,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시고 진실하시면 이 세상의 모든 신들이 우리를 축복해 주고 격려해주고 자랑스러워 하리라고 믿습니다. 항상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