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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000시대

라라 |2007.09.11 10:31
조회 1,618 |추천 0



한국 증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지수 2000을 넘어 3000도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떤 전략을 짜야 할 것인가.
주가지수 3000을 향해 나아갈 때 주도주는 어떤 주식이 될까?

 

이와 관련해 최근 화제가 되었던 성장주와 가치주 논란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 논란의 진원은 바로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안동 신세계연합병원 박경철 원장이다.

그는 지난 7월 “가치주의 시대는 끝났다.

가치주와 이별하고 다시 성장주와 사랑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재야 고수’로 불리는 그의 이 말은 제도권 증권가는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원장은 지난 1999년 정보기술(IT) 주 거품이 최고조를 달했을 때

‘성장주와의 이별’이라는 글로 증권가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종합주가지수 2000 시대를 여는데 앞장선 가치주를 뒤로 하고 3000 시대를 여는 주역으로

성장주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가치주가 증권시장을 휩쓴 지난 8년간을 돌아보자.

몇 년 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사실상 가치주의 천국이었다.

너도나도 가치주를 찾기 위해 야단법석이었고 가치주 펀드도 봇물을 이루었다.

 

가치주는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싼 주식들을 말하며 성장주는 성장 동력으로 인해 향후 크게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들을 일컫는다.

가치주는 조정장에서 빛을 발하고 성장주는 상승장에서 주목을 받는다.

지난 몇 년간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도 급등락하니까 불안한 마음에 비교적 안전한

가치주가 인기를 끈 것이다.

 

가치주 투자는 기업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산 뒤 오르기를 기다리는 단순한 법칙에 기초 한다.

진정한 가치주를 찾는다면 다행이지만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어렵게 찾은 가치주는

대부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다.

PBR은 순자산가치를 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주당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진 기업인지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즉 PBR이 1배 이하이면 청산가치가 주가보다 높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망해도 손해 보지 않는 주식.

이러한 주식에 투자자들이 열광한 것은 외환위기 때의 쓰라린 경험 때문이다.

성장을 외치던 기업들은 외환위기를 맞아 상당수가 망했다.

이후 기업들은 복지부동했다.

투자 대신 현금을 쌓아놓는 보신책이 우선시되었었다.물론 성장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망하지 않을 만큼의 자산이 충분히 있는 자산주만 남은 셈이다.

자산주가 가치주로 둔갑해서 가치주의 열풍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가?

최근 서서히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기업들이 돈을 빌려다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설비 투자는 성장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해석된다.

뒷전에 있던 성장주가 전면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되면 자산주에 대한 열풍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라지게 된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늘었던 국내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004년 말 25조3천6백92억원에서 2005년 말 28조5천1백6억원,

2006년 말 28조9천3백22억원 등 증가 폭이 둔화되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27조3천7백33억원으로

1조5천5백89억원(5.39%) 줄었다.

 

물론 실적 부진에 따라 현금 유입이 줄거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설비 투자가 늘어난 것이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현금성 자산이 가장 크게 줄어든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설비 투자에

4조6천8백27억원을 썼다.

이는 자사주 취득 1조8천2백54억원, 삼성SDI 등의 자산 취득 3천1백19억원, 부채 상환 2천억원

등에 비해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이와 함께 지수 2000 시대를 맞아 더 이상 싼 주식을 찾기 힘든 것도 성장주를 찾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이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서 고평가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저평가 국면에서는 가치주가 눈에 들어왔지만 고평가 국면에서는 성장주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박원장은 “증권시장 내 유동성은 지수 3000 또는 5000을 향해 달릴 준비를 이미 마쳤다.

그러나 일부 소형주를 제외하면 아무리 찾아 봐도 가치주라고는 한국전력과 KT밖에 남지

았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년간은 ‘성장주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내재 가치가 분명히 높지만 가격은 올라가는 성장주가 주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치주에서 성장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은 일부 펀드에서 벌써 감지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시장을 주도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대형 성장주 투자 비중이 지난 2006년 말 31.51%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38.04%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형 가치주 투자 비중은 55.70%에서 53.37%로 낮아졌다.

한국투신운용도 같은 기간 전체 펀드에서 대형 성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37.96%에서 50.33%로 크게 증가했다.반면 가치주 비중은 44.43%에서 32.35%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에 따른 저평가 주식의 고갈로 펀드 시장 역시 가치주 펀드가 퇴조하는 대신 대형 성장주 펀드 중심으로 트렌드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이익비율(PER) 8배 이하이며,

PBR 1배 이하를 동시에 충족하는 저평가 종목은 2000년에는 42%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이러한 저평가 종목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2006년 말 22%를 차지했고

올 6월 말에는 4%로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2000년 이후 지속돼 왔던 가치주 펀드의 초과성과가 줄어들면서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가치 스타일에서 성장 스타일 펀드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본격적인 성장주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 역시 새로운 투자 전략과 원칙을 정립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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