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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면 있는대로....없으면 없는대로....

한숨만~ |2003.06.26 02:04
조회 23,327 |추천 1

저희 시부모님 연세가 54, 53세 되세요.
서른이 넘은 외아들인 제 남편밑으로  딸둘은 이미 결혼했고,

막내시누이는 벌써 교대 졸업반이니
내년부터는 아버님 말씀대로 '즐거운 인생시작'인 셈이죠.

젊으셨을때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자식들에 대한 경제적인 기대치가 남다르세요.
4남매 모두 학교만 졸업하면 시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은 더 이상 받을수 없는 것은 물론,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3~4년까지는 월급을 갖다 드리는 것이 의무에 가까왔답니다.
결혼하기전에 키워준 보답으로 부모님 도와주고 가라고... 아예 노골적으로 대놓고 말씀하시니까요.
자식들 이름으로 적금이나 결혼 자금조로 따로 관리해주신건 더더욱 아니셔서

결혼자금은 각자 알아서 (의무기간이후부터 모으거나 대출받아서) 준비 해야만 했구요...
제 남편이 그나마 가장 짧은 1년 동안 (월 200씩) 시댁을 도왔었는데 ....
그 과정에서 시부모님과 심각한 대립상황을 거치는 댓가를 치루고 나서야

결혼자금을 모을수 있었죠.
저희 결혼할때 10원 한장 보태지 않으셨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신 거였고...
예물은 물론 가락지 하나 받지 못한것까지는 이해하지만,

남편 친구들 축의금까지 욕심 내셨을때의 절망감이란....
집, 혼수, 예단비, 이바지음식 기타 등등....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일히 열거하자면 가슴이 답답해질 지경이라 이쯤에서 생략 할께요.
이렇듯 별나신 시부모님때문에 요즘 제 머릿속이 복잡해요.

제 요즘 걱정거리는 시부모님의 노후 문제예요.
아직은 젊으시니까 그래도 괜찮은데 연세드시면 어찌 사실지 벌써부터 걱정이랍니다.
저축이나 적금은 고사하고 그흔하디 흔한 보험하나가 없으시니.....
재산이라고는 지금 살고 계신 저층 아파트뿐이고 제 남편이 유일한 노후대책 수단이죠.
시부모님이 돈에 대한 가치관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고 계셔도 걱정을 덜을텐데...
'돈은 있으면 있는대로(쓰고).. 없으면 없는대로(카드로) 살면 된다'라고 생각하시고....
당신들 여흥을 위해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고

그외에 들어가는 돈은 너무도 아까워 하세요.
시부모님이 크게 사치는 안하시지만 외식과 나들이 횟수가 보통을 넘어서지요.
전국 구석 구석 안가보신 곳이 없을 정도고 외식은 또 얼마나 잦으신지...
연애(5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시댁에서 밥먹은 횟수를 손꼽을수 있는 정도라면 믿으실까요?  
외식과 나들이 횟수를 줄이시라고 감히 말씀드릴만한 자식은 한명도 없는데...
며느리인 제가 말씀드리기엔 너무 어려운 말이죠.  
어쩌다 저희가 식사 대접을 할때도 은근히 밖에서 드시길 원하시지만

전 꿋꿋이 집에서 차려드려요.

항상 말씀하시길 뼈빠지게 고생만 하고 살아서 노년을 즐겁게 살아야 한다시는데
노후대책도 없이 지금보다 연세가 많아지시면 결국 저희에게 기대실게 뻔해요.
저희가 능력이 된다면야 무슨 걱정이 되겠어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이제 겨우 시작인데...
결혼직후부터 1년동안 남편이 실업 상태여서 아이 갖는것도 미뤄온 상태인데...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지난주부터 남편이 출근을 하게 되서  그나마 한시름 놓긴 했지만....
엊그제 찾아뵜을때 농담반, 진담반으로 돈 벌거든 넒은 새 아파트로 집 옮겨달라셔서

가슴이 철렁 했었지요.

동생들보다 아들인 제 남편 때문에 등골이 더 휘었다시면서....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는다는게 이렇게 길어졌네요.
나중을 위해서 보험이라도 들어 놓으시라고 기회 있을때마다 말씀 드려도
귓전으로 흘려 들으세요...보험사만 좋은일 시키는 거라고 꽤 부정적이거든요.
시부모님 모르게 보험하나쯤 준비하고 싶은데 어떤것들이 있고 어떤것이 좋을까요?.... 
노후대책에 관한 얘기나 다른 조언도 부탁드려요.
친정이나 주변에 물어보면 확실한 대답을 얻을수 있지만 시댁 얘기만큼은 하고 싶지 않네요...

 

교대 졸업반인 막내시누....1년 재수해서 내년에 졸업하면 스물 다섯살....

다른 시누이들이야 고등학교 졸업하고 3~4년씩 시댁 도와주고 결혼했어도 스물일곱, 여덟에 결혼할수 있었지만....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막내시누이는 벌써부터 '5천만원 벌어드리고 시집가겠다' 호언장담.....

며느리인 제입장에선 그런 막내시누이가 기특하고 고맙지만 서도....

그러다 실속없이 혼기 꽉차서결혼하게 될까봐 걱정이 되네요....

도대체 초등교사 월급이 얼마나 되길래....아시는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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