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음을 맛보면, 여러가지 삶의 태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생존자였던 신정아씨는 인간의 선택적 이기심과 악랄함을 그대로 보여준것만 같아서 씁쓸하네요..
저도 한때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손목을 그은적이 있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이 커터칼로 스윽 하고 그으면 피가 솟구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실은 정맥보다 깊이 있는 동맥을 잘라야 죽는 거였지요. 내 참...이런걸 경험으로 알게 되다니....--;;
그렇게 자취방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 뻔했던 저...우여곡절 끝에 살아났고, 그 뒤로 인생이 많이 바뀌었지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재기에 도전했고, 기가 약해서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못했던 저는 저한테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 있으면 지지않고 맞섰어요. 그래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심정으로....
흔히 하는 말로 죽을 힘으로 뭘 못하겠냐는 생각으로 살아온 거죠.
그리고 내 사람에 대한 관념도 철저해지더군요. 내 가족, 내 친구, 내 동료들...죽으면 다신 못볼 사람들...한사람 한사람 너무 소중해지고, 그렇게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니 인맥도 넓어지구요..
신정아씨는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을때 저처럼 이를 악물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 표현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죽다 살아온 사람 입장에서...죽을 힘으로 사는것...기껏해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마음으로 산다는 것.... 여러가지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죽기살기로 사는건 좋지만,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그렇게 악랄한 방법으로 사는 인생을 선택했던 그녀가 참 안쓰럽네요..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던 94년...
내 기억으로는 그 때 신정아씨와 또 하나의 남자분이 생존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남자분은 죽음을 맛본 후 어떠한 자세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