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우리는 국제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머리아포 |2007.09.16 00:19
조회 378 |추천 0

저희는 약 2년전쯤에 제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지지리궁상 할일이 없었던 저는 아버지의 소개로 어느 커다란 횟집에서 일을 시작 했습니다. 

그 당시에 워낙 낯가림이 심했던 저로써는 두달정도는 다른 알바들과 직원들을 왕따시키며 혼자 묵묵히 일을 했습니다. (정말 제가 왕따 시킨거임)

 

혼자 일을 하다가 친구를 소개하여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다른 사람들과 급속도로 친해지며 얼떨결에 저도 같이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중국인 한족출신 알바가 있었습니다.

뭐 처음 봤을 당시에는 사실 별로 관심은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중국인이네,,이런 신기함 ?

또 제가 워낙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심했고 중국인을 싫어했어요.

 

그런데 조금씩 말을 나누다보니 제가 생각했던,

TV,뉴스,신문등에 나오는 엽기적인 중국인이 아니었습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고 너무 순수 했습니다.

뭐 말을 잘 못했던 탓도 있지만 한번씩 버벅대는 그녀를 보면 너무 귀여웠어요..

 

그렇게 조금씩 친해지면서 한번씩은 일끝나고 그녀의 기숙사 앞까지 바래다 주는 날도 잦았어요.

한 2~3달 정도를 그렇게 하다가,,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린 벌써 사랑이라는 다리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맨날 바래다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던 거죠..

문득 제 어깨에 기대어 있는 그녀를 보며,,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 저는 정말 혼란 스럽기도 했습니다..

 

사실 매일 바래다 주면서도, 더이상 정은 주면 안된다며,,

그냥 이정도로 끝내야지,,끝내야지,,

좋은 친구일 뿐이라며,,몇번을 되뇌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그런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마약처럼 저는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었어요,,(마약은 안해봤음)

 

그렇게 한달정도를 사겼을때 쯤,,

정말 미래를 생각하니 두려웠습니다..

전 아직 군대 문제도 있고, 그녀와 국적도 달랐고, 의사소통문제, 제일 중요한 우리 사랑의 성공여부,,(성공이라면 결혼을 말하는 거겠죠,,), 때가 되면 다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 이별의 아픔등,,

 

그래서 그녀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줬습니다..

며칠 정말 많이 생각을 했습니다..

위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생각해보며,,머리가 터지도록,,

 

둘은 결국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래는 생각하지말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 때문에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말자,,

 

그렇게 본격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홀몸으로 외국에 와서 돈몇푼 안되는 알바를 하며 학비에 보태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정도 연민의 정도 느끼며, 저도 잘해야지라며 다짐도 하며,,

 

정말 행복한 1년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한국말도 굉장히 많이 늘었고,

 

덕분에 저도 정말 견문도 넓어지며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거의 430일정도를 과장해서 하루도 안빠지고 봤습니다..

그녀도 정말 저에게 의지를 했구요,,제가 보호자역할을 다 했거든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인 군문제,,

저는 신체검사 1등급으로 9월20일에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가 한국에서 그녀의 부모님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녀는 저를 정말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차마 혼자 둘수 없어서,

저는 모험을 했습니다..

중학생때부터 쪼~~금 아팠던 허리를 아작 내기로,,,

극단적이었지만 제일 무리없이 확실히 보내버리는 방법이었습니다..

 

친구한테 들은 방법으로,,

2달 반을 2리터가까운 패트병에 물을 까득 채워서 허리에 깔고 잤습니다..

정말 잠을 설치며,,매일 다크서클과 전쟁하며,,

정말 죽도록 아팠습니다,,,그냥 죽는게 나을정도로,,

허리가 거의 반은 병신이되고,,(제 느낌상)

한달전쯤 고대하던 MRI를 찍었습니다...

 

저의 증세를 알고 있던 의사는 MRI결과를 보고 정말 놀랬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깨끗한 허리가 있을수 있냐면서,,,,Orz

 

그녀는 이제 전문대를 졸업하고 편입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등록금문제, 기숙사 문제, 비자문제,,등등,,(상세히 적자면 너무 길어요,,)

여하튼 2주정도만에 여러 일들이 터지며 너무 힘든 날을 보냈습니다...

결국은 다 해결되었지만,,,정말 어린나이에 다른사람과 다른 일을 겪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우리를 보며 한탄도 많이 했지만,, 정말 이런 일을 계기로 정말 저희가 성숙되었기를 빕니다..

 

이제 입대 5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제가 없으면 의지할데가 없으므로, 3일후에 중국으로 두달동안 떠납니다.

2년간 한번도 간적이 없고, 부모님도 못뵈었고, 휴식날도 없이 아르바이트에만 매달려왔던 그녀,,

말그대로 푹 쉬고 오라고 했습니다..

제가 보고싶을때 울고 싶으면,, 청승맞게 혼자 우는것 보단,

가족, 친구들이 옆에 계시는게 훨씬 나을테니,,

그리고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다시 한국으로 오라고,,

 

현재 21살,,미루다 미루다 결국은 가게 되었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지키고,

미래에는 그녀도 지킬수 있는 남자가 되어 돌아올께요..

우리,,잘 참을수 있겠죠 ?

짧은시간,,이라도 기도 해주세요..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힘내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