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결혼생활좀 얘기해보려구요
긴 글이지만 보시고 조언이든 질책이든 .... 부탁드립니다.
시댁의 경제상황이나 홀어머니, 남편의 직장 등
친정부모님께서 우려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아(부모입장에서 딸 고생할까봐서...)
자식이기는 부모없듯이... 저 또한 부모님의 뜻을 어기고 결혼했습니다.
남편이 장남이기도 하고,
반대는 했지만 홀어머니시니 모실수 있으면 모시는게 도리다.
라고 친정엄마의 조언으로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겠다고 하고 결혼준비에 들어갔죠
시어머니나 시누들 얼굴에 화색이 돌며 엄청 조아라 하시더군요.
사실.... 시어머니 모시는거 크게 걱정안했던것 같아요.
그게 도리고 사랑하는 남자의 엄마니까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거죠.
시댁이 빌라인데(평수는 잘 모르겠지만 26~28평 정도?)
신혼살림 차릴 방이 마땅치 안아 그게 미안하셨던지 안방을 내 주시겠다 하셔서
감사해 하고 거기에 맞춰 살림살이 장만 들어간 거구요.
며칠이 지났을까 친정엄마께서
"너네들 나가 살라 그랬다던데 정말 그런거냐?
시댁가서 실수한거 있냐, 시어머니 서운하게 해드린거 있냐며"
걱정에 걱정을 하시는데....
정말 황당했죠.
아들에게나 저에게 아무말씀 없으셨는데 대뜸 사돈댁에 전화해서
애들 나가살기로 했다니......어~ 이게 아닌데!
여기서 부터 오만가지 문제가 붉어져 나오더군요.
뭐... 며느리 들여 불편하시니까 나가 살라 그런건 이해합니다.
그럼 저흰 어디서 사느냐 했더니...돈은 마련 못했다 하십니다.
한 3,000만원 정도 대출받을테니
서울이든 수원이든 너희들이 알아서 집 구해보랍니다.
거기다 대출 이자는 저희들보고 내라시며....결혼 망설이지더이다..
다들 아시죠... 3,000만원 짜리 전세집이 있답니까?
전세든 월세든 방 구해놓고 말씀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대책없이 나가살라시며 빛얻어서 방구해보라니.....
하나 더.... 1년동안은 백만원씩 보내랍니다.....헉..
그 말씀듣고 저희 친정부모님 눈물마를 날이 없으셨어요
그래도 딸이 살겠다 하니 ...바빠지셨죠.
아무리 못해도 사람이 살만한 집을 구해야 하지 않겠냐며 여기저기 발품팔으시고
저도 다녀보니 없어도 5천은 있어야 전세집을 구할수 있겠더라구요
시어머님께 그 돈만 맞춰달라고 해서
통장으로 입금해 주신 것과 + 친정에서 모자란돈 천만원 보태주셔서
저 직장에서 가까운 6천짜리 아파트를 구했습니다.
친정가족 동원되어....페인트칠, 콘센트바꾸기, 청소, 도배, 장판, 청소, 마무리까지 ...
이런 과정에 시어머니 한번 내려와 보지 않으셨고, 전화한통 없으세요
(남편 중2때 아버님 돌아가시고 홀로 4남매 가르치고, 시누둘 결혼시키심.
횟집에서 아직도 밤늦게 까지 일하느라 시간이 없는건 사실이예요)
허나 입은 둿다 뭐한답니까
당신이 마땅히 하셔야 할일 사돈께서 대신 해주셨는데 감사 전화 한번 없으시다니.... 휴
아니... 다른걸 다 떠나서 내 아들 장가가는 일인데...어찌 그리 무심하실까.
시누들도.... 엄마가 못하신다면... 엄마 대신이 누나들인데... 감사 한마디 못할까
살림 다 들어오고.... 한번 내려오셔서 휙~ 둘러보고 가신게 끝입니다.
그렇게 결혼생활은 시작됐습니다.
서운하기도 하지만 시어머니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잘 해드리고 싶었어요.
영화도 보러가고(지금까지 극장에 한번을 못 가보셨답니다) 맞난 것도 사드리고
친정엄마께서 ...너희들이 좀 덜쓰더라도 엄마께 잘해라... 하셨죠
엄마, 엄마 하며 재미나게 살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그렇게 했구요.
결혼생활 1년, 2년이 됐는데도
사는집은 더운지, 추운지, 도시락 싸기 힘들텐데 고생이 많다느니, 필요한건 없는지...
직장생활하랴 살림하랴 얼마나 고생이냐는 말씀....없으십니다.
어른들께 음식해달라 그러면 좋아하신다길래
친정엄마와 새언니 사이가 무척 좋거든요.
엄마엄마하며 언니도 잘 따르고 엄마도 음식해서 날라가며 며느리 사랑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 모습을 봐왔기에 저도 시엄마와 친딸처럼 지내고 싶었어요.
‘엄마 지난번 고거 맞나던데 맹글어주세요 먹고싶어요“ 했다가~
일년내내먹을 양을 보내주셔서 먹다지쳐 나중엔 냄새나 갖다 버렸습니다.
내딴엔 엄마하고 친해질려고 한건데....
그 후 김치한번 보내주시고 지금까지 아들이 뭘 먹고 사는지 관심없으세요
물론 친정에서 공수해다 먹지요.
오랜만에 올라가도 특별식은 없답니다....
그냥 먹던대로 김치찌개, 콩나물 죽, 된장찌개 등등....
살림을 안하셔서 냉장고 반찬은 썩어가고 ... 그걸 먹으라고 내 놓으십니다.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건...지금은 며느리니 음식만들어서 어머니께 대접한다 하지만...
처음 며느리감 맞이할때부터 식단이 그랬어요... 며느리를 무시하는건지...
지은지 얼마 안된 빌라라 청소하면 새집일텐데
베란다 창틀, 화장실 등등 .... 까맣게 때가쩔어서 원래색이 보이질 않아요.
침대보며 베겟잇은 언제 빨았는지 냄새에 얼룩까지....
시댁갈때마다 초기엔 저 청소 열심히 했습니다.
하면 뭐합니까... 다음에 갔을땐 도로그런데.....
아니... 딸들은 뭐하는지.... 엄마가 못하면 딸들이 왔을때 이것저것 하지 않나요?
집에가도 앉을 자리 없던데... 거기서 어케 먹고 자고 하는지 원......
(아이 때문에 친정에 자주 가는데 갈때마다 장봐서 맞난거 만들어 주십니다.
아이보느라 힘드실텐데 딸, 사위 직장다니느라 고생한다며
잘 먹어야 한다며 이것저것 해 주십니다. )
거기다...
일 있을 때마다 아들 불러올려서 모셔가라하고
수원에서 서울갔다가 다시 부여로.... 비경제적으로 사는 분들이세요.
아들가진 유세하는건지...
아이 가졌다 해도 밥한번 안사주셨고,
맞난거 사먹으라고 용돈한번 안주셨고,
아가는 잘크고있냐 건강하냐 따뜻한 말 한마디 없으셨어요.
우울증 걸려 울기도 많이 울었답니다.
지금 손녀가 몇 개월째인지 아마...모르실거예요.
(이 부분에서 엄청 실망했고,,,, 골이 깊어진거죠.)
그러면서 둘째는 아들낳으면 된다시고.... 참나...
결혼 며칠전 신랑 직장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2년동안 4~5군데 옮겨 다닌것 같아요.
당연히 중간중간 공백이 있어 월급 못가져온 달도 많구요.
제가 벌어 생활한거나 마찬가진데.....
얼마전에 집주인이 전세금 천삼백만원 올려달래서 빠듯한 살림에 그거 채우느라 고생했는데
너무 속상해서 신랑에게 엄마 우리 사정아시냐... 물었더니...
아신다 하네요..... 말씀드렸더니 '그러냐' 하셨답니다.... 달랑 그 한마디...
허허~ 어이 없습니다.
생후 7개월 된 아가 친정에 맡겨놓고 직장생활하며
부모님께도 못할 짓 아이에게도 못할 짓인 걸 알지만...
먹고 살아야겠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염치없지만 친정에 신세지고 삽니다.
저....
직장생활 올해로 9년차로
결혼 전 부모님 보살핌 아래 부족함 없이 귀히 자랐고,
매달 많진 않지만 용돈 조금씩 드려가며
사고싶은거 먹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 하며 살았어요.
(결혼하고 시댁 돈 보내느라 용돈한번 못드렸어요 ㅠ.ㅠ)
적금도 들어 올 12월이면 3천800만원가량 타구요.(물론 결혼 전 완납 한 거구요)
우리 전세금, 내 적금, 퇴직금 등등 해서
집 장만의 꿈을 꾸며 살았는데~
네돈 내돈 가리지 않고 우리 가정 꾸릴 생각에 부풀어 있었고,
남편 아침 거르지않고 꼬박꼬박 챙겨가며 도시락까지...
저녁도 항상 집에서 하는통에 바쁘게 살았습니다.
샤워하고 나오면 속옷챙겨주고
출근할 때 셔츠다려 양복 챙겨놓고
전 한시간 후에 출근이니... 집정리 해놓고 출근하고
남편은 항상 밤늦게 퇴근이라 집안일은 거의 제몫이었죠.
청소를 모르는지 걸래를 들지 않아요
뭐.... 엄마가 청소하는걸 봤어야 청소를 하겠지요....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 청소를 책임지고 해달라 그래도 냄새가나서 제가 손수할때가 많네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지만....
남편을 왕대접해주면 부인은 왕비라는 말... 동감합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고, 남편도 저를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줍니다.
시댁문제 아니면 세식구 행복합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가 있으니까요.
앞으로 시댁과의 관계에서 어찌해야 할지
미친척 하고 한번 질러야 할지.....
이번 추석때 가족 모두 모인 가리에서 한번 할까하는데.....
남편 자존심 건드리지않고 상처주지 않고 해결방법이 없을까요....
(시댁에선 결혼전의 아들 직장 그대론 줄 아세요
걱정하실까봐 말씀안드린거죠...)
밤을새워 얘기해도 끝이 없을 사연이 많네요.....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