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것 중 '올림픽'이라는 것이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해서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출전했으나 지금은
프로 선수들도 많이 출전하여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가리는 경기이다.
이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복싱, 유도, 레슬링 같은 '투기종목'에 비교적 강한 편이었다.
그리고 한국의 '국기'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도 얼마 전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가만히 보면 태권도는 다른 '투기'종목들과 꽤 다르다. 아무 무기 없이 맨몸으로 경기를 하는
유도' '레슬링' '복싱'을 보면 정말 비정한 1:1 승부의 세계이다. 물론 복싱은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착용한다. 이런 종목들과 태권도를 비교하면 좀 낯설게 느껴지게 된다.
왜냐하면 태권도에 출전하는 선수가 '중무장'을 하고 나오기 때문이다. 얼굴과 가슴을
중무장하여 다치지 않게 철저히 가리고 경기한다. 주먹과 발을 사용하여 가격을 하니 선수
보호를 위해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다 보니 다른 투기와 비교하여 싱겁기 짝이 없고, 누가 강한지를 겨루는 느낌이 아닌
누가 '포인트'를 잘 따느냐를 보는 기분이 든다. 그러니 화끈함이나 박진감보다는 싱겁고 시시한
느낌이 강하여 '투기'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종주국인 우리나라 국민이 이렇게 느껴진다면
외국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들게 된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그것도 제일 무거운 헤비급 선수였던 '박용수'가 K-1 무대에서 전혀
힘을 못 쓰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K-1은 '가라데' '레슬링' '킥복싱' '권투' '씨름' '유도'등
전 세계의 다양한 종목 출신의 선수들이 모여있다. 여기에 '태권도'라는 우리의 고유 무술도
외국의 무술보다 더 강하다는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는 태권도 출신 선수의 강함을 구경할 수
있어야 하는데 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무너지게 만들고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폼 잡기용 무술'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더구나 씨름이나 유도와
달리 철저한 '입식경기'인 태권도는 오히려 입식 격투기인 K-1에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물론 K-1에서 잔뼈가 굵은 일류 선수들에게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고 이기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경기운영을 하느냐가 문제라는 것이다. 박용수는 두 번이나 한 방에
쉽게 무너졌다. 태권도는 '방어기술'하나 제대로 없는 운동일까? 헤비급의 국가대표 상비군
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매우 강한 태권도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한국 고유 무술의
최강자급 선수가 맥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태권도에 대한 자부심과 환상이 깨지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 태권도를 한 번 배워본 사람들은 무척 많을 것이다. 어릴 때는 태권도는 꽤 강한
운동이고 자랑스런 한국의 스포츠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중무장을 하고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기는 무늬만 '무술'인 스포츠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언제부터인가 들기 시작한다.
각 나라의 수많은 고유의 무술이나 격투기와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다. 정년 '태권도'는
우리가 자랑할 만한 강하고 훌륭한 고유 무술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Say memoi(미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