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가 비추는 건, 밤바다만이 아니었네
등대여행 - 홍도&가덕도
여름과 바다는 참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물 반 사람 반'인 해수욕장에서 바가지 요금에 시달리며 김 빠진 콜라 한 잔 먹고 있으면 '나만의 한적한 바다'가 그리워지지요. 바다의 가장 시원한 모습을 맘껏 구경 할 수 있는 등대 두 곳에 다녀왔습니다.
대부분 등대는 바다 쪽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땅 쪽에서 보면 '오지'에 가까운 외진 언덕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셈이지요. '등대마을'은 관광객 발길 잘 닿지 않는 조용한 어촌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배가 띄엄띄엄 뜨는 경우가 많아 가는 길도 고단합니다. 그래서 이들 마을은 손때를 덜 탔고 무엇보다 조용합니다.
아침이면 일출을, 저녁이면 낙조를 볼 수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등대<사진>, 그리고 맑은 날이면 전망대에서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는 부산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 등대를 소개합니다.
::: 등대여행 - 홍도 & 가덕도
홍도 등대(정식 명칭은 '홍도항로표지관리소') 숙소에서 묵은 날 새벽, '뿌우우우'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불이라도 난 것일까.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일단 나갔다. 전날 등대로 올랐던 길을 안내라도 하듯 함께 오른 동네 진돗개 '홍이'가 여태 문 앞에서 자고 있다가 따라 나선다.
사무실로 올라가 "무슨 일 났나요, 사이렌이…" 하고 묻자 김원근 소장이 '하하' 웃는다. '안개 피리'라는 뜻의 '무적(霧笛)' 소리인데, 압축기에서 만들어낸 공기를 강한 압력으로 뿜어내는 일종의 나팔이란다. "요즘 큰 배들은 위성항법 장치가 있어서 안개 속에서도 길을 잘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작은 고깃배들은 아직도 등대의 불빛과 나팔 소리가 꼭 필요합니다." 바다는 물빛이 희게 여겨질 만큼 안개가 꽉 찼다. 새들도 길을 잃는다는 못된 바다 안개, 그 속에 혹시라도 헤매고 있을지 모르는 작은 배를 향해 울음을 뱉는 등대가 참 기특하다.
'물빛 따라 뱃길을 잡는다고 하는 흑산도와 홍도 사이의 바닷물은 푸르다 못해 검다.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 때 저만치 홍도의 암열(岩列)이 나타난다. 홍도의 등대는 홍도 주변의 배를 인도하는 커다란 임무를 띄고 있다.' 등대원 이상익씨가 조심스럽게 꺼내 보여준 1970년대 문화재위원회 안내책자에는 홍도 등대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푸르다 못해 검은' 물색은 30년 사이 많이 바랬지만 해가 떠오를 무렵 등대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여전히 깊은 청록을 뽐내고 있다. '독립문', '두섬', '군함바위' 등 아기자기 예쁘면서도 뾰족한 홍도 특유의 여성스런 암초들이 보는 이 별로 없는데도 당당한 자세다.
홍도 2구 선착장에 내리면 '홍도항로표지관리소(등대)'라고 쓰인 표지판이 바로 나타난다. 왼쪽 오른쪽으로 모두 화살표가 나있다. 흔히 알고 있는 '관광지' 홍도는 쾌속선이 들어오는 1구고, '등대마을'이라고도 불리는 2구는 정규적으로 다니는 배가 없어 1구와는 정반대인 조용한 분위기다.
정보라도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마을로 난 오른쪽 길로 갔다. 30여 가구가 사는 마을은 낮잠 자는 듯 조용하다. 홍도의 적갈색 규석을 겹겹이 쌓은 돌담이 오르막길을 따라 층층 케이크처럼 마을을 채우고 있다. 작은 마리아상이 두 손 모으고 있는 작은 성당과 그 위로 보이는 교회가 이정표처럼 선명할 뿐 식당도 없고 노래방도 없고 관광객도 없다.
세상에 등 돌리고 앉은 등대와 나만의 바다
기차 타고 배에 올랐다가 산 넘어…. 홍도 등대 가는 길은 멀지만 끝없이 변하는 풍경에 지루하진 않다. 홍도 등대에는 어렵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을 위해 바다까지 닿는 예쁜 산책로가 설치돼 있다.
전남 홍도 등대
성당 지나자마자 흰 벽에 검은 글씨로 쓰인 '등대로 가는 길 700m' 표지를 따라 왼쪽으로 한 번 꺾으면 본격적인 '등대 길'이 시작된다. 등대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수월하도록 2005년 6월 나무 계단과 난간을 만들었다.
길은 매끈하게 정리됐지만 양 옆으로는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숲이 엉켜 있다. 계단을 반쯤 올랐을까. 흰색 등대가 언덕 위 안개 속에 반짝 모습을 드러낸다. 땅 쪽으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모양새다. 느릿느릿 나무 계단을 올라 약 20분 만에 등대에 닿는다. 1931년 문을 연 홍도 등대는 20초에 세 번 반짝이는데 불빛이 무려 45㎞까지 뻗어나간다. 흰 등탑은 물론 등대 안 검은 사다리까지 76년 전 것 그대로다.
등대 아래가 사각으로 된 모양새가 특징이다. 적송(赤松)이 좌우로 뻗은 등대 앞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바다와 암초에까지 닿는다. 가끔 낚시꾼들이 오는 것을 빼면 찾는 이가 거의 없다. 가로등 하나 없는 등대 주변 산책로를 밤에 둘러보려면 손전등은 필수다. 손전등을 끄는 순간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는 깜깜한 어둠이 덮친다. 하늘이 깨끗한 날이면 별 구경을 원 없이 할 수 있다.
홍도 등대에는 김원근 소장을 비롯해 이상익 황진성 등 세 명의 등대 관리원이 일하고 있다. 한 달에 22일 근무하고 9~10일을 몰아 쉬는 방식으로 근무하는데 깔끔하게 단장한 등대 앞마당에서 이들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2005년 등대원 숙소를 개축하면서 일반인에게 등대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숙소를 하나 더 지었다. 누구나 전화로 미리 예약만 하면 등대에서(정확히 말하면 등대 바로 옆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등대로 가는 길은 '먼 길'과 '가까운 길' 두 개가 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KTX를 타고 간 후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두 시간 반 정도 달리면 홍도 북항(北巷)에 닿는다. 배에서 내리는 관광객을 처음 맞는 이들은 민박이나 식당서 나온 '호객꾼'이다. "숙소 잡았냐"고 묻다 "등대 왔는데…"라 하면 '1구 손님'은 아니라고 판단해버리고 '쌩' 하니 가버린다.
'먼 길'을 따라 등대로 가려면 홍도에서 가장 높은 '깃대봉'을 두 시간 가량 걸려 넘어야 한다. 산 타기를 즐기고 어지간한 경험이 있다면 모를까 쉽지 않은 등반이다. "외길이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다"는 섬 사람들도 "길은 좋은가" 물으면 하나같이 "별로…"라고 답한다. 바다가 넘어 보이는 산길의 경관이야 추레할 리 없지만 사람이 오다가다 자연적으로 생긴 좁은 '외길'에는 풀과 나무가 무성해 제대로 된 옷을 갖추지 않으면 풀 독 오르기 십상이다. 비라도 오면 그 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경사도 가파르다.
북항에서 어선이나 유람선을 타고 2구로 들어가는 뱃길이 '가까운 길'이다. 공식적인 배편이 없다는 게 문제긴 한데 홍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에 부탁하면 2구 선착장에 내려준다. 인원이 많을 경우 한 사람당 1만5000원 하는 유람선을 타느니 5만원 정도를 주고 고깃배 한 척을 빌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2구에서 묵기로 했다면 민박집 주인이 북항까지 고기잡이 배를 몰고 마중을 나오기도 한다. 10분 정도 걸리는 짧은 바닷길이긴 한데, 배편을 고르고 부르고 하는 게 역시 간단치는 않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1·2구 다 서던 쾌속선이 노선을 바꾸면서 2구로 가는 길은 이처럼 팍팍해졌다. 바다 건너 배 갈아타고 산 올라 찾은 등대를 만나는 순간이 그래서 더 고맙고 반갑다.
등대 앞 적송 숲과 외지인에게 홍도 2구 안내하기를 즐기는 넉살 좋은 진돗개 '홍이'
::::: 찾아가는 길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4번(시기에 따라 바뀜) 홍도 가는 배가 떠난다.(편도 3만2000원, 시간표 및 예약 1544-1114 www.seomticket.co.kr) 홍도 1구에 있는 북항에 내린 다음 유람선 직원에게 2구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거나 홍도 2구 이장이나 대흥여관에 물어 배를 빌린 다음 2구로 넘어간다. 약 5만원에 빌릴 수 있다. 최소 하루 전에는 시간 약속을 해야 한다.
::::: 숙소 정보
등대 숙소에는 방, 거실, 부엌, 화장실이 있다. 취사기구가 갖춰져 있고 텔레비전과 에어컨까지 설치했다. 이용료는 무료. 단 경쟁률이 높아 한두 달 전 예약은 필수다. 문의 홍도 항로표지관리소 (061)246-3888. '대흥여관'에서 묵으면 북항까지 배로 마중을 나와준다. 1인당 2만원(간단한 식사포함) (061)246-3868. 민박 문의는 김은길 이장 (061)246-2525.
::::: 먹을거리
2구에는 식당이 없다. 대신 거의 모든 집에서 고기잡이를 하기 때문에 홍도 주변서 많이 나는 생선 회를 먹게 해준다. '정가'는 없다. 대흥여관의 경우 자연산 광어회는 3만원(깎지도 않았는데, "원래는 4만원인데 깎아줬다"고 했다), '백반' 2인분 1만원(1인분 5000원)을 받았다.
::::: 그 밖에 홍도 2구에서는
45Km까지 빛을 뿜어내는 등명기 옆에서 굽어본 바다
이장 김은길(64)씨는 2구 산책 코스는 선착장에서 시작해 등대를 지나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산책 코스를 추천했다. 선착장에서 마을 쪽인 오른쪽 길을 따라 가다 성당을 지나 교회까지 간다. 교회 앞마당을 가로질러 폐교가 된 흰색 학교 건물 두 채를 지나 길 따라 가면 등대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과 만난다.
등대를 둘러보고 숙소 앞 계단으로 내려가 바다를 즐긴 다음 내려갔던 계단을 따라 다시 조금만 올라오면 파란색 콘크리트 건물이 나타난다. 건물 지나자 마자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자. 억새와 야생화로 가득한 바다 옆 오솔길이다. 길 따라 가면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교회 가기 전 흰 창고가 있는데 창고 왼쪽에 난 길로 접어들면 원시림에 가까운, 비밀스런 숲이 나온다. 바위 동굴 위로 난 '자연 구름다리'를 걸어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지만 아직 길이 정돈되지 않아 초보자는 위험할 수 있다. 김 이장은 "난간과 등산로를 조만간 설치하는 등 탐방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테마투어는 홍도·흑산도를 다녀오는 2박3일 여행 상품을 26만5000원(KTX 기준·우등 고속버스 이용시 25만 5000원)에 판매 중이다. 9월 15일까지 매일 출발하며 희망할 경우 등대가 있는 2구에서 숙박할 수 있다. (02) 733-0882 www.wrtour.com
아흔여덟 해, 남해의 영욕을 비추다
가덕도 등대 신 등탑
부산 가덕도 등대
가덕도(加德島) 등대(정식 명칭은 '가덕도항로표지관리소')는 섬 남단 절벽 끝에 매달리듯 서 있다. 그래서인지 40.5m 등탑이 더욱 높아 보인다. 팔각형 등탑 안쪽으로 계단이 또아리를 틀며 끝도 없이 솟구친다.
"계단이 도대체 몇 개나 되나요?" "198개입니다."
헐떡거리며 마지막 198번째 계단에 올라 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밀려들어온다. 등탑 꼭대기 전망대로 나갔다. 경관이 기막히다. 푸른 바다가 터질 듯 펼쳐진다.
서남쪽으로 거제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가덕도는 부산에 속하지만, 부산과 거제도 사이쯤에 있는 섬. 진해도 멀지 않다. 등탑 꼭대기까지 안내한 서정일(42) 등대원은 "맑은 날은 대마도(일본 쓰시마)까지 보인다"고 말했다. "옛날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물리친 게 이 부근입니다."
오후 7시 무렵, 등탑 꼭대기에서 불빛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빛은 12초마다 한 번씩, 차츰 어두워지는 가덕도 주변 바다에 커다랗게 원을 그렸다. 날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불이 들어온다. 전구 크기는 남자 어른 주먹만했다. 밝기는 500와트. 수많은 배들을 인도하는 불빛의 근원이 고작 요거였다니.
가덕도 등대의 진짜 볼거리는 등탑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나 등대 불빛 아니다. 등탑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작은 등대가 붙어있다. 옛 가덕도 등대다. 1909년 12월, 대한제국 시절에 세워졌으니 올해로 아흔여덟 살이다.
작지만 단아하다. 사각형 건물이 작은 팔각형 등탑을 이고있다. 붉은 벽돌로 튼튼하게 지은 건물을 흰색 페인트로 칠했다. 근대 서양건축 양식을 충실히 따라 건설됐다. 지붕과 처마에 해당되는 사각 테두리도 이국적이다.
1909년 세워진 옛 등대 건물
100여년 전 건립 당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2003년 부산시 유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 사람이 겨우 올라갈 수 있는 층계를 오르면 등탑 속이 된다. 층계 너머 왜식(倭式) 여닫이문을 열면 작은 부엌과 온실방이 있고, 아궁이에는 가마솥이 놓여있다.
등대를 나왔다. 1m쯤 돌출된 현관 위에 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대한제국과 황실의 상징인 오얏(자두나무)꽃이다. 현관 옆 안내판은 이 문양에 '조선의 자주권 확립을 위한 열망이 담겨져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가덕도 등대가 세워진 배경은 자주나 독립과 거리가 멀다. 등대는 일제의 강압에 의해 만들어졌다. '가덕수도(加德水道)'라 불리는 가덕도 서쪽 해안은 왜구부터 일제까지 일본의 한반도 침입루트였다.
가덕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알던 일제는 1905년 일본군 사령부가 설치했다. 요새를 구축하고, 이어 1909년 등대를 완공한다. 바로 다음 해인 1910년. 치욕적 한일합병을 당했다.
예쁜 가덕도 등대. 수치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잊으면 안될 우리 역사를 상처로 품고있다.
::::: 꼭 챙겨가세요
등대 체험 숙소
가덕도 등대는 해군부대 안에 있기 때문에 방문하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부산지방해양청에 인적사항을 일주일 전에는 보내야한다. 문의 부산지방해양청 (051)609-6801, pusan.momaf.go.kr('항로표지' - '등대이용안내'를 클릭한다)
::::: 찾아 가는 길
부산 신항에서 배를 탄다. 편도 어른 2400원, 아이 1200원. 배는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니 미리 확인해야 안전하다. 섬에서 나오는 배는 오후 5시까지 있다. 문의 가덕진영해운사 (051)971-9664. 부산에서 외양포까지 약 40분 걸린다. 외양포에 내려 오른쪽 산길을 구비구비 40분쯤 걸으면 등대다.
해병대 초소부터 해군부대 출입구까지, 마지막 2~3㎞ 구간이 험하다. 시멘트 포장길과 비포장 흙길이 교차된다. 하지만 덕분에 원시림에 가까운 섬 숲의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등대보다 이 산길 걷는 맛이 더 좋다는 방문객도 꽤 된다.
차로 가려면 경남 진해 안골 선착장에서 카페리를 이용한다. 소형승용차 1만5000원, 중형차 2만원. 문의 신항만 해상운송 (055)551-8009. 섬으로 들어가는 배는 오전 7시부터 2시간 간격(오후 1시 배 없음)으로, 나오는 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오후 2시 배 없음) 있다. 계절에 따라 변동하니 미리 확인한다. 안골에서 장항까지 30분쯤 걸린다. 장항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외양포를 지나 등대에 닿는다. 40분쯤 걸린다.
::::: 숙소 정보
등대체험숙소가 가장 좋다. 등대 불이 들어오는 광경이나 등대 뒤로 해가 뜨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시설도 콘도 수준. 15평 규모로 침대와 소파 등이 있다. 숟가락부터 압력밥솥까지 취사도구도 빠짐없이 갖춰져 있다. 게다가 공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매달 8일까지 체험신청을 받는다. 경쟁률이 엄청나다. 사회복지법인-초·중·고교생 체험학습-가족 단위-일반 국민-해양수산부 직원 순으로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여름등대해양학교'가 열리는 7월 중순부터 8월 22일까지는 받지 않는다. 문의 부산지방해양청 (051)609-6801, pusan.momaf.go.kr
::::: 먹을거리
등대에서 숙박할 경우 음식을 준비해야한다. 주변에 식당이 전혀 없고, 마을이나 항구까지 나가기 힘들다. 가덕도는 겨울 숭어와 대구가 유명하지만, 정작 섬에서는 맛보기 어렵다.
::::: '항로표지원'은…
우리가 흔히 '등대지기'라고 부르는 등대관리인은 지방해양수상청 소속 공무원으로 정확한 명칭은 '항로표지원'이다. 시험을 봐야 하는 것은 물론 전자·전기기사, 기계기사 등 자격증을 갖춰야 등대에서 근무할 수 있다.
신 등탑 속 나선형 계단
배가 잘 닿지 않는 곳에서 가족과 떨어져 일하기 때문에 20여 일에 한번 꼴로 육지에 나갈 때마다 먹거리를 한꺼번에 사오고 식사도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것은 고충이다.
해가 질 때 출근해서 동이 튼 후에야 퇴근할 수 있는, '밤낮 뒤바뀐 생활'도 고되다. 사진은 가사도 등대 항로표지원.
전국의 가 볼만한 등대 여행
소나무숲 끝자락 석탑처럼 선 '송대말 등대' 가볼까
::::: 소청도 등대(1908년)
보안상의 이유로 인천 부근에 있는 등대 중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곳은 소청도·연평도 등대뿐이다. 인천항에서 소청도 선착장에 내려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소청도 등대에 닿는다. 날이 좋으면 가는 길에 대청도를 비롯한 북한의 섬까지 구경할 수 있다. 100년 된 옛 등대 옆에 깔끔하고 단정한 새 등대가 들어섰다. (032)836-3104
::::: 가사도 등대(1915년)
아담하고 예쁘장한 동그란 등대 옆에 '연안 해상교통 관제 서비스'를 위한 철탑이 새로 섰다. 등대에 오르면 바다 건너 진도가 보이는데 일출과 낙조가 아름답다. 등대 뒤로 해발 160m의 가파른 '노숭봉'이 속구쳐있다. (061)542-5600
::::: 오동도 등대(1952년)
여수에서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배려해서 인기가 많다. 해장죽과 동백나무 숲까지 있으니 더욱 반갑다. 한 켠에 등대 홍보관을 꾸며서 등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061)662-3999
::::: 거문도 등대(1905년)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거문리에서 등대까지 걸어서 약 1시간 정도인데 산책로가 일품이다. 특히 바다의 기암절벽을 끼고 가는 1.2㎞ 길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등대 절벽 끝에는 바다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정자를 설치해두었다. 일반인을 위한 등대 숙소도 운영한다. (061)666-0906
::::: 산지 등대(1916년)
제주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산지항에 내리면 산지 등대가 보인다. 산지 공원을 올라가면 그대로 등대로 접어드는데 수백 척의 고기잡이 배들이 반짝이는 항구의 야경이 볼만하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도심과 가까운 편이다. 일반인을 위한 등대 숙소를 운영 중이다. (064)722-5707
::::: 대진 등대(1973년)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유인 등대다. 맑은 날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해금강과 북한까지 보이기도 한다. 원래는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어로한계선을 표시하기 위해 설치했는데 1991년 어로한계선이 북쪽으로 5.5㎞ 올라가면서 '일반 등대'가 됐다. 팔각형 콘크리트로 된 등탑이 독특하다. (033)682-0172
::::: 속초 등대(1957년)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등대 전망대'다. 해양수산홍보관, 테마공원, 전망대 등이 있어 해양 관광명소로 꼽힌다. 거대한 암산 위에 등대가 있어 철제로 만들어진 긴긴 층계를 올라가야 한다. (033)633-3406
::::: 호미곶 등대(1908년)
'일출맞이 1번지'로 꼽힌다. 바다 한 복판에 세워진 '상생의 손' 때문에 더욱 유명해져 연말연시면 사람이 몰린다. 등대 관련 유물과 해양수산 관련 자료 4265점을 소장하고 있는 등대박물관과 붙어 있다. (054)284-9814
::::: 송대말 등대(1955년)
감은사지 삼층석탑 모양을 딴 독특한 등탑이 인상적이다. 1층에 등대박물관 기능을 하는 전시실을 꾸며 관광객을 맞고 있다.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松臺末)'이라는 등대 이름처럼 울창한 오래된 소나무 숲에 둘러 있다. 가자미 식혜로 유명한 감포항에서 5분 거리다. (054)744-3233
::::: 영도 등대(1906년)
부산의 명소 태종대에 있어 '일반인이 가장 찾기 쉬운 등대'로 꼽힌다. 등대 내부까지 개방해 누구나 등대 꼭대기까지 오르면서 내부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바다관련 사진·그림 전시가 종종 열리는 갤러리는 예술인에게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공룡 발자국·화석 등을 전시하는 작은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051)405-1201
::::: 오륙도 등대(1973년)
오륙도 중 하나인 '밭섬'에 있다. 부산 용호동 선착장에서 오륙도 유람선이 자주 다닌다. 등대를 맘껏 즐기다가 들어오는 아무 배나 타고 돌아오면 되기 때문에 방문이 쉬운 편이다. 벼랑 위에 서있는 27.5m 높이의 등탑에 우리나라 주요 등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시실과 전망대가 있다. 051-609-6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