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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데... 산다는게... 참 힘드네요.

Chae |2007.10.06 02:41
조회 1,549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대한민국 남아입니다. 올해 군대에서 전역을 한후

부모님 도움 받기 싫어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10시간정도 일해서 한달에 80~90 받는데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옷 사서 입고

먹고 싶은거 먹고 휴대폰 요금 내고 적당히 적금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 지나고 어느새 가을이 왔고 저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1. 어머니랑 이혼했던 아버지가 다른 여자랑 만나 아이를 낳았다는군요.

3. 어머니께서 사촌동생들 챙겨준다고 등록금 내줄 사정이 안된다고 하는군요.

    (사촌동생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저희 어머니가 챙기고 있습니다.)

3. 저희 이모가 2년 전에 할머니 명의로 대출을 해서 할머니 식당 건물중 2층에

   세 놓은 사람 계약 끝나자마자 내보내고 인테리어를 새로해서 호프가계를 운영

   했는데 장사가 안되서 다른 사람에게 세를 맡기고 나갔는데...

   이태까지 장사하고 모은 돈으로 대출을 갚지 않고 아파트를 샀다더군요.

   할머니에게 6천의 빛을 준채로 나몰라라 한거죠...

   집안에 남자는 저밖에 없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의지하고 이번에 세 놓은 호프가계

   계약 끝나면 저보고 아르바이트 하고나서 호프가계 일좀 하라는군요.

4. 여자친구를 소개 받기로 했는데 제일 친한 친구가 그 여자애를 한마디 말도없이

    가로 챘습니다.

 

 가끔... 다른 가족들 볼때면 혹은 아버지라는 주제의 대화나 책들 영화를 보면

제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했을때 이혼, 그리고 친할머니 밑에서

갖고 싶은거 다 갖고 오냐오냐 소리들으면서 컸는데... 제가 8살때 친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친아버지와 살게 됐는데 새어머니가 그러니깐 계모가 있더군요.

한번은 아버지와 크게 다투신 계모는 그날 이후로 저를 구타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머리에 나무 빛자루의 손잡이 부분으로 저의 머리를 가격 했는데

나무가 부러질때까지 때리고 제 머리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았지요. 피가 계속 흐르고

휴지로 막고 있다가 피가 응고되어 굳어서 딱지가 생기면... 다음날 어린 나이에

간지러워서 긁다 보면 피가 다시 나는데 멈추지 않았습니다. 꼬박 2년을 구타 당하면서

음식물 봉투에 있는 쓰레기까지 저에게 강제로 먹이면서 그렇게 저는 구타랑 학대속에

길들여져 소심적인 내성적인 성격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견디지 못해

자살을 시도 하다가 살고 싶은 마음에 잠깐 놀러왔던 고모에게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고

울면서 매달린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는 엄마랑 같이 살게 됐군요.

 

서울에서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와의 생활에는 사랑이란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형편은 어려웠지요. 어머니는 저에게 옷가계를 한다고 말했지만

술집에서 마담으로 일하시고 항상 집에 늦게 오셨던 어머니...

서울 정릉-> 서울 서초동 -> 포항 -> 울산 이런식으로 초등학교만 4번 옮겼던 나...

그래서 친구라고는 없었던 나는 많이 외로웠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무서웠습니다.

엄마에게 빛이 있었는데 사체업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문을 두들기고 욕을 하고

콘 소리를 쳤거든요. 그리고 가끔 이상한 아저씨가 집에 와서 잠을 잤는데

그때는 비록 나이가 어렸어도 알건 다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척 괴로웠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중학교 1학년이 됐습니다. 3~4명의 친구들하고 친해지게

된 저는 나름 밝아져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많이 힘드셨는지...

포항에 외가로 집을 옮겼습니다. 외할머니와 삼촌, 외숙모, 쌍둥이 사촌동생 2명하고 같이

살게 됐는데 외숙모는 다른 남자랑 바람이나 삼촌하고 이혼을 하고 삼촌은 음주운전으로

사고가 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이제 외할머니, 쌍둥이 사촌동생 2명은 저희 어머니께서

외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는 해물탕 가계를 운영하면서 외할머니를 보살피고 저랑 쌍둥이 동생을

키웠습니다.

포항에서의 학교 생활을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초등학교때 병에 걸려서 학교를 1년

쉰것도 문제가 있지만 선생님들이 수업을 하실때 사투리에 적응을 못했습니다.

울산에는 타지역의 사람이 많았고 서울에서는 서울만만 쓰니 포항의 말투랑 사투리는

생소했었고 다른 학우들에게 저는 신기한 놈이었죠.

TV에서만 듣던 서울말투... 당시에 그애들은 그렇게 말하더군요.

한마디로 놀림의 대상이었습니다.

체격도 마른 체형이라서 절 우습게 보는 애들도 많았습니다.

학교 생활이 순탄지만은 않더군요. 여자애들까지도 저를 막대하고 앞에서 대놓고 말이 재수

없다느니 느끼하다느니 버터 발랐냐고 놀리더군요.

또다시 힘들어 지니 자살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차게 되고 결국 시도하게 됐습니다.

참 사람이 간사한게 어린나이에도 자살시도를 하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들이 닥치니 피하게 되더

라구요. 꼴에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었나 봅니다.

신께서는 모든 인간들에게는 공평함을 주셨다지요? 저에게도 한가지 이점은 주셨나 봅니다.

외모가 괜찮은 편입니다. 누구나 저를 보고 "잘생겼네." 라고 말을 하는편이예요.

경북 미스 선이 셨던 어머니 외모를 물려 받아서인가요? 누가 그러더지요. 

아들은 엄마닮고 딸은 아빠 닮는다.

아무튼 그렇게 1년이 지나니 친구가 생겼습니다. 맨 처음에는 다른 곳에서 전학온 넘이 있었는데

그녀석은 제가 별로 거부감이 없었나 봅니다. 아침에 등교길에 반가운 마음에 웃으며 인사를 건내

다가 말도 하게 되고 친구가 생길수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내성적이었고 친구사귀는게

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거였습니다. 그 친구는 집안 형편이 심각하게 어려웠습니다. 저도 격어

봤기 때문에 알수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배가 고파서 수돗물을 마셨다지요? 저도 그런때가 초등

학생때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애를 이해하게 되고 배려해주다보니 어느새 그애랑 가까워졌습니다.

그 친구는 굉장히 사교성이 좋은 편이어서 주위에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애들을 저에게 소개 시켜주었지요. 지금은 제가 말을 잘한다지만 어릴때에는

굉장히 말을 더듬거리고 제 의사표현을 하지 못했었는데... 그친구 덕분에 조금씩 좋아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뚝뚝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너무 과묵하고 분위기 있는 친구였는데...

왠지 그모습이 외로워 보였습니다. 예전에 친구하나 없던 때가 떠올라 그애한테 장난도 걸고

까불기도 하다보니 친해지게 되고 항상 가까이 하다보니 어느새 마음을 터놓을수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진정한 친한 친구를 얻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20살이 되어 군대를 갔다 왔습니다.

군대에서 선임병들에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중 하나가 떠오르네요.

"여자 좀 소개 시켜도!"/"죄송합니다. 아는 애들이 없습니다"/"이게 어디서 구롸까노"

/"정말입니다"/"시바 니 여자 많을거 같은데 정말이가?"/"..."/"니 밖에서 모했는데"

/"친구들하고 놀고 태권도나 격투기 같은 운동을 좋아했었습니다"/"왜 그래 사노?"

/"예?"/"여자를 만나야지 여자를"

군대에 있을때는 왜 여자 여자 여자 하는지 자꾸 여자 소개 시켜 달라고 사람을 괴롭히는

인간들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어딜가나 그놈의 여자여자여자

전역하니 저도 똑같은 넘이 되어버리는 군요. 가끔 시내에 옷 구경을 하러 나간다든지...

친구들 만나러 시내로 나가면... 시선을 두는 곳마다 커플들이 다정히 연애를 즐기더군요.

솔직히 부럽지 않다면 사람이 아니죠... 저는 연애에 대해 생각해 본적도 마음의 여유를

두고 지낸적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23년동안 연애 한번 안해봤다면 거짓말이지요.

여자친구 없이 그냥 지내는 저를 친구가 안타까웠는지 여자를 소개 시켜줬고 저는

한 두번 만나고 연애란걸 해보고 싶은 마음에 사귀자고 말하면 제 외모 때문인지...

거절당해본적은 없군요. 막상 사귀게 되면 여자애들의 가식적인 모습에 그냥 냉정히

헤어지자고 말을 했습니다. (중학교 시절에 여자애들한테 심하게 놀림당한 기억때문인지도)

암튼... 전 제대로 된 연애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군대에 있을때 1년 이상 커플들을 보면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부러운 마음도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아르바이트 하던 도중 친구가 유학가 있는 여자애가 한달뒤에 귀국하는데 남자를 소개

시켜달라길래 저보고 소개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매번 거절하다가 친구 집에 놀러갔을때

친구가 사진을 보여줬는데 통통하면서 귀여운 외모더군요. 애교도 많고 착하다면서

계속 권유를 하던데 저도 제대로된 연애를 해보고픈 마음에 소개를 받기로 하고

한달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모은 돈의 일부로 이빨도 고쳐보고 점도 빼보고 옷도 몇벌 사서

코디도 해봤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한달이 지나고 소개 받기로 한 날의 3일전에...

1번, 2번, 3번의 일들이 한번에 터졌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실망... 미움...

이모랑 각별히 친했었는데... 이모에 대한 실망... 그놈의 돈이 뭔지... 가족을...

그리고 대학교를 다니고 싶은데... 학비에 대한 걱정... 그리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욕망...

담배에 손이 가고... 술을 3일 내내 마시게 되는군요.

하루가 1년 같은 3일이 지나고 그애를 소개 받기로 한날 4명이서 술집에서 그애를 만났습니다

소개 시켜주기로한 A

그리고 A랑 저의 친구인 B

소개 받기로한 여자인 C... 그리고 저...

저는 고달픈 마음에 살짝 미소만 짓고 쓸쓸한 표정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바닷가 근처 막창식당 밖에서 마셨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장미를 팔면서 지나다니다가

저희 테이블까지 왔는데 B가 재빨리 돈을 꺼내더니 C에게 사주더군요.

원래 이여자 저여자 친구의 여자 기타 등등 여자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연락도 자주하고

아무튼 여자애들하고 가깝게 지내는 B의 성격에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솔직히 좀 그렇더라구요. A랑 B랑 C는 즐거운 분위기로 마셨고 저도 간간히 웃어줬는데

솔직히 웃는게 웃는게 아니더라구요. 매일 울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C가 저에게 사귀자고 말을 하더군요. 너무나 가벼운 고백에 그런 모습이

귀엽게 보였는데... 쓸쓸한 마음에 대답을 안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술을 평소보다

많이 마셔서 주량이 넘어가서 그만 필름이 끊여져 졸아버렸습니다. (술버릇 잠자기)

그렇게 저는 술에 곯아 떨어져 잠에 빠졌고 B가 C를 자기가 데려다 준다면서 A보고 저를

데려다 주라고 했습니다. 제가 걱정된 A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저를 택시에 태워 집으로

향했고 B는 그날 C에게 키스를 했습니다. 참... 기가 차더라구요.

다음날 들려온 소식은 B랑 C랑 커플이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애들의 가벼움에

웃음이 나오고... 저에게 한마디 말도없이 "내가 저 애가 마음에 드는데" 이런 비슷한

말이라도 했으면 이렇게 배신감이 안 생겼을텐데.. 싸이 홈피에 "나는 XX밖에 모르는 바보다"

라는 메인 글을 보니... 뻔히 제 사정 잘아는 놈이... 아무튼... 그 여자애가 그리고 제 친구가

싫어지더군요. 저는 아침 8시부터 18시 까지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18시부터

오전1시or2시까지 호프가계 일을 하라는 강요아닌 부탁을 받았는데 차마 모른척 할수 없네요.

다음주 수요일부터 할머니께서 하신다던데... 솔직히 정말 하기 싫습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거겠지만... 저는 어떻게든 대학교 다니고 싶은 마음에 휴학기간동안 70씩 적금을 들고

있고 복학하면 장학금을 노릴려고 공부도 어머니가 하는 해물탕 가계일 도우면서 틈틈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당일 끝나고 전역한 후에 샀던 통기타로 연습도 하고 독서도

하고 싶은데... 할머니 일을 도우면 이 모든게 방해 받게 되네요. 할머니에게 빛이 많이 있고

힘든거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모른척 할수 없다는 제 자신도 알고 있는데...

정말... 정말 왜이렇게 하기 싫은걸까요... 여러가지 상황들이 한번에 들이 닥치니 정말

힘이 드네요. 학교 포기할까 라는 마음도 들고 어머니가 아버지 이야기할때마다

제발 아버지 이야기좀 하지 말라고 그사람 꼴보기 싫고 잊고 살고 싶다고

어머니에게 소리치는 제 자신이 싫고... 할머니께서 도와달라고 하는데... 강압감 느끼는

제가 싫고... 최근엔 적지 않은 돈까지 빌려달라고 하는데... 미래에 대한 확신도 점점

불안해 지고 있습니다... 그놈의 돈이 뭔지.. 물론 세상에 저만 이렇게 힘든건 아니지만...

저보다 힘들게 사신분들도 많지만... 최근엔 너무 힘이 드네요...

 

긴글인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힘든 마음에 톡톡에서 글을 읽으면서 사람들 속마음 사는 이야기들 들으면서...

저도 문득 속마음을 꺼내보고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격려 한마디 부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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