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 올려보네요.
20대 대학생 남자입니다!
오늘 첫차를 타고 보러 온다는 여자친구를 마중나갔다가,
같이 돌아오면서 종로 3가에서 1호선 성북행을 타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한 스무명 정도?
그런데 탈 때부터 분위기가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1차전.
50대쯤된 취객(남자분)과 20대 중후반으로 보이시는 여자분과 말 싸움이 벌어졌더라구요.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술에 꽤 취하신것 같은 남자분은 상스런 욕을 막 하시고,
여자분은 '야 너 일루와! 너 맞아볼래?!' 하면서 반말로 막 대하시더라구요.
솔직히 남자분께서는 나이도 있으신데, 여자분이 좀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또 한편에서는 싸움구경이니까 '오! 신난다!'하는 마음도 있기도 하고, 뭐 그랬죠.
지하철 안의 사람들 표정을 보니까 여자분이 좀 너무한다 싶은 분위기였죠.
뭣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여자분이 남자분쪽으로 가서 빽으로 때리고,
남자분은 좌석에 앉아서 발로 차면서 방어를 마구 했습니다. (순간 모든 사람들의 이목 집중!)
여자분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간 후에도 남자분은 계속해서 욕을하시고, 그 여자분이 내리시는 동묘 앞 즈음해서는 점점 분위기가 격해져서, 그 좌석 옆의 팔걸이 사이로 남자분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이새끼 죽을래!' 이렇게 되고 남자분은 더이상 발로 방어를 못하는 그런 상황.. 그 여자분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기가막힌 작전에 상대방은 속수무책이더군요.
여튼 마지막 내리기 직전 남자분이 발로 차면서 다시 공격하시자, 여자분이 남자분의 가랑이를 노리고 찼으나, 위치가 살짝 비껴가면서 남자분께 큰 데미지를 입혀드리진 못하고..
문이 열린 후 남자분이 계속 욕을하자 밖에서 여자분이 '내려! 내려서 붙자!'이랬지만,
남자분은 문 밖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시더라구요.
문이 닫히자 전 여자분이 격분한 듯이 훡유를 날리실줄 알았건만,
여자분은 아주 의기양양하고도 여유있게 '메롱~~!!'이러면서 아주 당당하게 자기 길을 가시더라구요. 순간 터진 객석에서의 웃음.
이제껏 '어른에게 너무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전철안의 여론이 그 여자분께로 쏠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남자분은 격분한듯, 주먹을 꾹 지고는 지하철이 움직이는데도 창밖의 그녀를 보면서 씩씩대면서 따라가시면서 욕을 하시더니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셨습니다.
2. 2차전.
자기 자리로 돌아오시면서 50대정도 되보이시는 여성분께 또 시비를 거시더라구요.
그 여자분은 침착하게 자기 다른 자리로 피해앉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자분은 계속 욕을 하면서 자기 자리에 앉은 후에, 그 여성분에게 계속 욕을하다가,
결국 '몸파는 x' 뭐 이런 상스러운 욕까지 나왔습니다.
그때 그 근처에 앉아 계시던 또다른 50대의 남성분께서 자신의 갈색 가방을 들고 일어나시더니.
격분해서는 취객에게 다가가 '미쳤냐면서 누구한테 그런 욕을하느냐고 윽박질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취객분께서는 '아저씨에게 욕한거 아니다. 저 x한테 한것이다.'라고 하실뿐..
그 순간 2차전이 시작됬습니다. 가방든 남자분께서 '이 개xx 술을 먹었으면 곱게 먹지'하면서 자신의 갈색 가방으로 취객을 난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전혀 방어를 못하시는 취객.
그 순간 전철 안의 분위기는 최고조....
1,2분을 계속해서 실랑이 하시다가, 결국 취객께서는 청량리에서 급히 퇴각하시면서 모든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좀 길었나요 ㅎㅎ
사실 전철 타고 다니면서 취객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본 적이 많잖아요.
어떤 면에서는 좀 씁쓸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통쾌한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그 취객분께서는 오늘 전철 단단히 잘 못 타신듯 ㅎㅎ
어쩌다가 저 정도 멤버 조합의 칸에 타셔서..
처음 여성분도 물러서지 않는 당당한 성격의 스펙을 지니셨고,
두번째 가방든 분꼐서는 무기까지 사용하시다니..
여튼 뭐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