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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콩탕~

잠토끼 |2003.07.04 10:01
조회 527 |추천 0

 

7월 4일의 아침이다

일찍 나가려고 했으나 손에 또 물집이 잡히는 관계로 병원에 간다는 핑계를 대며 밍기적거리고 있다

동생은 일찍 나갔다

아니 나가는 제시간쯤에 나갔다

오늘 회사에서 래프팅 간댄다

 

좋겠당

백조인 나는 부러워 죽을 지경이다

래프팅의 래~ 근처에도 못가본 언니를 위해 짜증나 죽겠다고 모가 좋냐고 회사사람들이랑 어울리는것 정말 싫다곤 말은 했지만..............

어제 웃옷, 바지, 모자 일습을 사고 거기 어울릴듯한 양말과 티를 내게 얻어서  지먹은 3일된 설겆이도 내게 미룬채 룰루랄라 오늘아침 나갔다

거기다가 어제 파먹은 수박 반통 껍질을 싱크대에 풍덩 담가놓고 가는 나아쁜~~~년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측은한 마음도 드는 것이 매일 파김치가 되어서 들어와선 스트레스 받은 모습으로 늘어지는 고것이 그래도 회사가 주 5일근무로 바뀌고 오늘 금요일은 또 래프팅이라니 그래도 잘 놀다 오길 바라는 맘뿐이다

얼마전 큰맘먹고 장만했을 디카로 사진도 마니 찍고 놀기를~~~~

 

이리 동생을 보내고 나는 병원 시간이 안됐다는 이유로 출출한 배도 달랠겸 달걀을 삶았다

엷은 갈색으로 윤나는 차가운 달걀~

냉장고에서 꺼낸 달걀은 차가운 조막만큼의 냉기를 손안에 전해준다

나는 달걀을 잘 삶는 편이다

달걀이 잠길만큼의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항상 10분 약간 넘겨서 끓이면 완벽한 반숙이 된다

여기서 완벽한 반숙이란 껍질을 벗기면 약간 몰캉몰캉한 흰자가 보들보들한 상태로 모습을 드러내는것을 말한다

그리고 한입 베어물면 노른자가 바깥 절반은 엷은 개나리색으로 부서질듯 익어있고 안쪽 절반은 빛나는 주황색으로 촉촉히 젖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세개를 삶아서 두개만 먹으려고 했으나 아무생각없이 껍질을 까다보니 세개 다까버렸다

눈물을? 머금고 다 먹는다  악어의 눈물....................

 

지난 두달동안 달걀과 수박과 운동으로 9키로 뺐당 (맞다 내게는 다이어트 식품이당)

앞으로도 9키로는 빼야한다

아~ 험난한 여정이여

세상은 넓고 유혹은 많다

고백하자면~~~ 작년에 나는 거의 15키로 이상 쪘었당 

 

하여간 아침식사는 이제 끝이얌~!

하면서도 냉장고에 김치를 한조각 입가심으로 꺼내 먹으려한 순간................. 작은 통에 흥건한 김치국물이 눈에 들어왔다(우린 큰통의 김치를 바로 꺼내먹지 않고 작은 통에 덜어서 먹는다)

여기서 발휘되는 또 나의 아줌마 근성

오메~~~ 아까운것~!!!

 

그리하여 아침의 콩탕이 시작된 것이다.

우선 적은양의 물을 보글보글 끓인 다음 불을 약하게 하고 콩가루를 솔솔 뿌려넣는다

잘 저어주고 잠시 끓이면 거품을 물고 올라오려 기를 쓰는 콩탕에 약간의 김치와 김치국물을 살포시 넣어주고 살살 저어주면 끝!!!!

소금으로 뒷간만 맞추어주면 된다

넘 간단한 국거리가 순식간에 생겨난다 

술마신 담날 해장에도 좋고 무엇보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평생 내손으로 안해먹다 집의 엄마맛이 넘 그리워 방법을 알고 난뒤론 자주 해먹는다

국산콩가루가 물론 좋겠지만 마트에서 중국산 콩가루 한봉지를 우연히 산뒤론 뽕을 뽑는다~~!

 

그러나 오늘의 문제는 김치국물의 잉여분이 너무 많았다는 것.

발그레한 엷은 붉은색이 되어야할것을 그야말로 시뻘건 한대접이 되어버렸다

당황한 나~

얼결에 콩가루를 퍽퍽 더 넣고 더 약한 불로 조심스레 끓인다.

다행이 심하게 안뭉치고 먹을 만하게 되었다

음~ 오늘 콩탕의 점수는 걍 b~

 

지금 컴을 앞에 두고 그 앞엔 먹다남은 콩탕이 놓여있다

소금도 안넣었는데 짜다 

김치국물의 양이 역시 넘 많았다

다음엔 더 잘 만들어야쥐

 

이렇게 집을 떠나와 자취를 하는 사이~~~~~~

주방 근처에도 안가던 나는 어느새 요리가 넘 좋아져 틈만 나면 주방에 있고파한다

그리고 거창한, 특이한 것들보단 소박한 것들 만드는것이 넘 좋다

일테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중 하나인 콩탕,깻잎볶음, 가지볶음, 냉이무침 ......

그리고 사태찜(이건 괜히 어렵워 보이지만 핏물빼고 약간 갖은 양념하고 밥솥에 넣으면 알아서 다해준다 만능찜 기능이 있어서......)

약간 손이가는 낙지볶음이랑 좀 날잡고 해야 하는 오이소배기 등등..........

 

요리를 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해진 수순을 밟아야 완성품이 나오는 요리는 일면 어지럽던 마음을 잡아주는 좋은 몰두할 거리가 된다.

그리고 다된 요리를 나외의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는 소박한 기쁨이 좋다

 

 

 

 

그러나 ............

오늘..........이 아침에 혼자 만들어 먹는 콩탕은.......

먼저 뱃속에 들어간 계란 3개와 더불어......왠지 좀 즐겁지 않다

맛있게 만들었음 좋았을 것을.............

괜히 한동안 잊고 있었던 감정과 그 감정의 대상에게로 생각이 뻗치게끔 한다............

 

에이~~~~~~~~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오늘은 7월 4일!!!

공짜로 또 24시간이 주어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늘은 맑던 흐리던 내 머리위에 존재하고......땅도 내 발밑에 굳건히 존재하고 있다

하루를 마치고 돌아와 조금 짠 콩탕에 밥을 비벼먹으리라

그럼 간이 맞겠지

그리고 오늘 하루에도 간이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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