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카입니다 ^-^
이번엔 소설을 한 번 올려보려 하는데... 반응이 어떠려나.. 저는 재밌게 봐서.. ㅋㅋ
장편 연재 시작해볼게요~ ㅋㅋ
댓글, 호평 악평 다 남겨주세요~ 시작합니다~!!
출처 : 웃대 ^-^
<살기위해 뛰어라>
2ȭ : http://pann.nate.com/b20000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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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1화 : http://pann.nate.com/b2000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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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
나는 친구 한 놈을 옆에 데리고 발소리를 죽이며 양말바람으로 아스팔트 위를 걷고 있었다. 친구놈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몸의 경련을 억누르며 내 뒤를 바짝 쫓아왔다.
"소리 내면 죽어. 진짜로. 알지?"
"알았으니까 너야말로 말 그만해.. 나 진짜 무섭.."
"쉿!"
나는 녀석의 입을 살짝, 하지만 빠르게 손으로 막으며 몸을 웅크렸다. 녀석은 얼떨결에 나와 같이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바로 앞에 네 발로 기는 인간이 나타났다. 내가 말을 멈추고 불과 1초도 안 되는 순간이었다. 놈은 우리를 눈치채지 못했는지 우리에게서 등을 보이며 코를 킁킁거렸다. 한여름인데도 녀석의 입에선 헉헉거리는 소리와 함께 김이 뿜어져나왔다. 정장을 입은 채 네 발로 땅에 엎드려 코를 킁킁거리는 그 모습은 정말이지 뭐라 형용키 힘든 분위기를 뿜어냈다.
나는 정말 들릴락 말락 한 소리로 친구에게 속삭였다.
"스니퍼(Sniffer).. 소리 안 내면 괜찮을거야.. 우리 지금 땀도 안 났으니까 냄새 안 나서.."
"우우우.. 끄윽.."
친구녀석은 스니퍼를 처음 봤는지 겁에 질려 입 속에서 침을 굴리는 괴상한 소리를 냈다. 나는 녀석이 등을 돌린 틈을 타 아주 조용하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친구놈은 눈을 꽉 감고 아까처럼 내 뒤를 쫓아왔다. 나는 혹시나 녀석이 실수할까 아주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 좀비는.. 코만 좋으니까.. 조용히 이동하면.. 괜찮을거야.. 근데.. 무지 빠르니까.. 들키면.. 우리 중 하나는 아마.. 죽을거야.. 아니.. 먹힐거야.."
"끄으으.. 우욱.."
"지금 우리.. 무기도 없으니까.. 조심해.."
홱
"힉!"
갑자기 스니퍼가 나를 돌아보았다. 어째서지? 저 거리에서 들릴 리는 없는데.. 제길! 입냄새를 맡은건가?
나는 곁눈으로 친구를 살펴보았다. 녀석은 들켰다는 공포감에 완전히 질려버려 다리를 미친듯이 떨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죽기 딱 맞다. 나는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지금 우리 위치는 아스팔트 차도의 한복판. 쓸만한 건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다. 돌멩이 하나도.
여기서 죽는건가? 이렇게 허무하게? 지금까지 버텨온 건 다 뭐였..
내가 차마 생각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녀석이 이 쪽으로 뛰어들었다. 정말이지 엄청난 도약력이었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라면 도저히 이런 행동은 불가능할 것이 당연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친구를 발로 차 도로변으로 밀어내며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녀석에게 돌진했다. 물리더라도 바로 좀비가 되진 않으니 이러고 달려들어 엉키면 그나마 몸싸움이라도 할 수 있겠지!
순간, 녀석은 내 앞에 착지하는가 싶더니 다시 한번 높이 뛰어 나를 넘어갔다. 설마 친구에게?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안도하는 동시에 찢어지는듯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소리는 아니고, 아마 고양이나 혹은 다른 짐승의 단말마였다.
수 초뒤 상황을 이해한 나는 이미 소음을 낸 뒤라 앞뒤 가릴 것이 없었다. 친구를 바라보니 녀석은 엎어졌다 굴렀다 하면서 진작에 우리가 목표로 했던 건물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나는 말없이 녀석의 뒤를 쫓다 전력으로 달렸다.
이제 이 거리에 빛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회색 안광이 나를 뒤덮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다행히, 스니퍼가 덮친 고양이인지 뭔지가 낸 소리에 많은 좀비들의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나는 더이상 생각하는 걸 멈추고 뛰는데만 집중했다. 집중해서 앞을 보자 친구놈이 앞쪽 건물의 입구에 도달해 숨을 헐떡이며 문을 열고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녀석은 뭣빠지게 달려오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시선을 옆으로 돌렸던 친구놈은 사색이 되어 숨 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나는 녀석의 시선을 쫓아보았다. 좀비가 하나, 무시무시한 박력으로 친구놈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빌어 처먹을! 런너(Runner)잖아! 야 지열아! 침착하고 그놈이 바로 앞까지 오면 몸을 숙여서 너한테 걸려 엎어지게 해!"
이미 조용한 이동은 포기하고 마구 소리친 나는 다시금 좀비와 녀석의 거리를 가늠했다. 내가 이대로 저 문까지 뛰면 5초, 좀비도 거의 같은 거리. 그렇다면..
"지.. 진환아 이거..!"
"지열아 문닫을 준비 해!! 우아아아아아!!"
퍼어어억
한 10미터를 달리며 내가 날린 이단옆차기를 먹은 런너 좀비는 엄청난 기세로 자빠졌다. 녀석이 무시무시하게 몸부림치며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동작으로 일어나려 하자 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문 안으로 돌진했다. 내가 문 안으로 다이빙해 들어오는 순간 지열이는 문을 꽉 닫고 잠금쇠를 걸었다. 1차경비를 위한 철문이라 일단은 숨을 돌릴만해 보였다. 나는 바닥에 배를 대고 헉헉거리다 몸을 뒤집으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 갑작스레 가한 타격이라 내 다리도 뻐근했다.
내가 낑낑거리고 있는데 여기저기가 까지고 찢어진 채 후들거리고 있던 지열이가 내게 환희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우.. 우리가 해냈어! 진짜 여기까지 왔다고!"
"진정해 마.."
나는 피식 웃으면서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우리 이제 길 하나 건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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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도 득템 못했는데."
덥고도 더운 8월 중순. 미국 유학을 앞두고 고등학교를 막 마친 나는 군대고 뭐고 당장 입시지옥에서 빠져나온 쾌감에 물들어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2시간이나 노가다를 뛰던 나는 체육관 가는 시간을 앞두고 무수한 잡템만을 가방에 넣어둔 채 가상세계에서 빠져나왔다.
저번에도 게임 하다가 체육관에 20분이나 늦은 나는 정신상태가 헤이해졌다고 신나게 기합을 받았다. 이번엔 그러지 말아야지..
나는 꿍얼꿍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잠옷을 도복으로 갈아입었다. 집에선 보통 잠옷바지에 런닝만 입고 있는데, 언젠가 겨울에 너무 춥고 귀찮아서 안에 내복 대신 잠옷을 입은 채 교복을 덧입고 학교에 갔다가 내 희한한 센스를 본 한 선생님께 잠옷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뭐 불만은 없었다.. 나는 겨울에도 항상 위에는 런닝, 아래는 잠옷바지였으니까.
[I wanna be the very best~ No one ever was~ Catch 'em is my real task..]
갑자기 재킷에 넣어놓은 핸드폰에서 벨소리로 해 놓은 미국판 포켓몬스터 주제가가 흘러나왔다.
집에서 체육관까지는 자전거로 약 5분거리. 집은 골목의 안쪽에 있는데, 골목 주택가쪽 사람들은 별로 밖으로 도는 사람들이 아니지만 골목 밖에 바로 큰길이 붙어있어 유동성 인구수를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덕분에 나는 도복을 입고 돌아다니기 뭐해서 보통 덥지만 위에 재킷을 입고 체육관에 갔다. 나는 재킷을 위에 걸치며 전화를 받았다.
"헬로우. 미스터 킴이라우. 왓썹?"
-왓썹 좋아하네. 미국에 가니까 컬러링도 미국판 포켓몬스터냐? 신났어.
"나 컬러링도 그거냐? 어 이상하네.."
-찐따 오타쿠새끼! 뭐해?
나는 천천히 걸어가 문 밖으로 나간뒤 뒤돌아 열쇠를 잠궜다.
"체육관 가."
-너는 게임하고 만화보는게 더 어울려..
"아 시끄러! 영양가없는 소리 자꾸 야부릴꺼면 끊어 시꺄."
-킬킬킬.. 알써 마. 오늘저녁에 놀기로 한거 알쟈? 형님들은 니랑 다르게 대학에 가야 해서, 뒤풀이를 해야 하그든. 영광스럽게 그 자리에 비전없는 백수인 너를 끼워주기로 했으니 빠지면 주우거어.
"새끼. 난 이제 선진국 국민이 될거다. 빌어먹을 후진국민아."
-매국노새끼! 끊어 마.
삑
나는 피식 웃으며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힘차게 자전거를 출발시켰다. 여름저녁의 공기가 부드럽게 내 온 몸을 감쌌다.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도복을 입었는지라 온몸에 느껴지는 바람의 느낌이 참 야릇했다.
집에서 체육관까지는 신호등 하나 없다. 나는 체육관 앞에 자전거를 대충 세워두고 자물쇠도 걸지 않은 채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 옆에 비스듬히 걸쳐진 'MMA 공천회관' 이라 쓰여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우리 체육관이 참 마음에 드는데 저 이름만이 맘에 들지 않는다. MMA(Mixed Martial Arts)면 MMA지 뒤에 한자로 회관 이름을 붙일건 뭐야. 이름도 영어로 하던가 아님 종합격투 어쩌구 공천회관이라 하던가..
"초단 김진환 인사드립니다!"
나는 체육관 앞에 슬리퍼를 벗어던지면서 뛰어들어가며 외쳤다. 우리 체육관은 참 심플하다. 아주 큰 홀에 벽을 쭉 둘러싸고 트레이닝 유닛들이 있고, 옆에 삐죽하게 관장실과 탈의실, 화장실이 있을 뿐이다. 관장님은 신문에 코를 박고 있는채 내게 외쳤다.
"임마.. 초단이 시작직전에 와? 너 오늘 기합좀 받아야 쓰겠어."
"아 관장님! 그래도 시간 맞췄잖아요! 그리고 초단이래봤자 우리 체육관 관원 열명밖에 없는데 무슨.."
"시껌마! 그러니까 더욱이 솔선수범해야지! 네 위로 선배가 하나밖에 없는데 녀석이 없으면 니가 최고참이라고! 알아들어?! 알았으면 당장 거기서 푸샵 50회! 실시!"
"에~"
"실시 아님 즉사다."
관장님이 신문지를 둘둘 말며 내게 다가오자 나는 입수하듯이 콘크리트 바닥에 달려들어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저번에 관장이 저 둘둘말린 신문지로 송판을 깨부수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를 먹고 살았던 인간인지 정말..
"집합하고 경례."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관원 서넛이 관장님 앞으로 달려와 인사를 하고 관장님과 함께 몸풀기를 시작했다. 푸쉬업을 마친 나는 헐떡거리면서 뒷에 홀로 서서 같이 몸풀기를 했다. 목을 돌리고 있는데 앞에서 허리를 돌리던 여자애가 말을 걸었다.
"꼬꼬마 초단씨, 오늘도 관장님한테 물먹네~"
"야, 오영지.. 170이면 꼬꼬마는 아니거든?"
"맞거든? 내 친구들 다 175 안 넘는 사람은 남친삼기 싫다고 했다."
"걱정 마세요? 니 남친 안할테니까? 좀있다 스파링할때 보자잉?"
"어머머, 또 내 가랑이 사이에 다리 집어넣고 막 비빌라고?"
"..그래플링은 우리 체육관에서 기본이야. 누가 들으면 오해할 소리 말아라 제발.."
"거기 잡담하지 마라. 정강이 밀대로 밀기전에."
"아 예."
"네~"
영지는 깔깔거리며 다시 몸풀기에 들어갔다. 이 년은 다 좋은데 너무 소탈해서 탈이야. 이렇게 저렇게 꾸미면 이쁠것도 같구만은..
"진환아. 오늘 나 상대좀 해주라."
"아 형은! 또 나 모르모트 시킬라구!"
"봐주라 좀. 니가 작은 편이니까 기술 걸기가 편해."
"아 안 작다구 정말! 170이 뭐 작다고 자꾸 그래!"
지금 다리를 180도로 찢고 팔을 이상하게 돌리며 내게 말하고 있는 이 사람은 이궁도. 우리 체육관 4단이며 부관장격이기도 하다. 엄청난 격투기 매니아로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정말이지 강하다. 가끔 나를 상대로 기술 연습을 해서 그렇지..
나는 혹시 다른 친한 얼굴들이 있나 나머지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녀석들은 이제 막 시작한 흰띠로, 한 녀석은 이름도 모르는 놈이었다. 새로 들어왔나?
때르르릉
체육관의 전화가 울렸다. 관장님은 우리에게 계속 몸 풀으라고 지시를 내린 뒤 관장실로 뛰어갔다. 나는 다리를 찢으면서 관장실 쪽을 바라보았다. 관장님은 평소 하던 습관대로 수화기를 들지 않고 스피커폰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MMA 천공회관입니다. 무엇을 도와.."
"카하악! 끄아.. 아아아아.. 끄-윽! 끄-윽! 끄-윽! 끄-윽!"
"..엥?"
전화에서 퍼져나오는 괴상한 신음소리에 우리 관원 다섯의 시선이 죄다 관장실로 쏠렸다. 관장님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말했다.
"여보세요?"
"쓰으.. 아.. 아파요.. 살려줘.. 도와.. 도.. 도도, 도와줘요.. 여기.. 부천시청.. 회계과.."
"뭐? 뭔소리야 당신? 장난전화 할거면 끊으세요. 나 장난전화 건 사람은 진짜 찾아가서 복수하거든요?"
우리는 관장님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킥킥거렸다. 그런데 관장님의 살벌한 경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화는 계속 이어졌다.
"부천시.. 부천시청.. 회계과예요.. 도와.. 주세요.. 진짜 아픈데.. 흐으으윽.."
"이봐요! 여기 마포구예요! 어따 전화하는거야 정말.. 끊습니다!"
"아.. 아아.. 제발.. 도와.."
뚝
관장님은 퉁명스레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다리를 찢고 가슴을 내리며 관장님에게 말했다.
"관장님,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던데요. 히히.."
"너 도움이 필요한 몸으로 만들어주리?"
"아 쫌! 왜 사람이 장난을 못 받아들여요!"
"얼씨구 말대꾸해? 오늘 내가 그 다리 180도로 찢어지게 해 주마."
"아 잠깐잠깐 타임! 아 조토 탐마 쪼옴! 으아아아아아악!!"
관장님은 광속과 같은 속도로 내 사타구니에 안착, 내 양 팔을 잡아당기며 두 다리로 내 가랑이를 밀어젖혔다. 나는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치며 3개국어로 자비를 구했으나 관장님은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삐이이익
관장님이 열심히 내 다리를 찢고 있는데 인터폰이 울렸다. 우리 체육관이 있는 빌라는 반지하1층, 그리고 위에 두 층으로 되어있어 층간 연락에 쓰이는 인터폰이 각 층마다 하나씩 있었다. 관장님은 나를 놓아주고 인터폰을 받았다. 역시 스피커폰으로.
"아이구 복덕방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지금 수업중인데."
-아 철수군? 잠깐 테레비좀 켜봐! 큰일났어!
"아저씨 이름좀 부르지 말아달라니까요. TV는 왜요?"
-하여간에 보라니깐! 그리고, 애들 빨리 귀가시켜! 큰일나겠어!
"예? 아 예에.. 알았습니다."
-나도 지금 나가는 길이야. 자네 차 있지? 거기서 짐 챙겨서 나가는게 좋을거네.
"예? 아니 무슨.."
삑
복덕방 아저씨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인터폰을 끊었다. 관장님은 어이없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다가 황급히 관장실로 달려가 TV를 켜 보았다. 우리들도 뭔가 심상찮은 낌새를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 관장실에 모여들었다.
"아 투니버스다. 관장님 만화봐요?"
"안봐 마. 돌리다 꺼서 그런거야."
"옷, 꼬마마법사 레미? 매니악한데요 관장님."
"너 좀있다 보자."
"힉.."
관장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채널을 돌렸다. 채널이 KBS로 돌아가는 순간 긴박하게 돌아가는 뉴스가 우리 눈에 들어왔다. 기자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 전체가 완전히 패닉에 빠졌습니다. 어저께 갑자기 발생된 이 사태는,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며 정부에서는 이 사태를 K-바이러스 사태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럼 현장에 나간 박용성 기자와 연결해보겠습니다. 박 기자!"
"네 박기자입니다."
"박용성 기자. 지금 어디에 있죠?"
"네, 지금 저는 서울시 어느 지점 위에 헬기에 탄 채 카메라맨과 이동중입니다. 지금 K-바이러스 사태가 여기까지 퍼졌다면 큰일인데요.. 앗! 저기를 보십시오!"
박용성 기자가 가리킨 곳으로 카메라가 급히 돌아갔다. 급하게 초점이 맞춰진 그 곳에는 어떤 사람이 버스 위에 올라가 마구 막대기를 휘두르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말했다.
"막대기를 휘두리며 괴성을 지르는 바이러스? K자가 왜 들어가는거지?"
"조용히 해 봐 좀!"
영지가 나를 막기가 무섭게 그 카메가가 확대되었다. 순간 차마 모자이크처리가 되지 못한 끔찍한 화상이 텔레비젼에 비춰졌다. 버스 위에 올라간 남자의 주변엔 온몸이 난자되고 박살난 인간의 파편이 흩어져있었고, 몇몇 사람이 그 시체에 올라타 마구 들썩거리며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또 몇몇 사람들은 버스 위에 올라간 예의 그 남자를 향해 팔을 마구 휘젖고 있었다.
"꺄악!"
영지가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돌린 반면 나와 관장님은 TV에 얼굴을 더 들이밀었다.
"관장님 이거.."
"쉿!"
"죄송합니다. 못 볼 장면을 보여드렸네요. 지금 저들은 좀비라고 하는데, 어저께부터 나타나 거리를 배회했다고 하더군요. 느릿느릿 다가와 사람을 먹으려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믿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니 도저히 안 믿을수가 없군요.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여러분, 지금 당장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십시오. 지금 이 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조언입니다. 박용성 기자였습.."
그 기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관장님이 TV를 꺼 버렸다. 어안이 벙벙해 서로를 쳐다보고만 있는 가운데, 관장님이 우리들을 툭 치며 말했다.
"짐 싸라 얘들아. 장난은 아닌 것 같아. 차로 집까지 데려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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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http://pann.nate.com/b200004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