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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의 청년이 갑자기 중환자실에 입원하게되었습니다.

이다정 |2009.08.10 21:18
조회 1,711 |추천 8

안녕하세요

저는 다름이 아니라 저희 외삼촌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외삼촌과 7살차이밖에 안납니다.

제가 살아온 20년간 남매처럼 같이 커왔구요.

그런 삼촌이 지금 아픕니다. 

 

 

 

 예전 아프기 전 삼촌의 모습입니다.

 

 

(입원하기전 마지막으로 쓴 다이어리)

 

4개월 전 갑자기 몸이 이상하다는것을 느껴서 병원에 갔다 왔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MRI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삼촌은 다음날 전신마비가 와서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가게되었습니다.

병원 도착시 의식이 없었고 삼촌은 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 소식을 듣고 장난이라고 느꼇습니다. 삼촌은 27살 입니다.

건강 할 나이이니까 금방 나오겠지하며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습니다.

삼촌 면회를 가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처음 면회를 갔을때 삼촌은 씻겨주지않아 지저분한머리에 깎지않은 수염 그리고 기저귀를 차고 콧줄을 낀채 누워있었습니다.

의식도 없고 제가 하는 말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삼촌과 마주치면 톰과 제리처럼 싸우던 저였는데 왜그렇게 속상하던지..

삼촌의 약한 모습에 나오는 것은 눈물뿐이였습니다. 그렇게 혼자 떠들다가 나왔습니다.

엄마는 아침저녁으로 삼촌에게 가셨습니다. 혼자 말하다가 오는 것이지만 삼촌이 생명의 끈을 놓지않았으니까요.

5년전 삼촌의 제대 1주일을 남기고 갑작스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엄마가 할머니의 역할까지 다 하고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그냥 멍하니 삼촌만 보고 계셨습니다.

엄마는 삼촌 얘기만 나오면 어느샌가 눈물을 쏟고계십니다,, 저는 그저 금방 일어날거라고 위로 밖에 할수가 없습니다.괜찮아 질거라고 그럴거라고..

무슨병인지 전혀 파악할수 없었던 7일.. 병명이 나왔습니다.

 

 

말초신경염증

 

난치병입니다. 듣도 보지도 못한 이 희귀병은 1년에 거의 5명이 걸릴까 말까 하는 병이라고 합니다. 온몸이 굳어서 의식을 찾기도 좀 힘들다고..

100%완치도 힘들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그날 밤 술 드시고 할머니의 산소에 찾아가셨다고 합니다.

산소 앞 에서 삼촌을 살려내라고 할머니의 봉분을 파해치고 물에 들어가셔서 소리치며 우셨다고합니다. 삼촌은 할아버지의 희망이자 살아 갈 이유이니까요. 

 

참 억울 합니다.

삼촌은 착하게 살았습니다.

할머니랑 할아버지한테도 잘했고 조카들에게도 잘했고

누나들 일이라면 제일 먼저 도와줬으니까요.

무거운짐을 들고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이 있으면 도와줘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였습니다. 

 왜 하필이면 삼촌에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저는 속상 할 뿐 입니다.

이런 우리에게도 희망의 싹이 트였습니다.

 

2달 뒤인 지난 6월 경희대한방병원 으로 병원을 옮기고 삼촌은 의식을 찾았습니다.

삼촌은 지금도 여전히 병원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음식섭취를 못해서 콧줄로 유동액을 섭취했지만 지금은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여전히 용변은 가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입모양으로 말을하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필 수도 있습니다. 어깨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7월 28일 삼촌의 생일 이었습니다.

중환자실에 케익을 들고가서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비록 촛불은 끄지못했으나 생크림을 맛보아서 행복한 미소를 짓던 삼촌

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이었습니다.

 

삼촌의 지금 모습입니다. 살도 20Kg이나 빠지고 근육은 없어져 밀가루 반죽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운동 안하고 살뺐다고 좋아하는 삼촌을 보며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간호사언니가 그러시더군요. 삼촌이 싸이에 들어가서 방명록을 살핀다고

새글이 없어 섭섭해 한다고.

 

간호사언니들이 돌아가면서 노트북을 이용해 삼촌대신 미니홈피에 들어가준다는데..

자기 싸이 방명록을 볼때마다 아쉬운 표정을 지을때마다 안쓰러워 죽겠다며

조카인 저에게 지인들한테 연락을 해서라도 방명록을 써달라더군요. 

 

혹시라도 지금 이걸 읽으셨다면

저희 삼촌 홈페이지에 가서 방명록에 힘내라고 응원의 글을 짧아도 좋으니까 하나만이라도 올려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글 하나가 저의 삼촌이자 27살 청년의 희망이고 행복입니다.

저희 삼촌 홈피 주소 입니다..http://www.cyworld.com/thememories1

 

여러분 저희 삼촌이 꼭 일어날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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