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걸 걸고 사랑한 사람과 헤어지고 싶습니다.
내가 그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그사람을 절 사랑해 주지 못했습니다.
사랑의 크기는 같을수 없는걸 알면서도 계속 노력했던 제모습이 비참합니다.
집안의 반대에도 그사람 하나만을 선택했습니다. 그사람의 집안은 넉넉하지 못했고,
아픈 동생이 있었습니다. 나이차가 많이 나서 아픈 동생을 키우듯 한 그사람은 많이
지쳐있었고 그런 그사람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아팠습니다. 그사람과 결혼을
한 후 작은집에서 다섯식구가 어울려 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일뿐 매일
매일이 힘들고 어려워서 지쳐만 갔습니다. 1년..2년...정신없이 흘러갈때 저는 결혼
전보다 10kg 가까이 살이 쪘고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사랑때문에 모든 현실을 극복하고 살수 있었을 정도 였습
니다. 하지만 3년쯤 되었을때 그사람의 외도로 심장이 타들어가는 충격을 받고 모든것
이 싫어지고 무기력해졌습니다. 하루온종일 아무것도 하기싫고 잠도 오질 않았습니다.
급기야 스스로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니 우울증 초기라고 했습니다. 큰충격을 받
으면 갑작스럽게 올수도 있다는 말로 절 위로해주는 의사의 말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약을 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건가, 내가 그사람에 필요한 존재이긴 한가,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건 아닌가 등등
수없이 많은 나쁜 의문이 들었습니다. 6개월동안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차도를
보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카드값이 문제였습니다. 생전 한달 카드값이 100만원을 넘
지 않던 사람이 360만원을 쓴것입니다. 그것도 백화점에서 말입니다. 어머니 생신 선
물일까 아버님 생신선물일까 부부기념일일까 등등 어떤 기념일을 모두 생각해봐도
맞는 날짜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무엇때문에 360만원씩이나 썼나
물었더니 아는 동생 선물을 샀다는것입니다. 전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넉넉하지도 않
은 살림에 아는 동생에게 비싼 선물을 하다니 거짓말이 뻔했습니다. 계속 발뺌을 하다
집을 나가버리는 그사람을 잡지못하고 그날밤을 꼬박 새버렸습니다. 다음날 들어와서
옷과 몇가지만 챙겨나가더니 무려 2달간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사람의 외도는 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물론 삼십대 후반에 이혼을 해서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살아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사람과 저 사이에
는 자식도 없습니다. 그사람은 자식을 갖지 못하는 그런 남자입니다. 이 이상 제가 무엇
에 의지를 하고 살겠습니까? 저도 여자이고 사람이니 행복하게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