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글로벌인턴 이문화체험기>
터키 이스탄불
- 거리 편-
2009년 8월 1일 토요일 오후.
어느덧 8월의 첫째날을 맞이한 이스탄불.
뜨거운 햇살의 괴롭힘 속에도
이문화 파파라치의 '광합성' 욕구를 숨기 못한 채
나는 여느때처럼 '말이없는 그대' 펜탁스 카메라 Optio M10을 들고
거리를 나선다..
그래. 이열치열이다.
40도를 웃도는 열기에 지친 모두가
냉풍(冷風)을 토해내는 네모난 기계 앞에 옹기종기 모일 때
나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용광로' 밑에서 '고난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래, 이게 젊음 아니겠는가!
WE ARE THE YOUTH.
나의 발은 자연스레 '이스탄불의 명동', 탁심(Taksim)거리로 향하고 있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도 꿋꿋하고 용감한 터키인의 기상을 보여주려는 듯
탁심광장 중앙에 우뚝 서 있는 터키의 국부 아타투르크에게 경의를 표하며
탁심거리로 들어섰다.
아타투르크 동상을 보며 광화문 이순신 동상이 오버랩 되는것은
글로벌인턴 6주차의 애틋한 향수(鄕愁)일까?
탁심거리로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기는 건 다름아닌 현대차 대형 광고.
첫 판부터 현대차의 강한 정기를 받고나니
벌써부터 더위에 지쳐 흐물거렸던 나의 발걸음은
210마력 제네시스 쿠페의 터보엔진을 장착한 듯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 1. 부르카와 낫시티
이슬람과 기독교의 만남.
동양과 서양의 교차로.
터키를 수식하는 많은 말들을 직접 '볼'수있는 곳이 바로 탁심거리.
뜨거운 여름에 긴소매의 옷과 부르카를 쓴 여성 뒤편으로
염색한 머리와 멋진 선글래스, 시원한 낫시티를 입은 여성들이 같이 걸어가는,
이곳은 바로 '시공초월 종합패션쇼장'.
# 2. 거리의 저울사
참 낯선 풍경이다.
빨간 모자의 할아버지 앞에 놓인 것은 다름아닌 저울.
몸무게를 한 번 재는 데 0.5리라. 우리나라 돈으로 400원이다.
과연 돈을 내고 자기 몸무게를 굳이 '거리'에서 재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터키인들은 몸무게 보기를 '돌'같이 하여 자기 집에 저울을 들여 놓지 않는걸까?
다 그렇다 치고, 과연 저게 적게나마 돈벌이가 되는걸까?
누구도 답해 주지 않는 의문들로 가득찬 내 머리속에 어느 순간,
수년 전 배운 경제학의 수요와 공급 곡선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었다.
그렇지!
어쨋든 할아버지를 찾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와 계시겠지!
# 3. 옥수수 상인
옥수수 사요~
터키 거리를 걷다보면 정겹게 들려오는 소리이다.
터키인들이 즐겨 먹는 저 옥수수는 우리의 그것과는 맛과 향이 다르다.
옥수수를 '쪄서' 먹는 우리와는 달리 터키인들은 불에 '구워'먹는다.
구운 옥수수가 약간 싱겁게 느껴지는지
터키인들은 옥수수 위에다가 소금을 쳐서 먹는다.
그들은 뭐든지 불에 '굽는' 것을 좋아한다.
그 유명한 터키 케밥도 고기를 불에 구워 만드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정말 '물'까지 구워 마실 태세다.
# 4. 변치않은 축구 사랑
지난 '이문화체험기 1탄'에서 감상한 터키인의 축구사랑을 거리에서 느껴보자!
아니나 다를까.
거리 한 복판에서 2007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팀 '페네르바흐체'의
미녀 서포터즈들이 유니폼을 갖춰 입고 아이들에게 팀을 홍보하는
홍보용 찌라시(?)를 나눠주고 있었다.
어엿한 27살 나이의 '본분'을 잃고 저 찌라시를 받으러 달려가려는 순간
내 우뇌 피질 깊숙히서 들려오는 이성의 소리가 나의 발목을 잡아 당겼다.
그래 다음 기회에..
체념을 하고 골목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또 한번 축구를 향한 터키인들의 '무한지애'(無限之愛)를 느낄 수 있었다.
들어서는 골목과 거리마다 지난 시즌 터키리그 챔피언 '베식타시'의 깃발이
위풍당당하게 휘날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그들의 문화와 생활 깊숙히 자리한 축구사랑.
공 하나로 사람을 웃고 울릴 수 있는 운동, 아니 문화 활동인 축구를,
터키인들은 이렇게 정의한다.
"축구는 인생이다.
# 5. 국기사랑 나라사랑
터키인들이 축구만큼이나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들의 국기.
특별한 국경일이 아닌데도 은행, 상점, 서점, 집 할 것 없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국기를 게양해 놓는다.
우리나라처럼 국게 게양에 관한 엄격한(?) 규정이 없어서라고 할 지 모르겠만
그들은 국기를 '손'이 아닌 '마음'으로 건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들은 자기네의 역사와 민족에 자긍심이 대단하다.
사실 그들의 역사를 조금만이라도 들여다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터키는 과연
세계를 호령했던 두 제국, 오스만제국과 비잔틴제국이 세워졌던 곳이 아닌가!
터키 국기의 빨강 바탕은 그동안 선조들이 수많은 전쟁에서 흘린 '피'의 의미이다.
그들이 지금 이렇게 발을 뻗고 잘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의 선조들이 흘린 피 때문이라는 것을, 그들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하나 보다.
# 6. 과일 천국
과연 과일천국 터키 다운 '수박 디스플레이' 이다!
당신이 여름에 터키로 여행을 오게 된다면
당신 일생에서 수박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단 하나 뿐인 기회가 온 것이다.
터키는 삼면이 흑해, 에게해, 지중해로 둘러 싸인 지리적 특성과 축복받은 기후로
양질의 농산물과 과일이 풍부하다. 그 만큼 가격도 싼 편이다.
일단 '먹을 걱정'이 없어서인지 터키인들은 한국인처럼 '악착같이'일하지는 않는다.
지중해성 기후 국가의 특성이랄까.
가끔 그들의 '여유로운' 삶이 부럽고 그립기도 하다.
그들은 여유로운만큼 웃음과 미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기아차 글로벌인턴1기 모두도
정신없이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내 옆의 사람들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