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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너무 많은 책을 읽지 말라?.......

하얀손 |2009.08.14 06:48
조회 272 |추천 0

가을에 너무 많은 책을 읽지 말라?.......


아직, 하(夏) 장군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한낮에는 폭염(暴炎)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밤에는 추(秋) 장군의 전령인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매년 이때쯤이면 서점에는 신서(新書)들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그러나 상당량의 책들은 주식과 부동산 혹은 처세술 및 대입전략과 관련한 건조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문학예술과 관련한 책들도 비슷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보듯 과잉의 감정을 쥐어짜는 소설류나 시(詩) 등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차라리 나는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던 동서양의 철학이나 고전(古典)의 문학작품을 찾기 위해 헌책방에 발길을 돌리곤 한다. 흔히 책은 덮어놓고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제대로 선택되지 않은 독서는 오히려 자신을 편벽(偏僻)하게 만들고 산만한 사고를 만들 수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L.N. 톨스토이는 “대개 독서관란 독자를 가르친다느니 보다 그들의 머리를 도리어 산만하게 하는 것이다. 덮어놓고 많은 것을 읽느니보다 소수의 좋은 저자의 것을 읽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고 했다.

 


 

독서에도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즐거움을 주는, 소위 ‘시간을 죽이는 독서’가 있고,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깨달음을 주는 ‘인생을 풍부하게 만드는 독서’가 있다. 나도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만화책과 오락에 빠져 있었고, 야구나 축구 등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나는 대입준비를 위해 독한 마음을 먹고 시간을 무의미하게 죽이는 일체의 것들과 결별했다. 처음에는 금단현상(?)이 나타나서,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야구중계 방송에도 안절부절 못하고, 친구들이 학교에 가져오는 만화책에 눈을 저절로 돌아가서 혼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선연하다.    


그러나 나의 친구 중에 독서광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교양도서를 읽어야 한다며 꾸준한 독서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왠지 나는 그 친구와 미래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만 같아서, 다시 나는 독한 마음을 품고 오락과 스포츠 그리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죽이는 독서를 절독(絶讀)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전(古典)을 탐독하게 되었는데, 대부분의 고전들은 분량이 많고, 나의 경험상 100쪽을 넘겨야 제 맛이 나타나므로, 가급적 분량이 적은 단편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 시절은 한국문학 단편전집을 읽었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등 장편으로 옮아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지금도 나는 읽어야 할 책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명한 독서를 하면 훌륭한 스승도 만날 수 있지만, 반대로 무분별한 독서는 나의 정신과 시간의 도둑을 만날 수 있다는 톨스토이의 명언을 상기하며, 독서에 바른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이번 가을엔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좋은 책을 선택하여 정독하는 계절로 삼아야겠다.

 

 추천글 : <만약 공자와 맹자가 살아 있다면?>입니다.

 추천글 : <혹시 당신은 불쌍한 노예가 아닐까>입니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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