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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하다가 마음에 스크래치 입었어요

|2009.08.16 23:43
조회 1,214 |추천 3

 

안녕하십니까?

길바닥에 널리고 널린 20세 여자 중 1人입니당.

 

 

오늘 더위에 고생 많으셨지요?

저는 '나흘째 폭염...서울 올해 최고 기온'이라는 이너넷 기사를 지켜보면서도

집밖으로 나갔습니다. 안구에 넣으면 살짝 아플 것 같은 남자친구가 굶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지요......

 

오후 세시 쫌 넘어서 남자친구네 집으로 가서 곧바로 밥먹으러 나가려다

사이좋게 킬링플로어를 했습니다.

(킬링플로어는 좀비가 나타나면 나이프로 갈기거나 총질하는 FPS게임이에여ㅋㅋ스릴 쩌는데 전 아직 허접이라 캐릭을 막 눕혔네여 미안해라)

 

게임도 하고 싸이도 하고 뉴스기사도 읽고 했는데,

나중에는 남자친구가 막 우유도 없이 콘푸로스트를 손으로 한 움큼씩 집어먹기 시작하길래흑흑 바로 밥먹으러 나갔어요.... 우쭈쭈쭈 하면서.

 

 

 

 

평소에는 M도날드를 자주 가는데

오늘은 B거킹을 가자고 해서(M도날드 바로 옆에 있어요*)

시원한 내부로 들어갔숩니당.

1층엔 주문 대기중인 사람도 별로 없었고 한산했어요ㅎㅎ

남자친구는 치즈가 많아서 좋다고 베이컨 어쩌고를,

저는 평범한 와퍼를 선택했습니당.

 

남자친구한테는 미리 가서 자리 좀 맡아놓으라고 올려보내고

제가 주문대 앞에 섰어요.

'베이컨어쩌고 세트랑 와퍼 세트 주세여*^^*'하고 왼쪽을 딱 봤는데

치즈 1장 추가시 300원, 2장 추가시 600원 이렇게 써있더라고요!!!

베이컨 어쩌고에 치즈가 많아서 좋다던 남친 말이 떠올라서 급하게 덧붙였어요

'아, 두개 다 치즈 1장씩 추가해 주세요!!!'

그러자 앞에 계시던 여자 알바생이

 

 

 

 

 

 

 

 

 

 

 

 

 

'아이씨..............'

'아이씨..............'

'아이씨..............'

'아이씨..............'

 

 

 

 

라고 읆조리시는거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ㅋ엄마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저한테만 들린거면 그래도 괜찮은데

여기 B거킹은 주방 내부랑 연결하려고 마이크를 쓰거든요

저 미약한 소리가 마이크에 사뿐히 올라타더니 체감 2000데시벨로 울려퍼지더군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온세상에 울려퍼져라 아이씨여ㅋㅋㅋㅋ

 

전 너무 당황해서 진짜 반사적으로!!!!!!!!! '아, 어떡해..죄송해요 정말ㅠㅠ'이라고 굽신거렸는데

알바생님도 당황하셨는지 어설픈 미소를 띄우며 '아니..아니ㅇ..'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전 콜라보다 환타를 좋아해서 콜라를 환타로 바꾸고,

서로 다른 종류 먹으니까 컷팅이나 해달라고 할까 하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요ㅎㅎ 아........... 사실 컷팅 그까짓건 필요 없었어요..걍 환타......

환타는 고사하고 무서워서 햄버거 나올 때까지 옆에 조용히 짱박혀 있었습니다.

 

 

 

 

물론 '아이씨'라는 말이

'넌 윤아랑 김태희랑 송혜교 같은 애들을 적절히 배합한듯이 이쁘구나'

'아이씨, 뭐 그런걸 사람들 듣는데서 말하니 창피하게*^^*'

같은 것처럼 욕이 될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치만 저 상황에선 저를 움츠러들게 만들기에 충분한거였답니다ㅋㅋㅋㅋㅋ

 

그렇게 윗층으로 올라가서 햄버거도 안먹고 우울 파고 있다가 남친이 그냥 먹으래서 잘 먹었습니다. 와퍼 맛있었어여*-_-*

보니깐 케찹도 한개 밖에 안주셨던데

케찹 한개만 달라고 말하러 내려가면 또 아이쒸 아이쒸 하실까봐

남자친구 내려보냈네요(.. *)

 

 

햄버거를 쳐묵쳐묵 하면서 알바생님의 반응 원인을 추리해봤는데

 

1. 점심 시간에 너무 심한 어택을 받아서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차에 웬 띨띨한 애가 주문을 막막 덧붙이길래 기분이 상했다.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이미 내 입은 내 입이 아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과도 같음. 고로 아 돈 케어.

 

2. 교포라 아직 한국말이 서툶. I see라고 한것뿐.

 

3. 난 우수한 알바생이라 포스기를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조작하는 능력이 있음. 오늘도 여느때처럼 탁탁탁 결제 해놨더니 추가해서 빡쳤을 뿐이다.

 

뭐 이런거겠지요.

그래도 너무했어요......흑흑

 

소심한 애들이 말하고 싶은거 있는데 그 자리에서 말 못하면

혼자 집에와서 막 상상하고 그러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햄버거 먹으면서 진상 손님처럼 '아이쒸? 뭐라고 말했어!! 점장 불러와!!!!'라고 말하는 상상을 패티 한 입당 한 번씩 한 것 같아요^^

혹시 내가 옷을 초딩처럼 입고 가서 그런건가?

얼굴이 욕 하고 싶은 얼굴인가????? 이런 생각도 잔뜩ㅋㅋㅋ

(신빙성 있어서 더 슬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글로 쓰니깐 좀 낫네여 오호호호호호 제법 화 풀렸어꺄악

B거킹 갈색머리 써클렌즈 언니or동생 알바생님

다음번엔 애정으로 대해주세요....아니 그냥 평범한 인격체로.... 일개 인간으로...

 

 

 

쓰고보니까 살짝 기네여ㅋㅋ아 읽을라면 지겹겠다

톡커 여러분들도 더운 날일수록 다들 고운말 써요ㅠㅠ

그럼 행복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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