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앞으로 다가오는 한 남자애가 있었다.
이미 7년도 넘게 지나버렸지만 지금도 그 모습은 생생하다.
올빽으로 넘긴 머리에 겨울이라 무스탕을 입고..힙합스타일의 청바지를 입고선
180이 넘는 큰키를 가진 남자애였다.
찬바람이 많이 부는데 오래 서있어서 인지... 처음엔 그 모습이 그냥 평범한줄 알았다.
하지만 눈앞에 보인 그남자애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모습... 아마 지금이라면 별로 대단하지 않았을지 모를...
여자처럼 하얗게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립글로스를 바른...촉촉해 보이는 입술..
장소를 옮기자고 말하는 남자애를 보면서 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내앞에 있는 남자가 진짜 남자가 맞는지...
" 저기..어디로 갈래요? "
" 네..? "
한참 넋이 나간채 멍하니 있었던 난 지금 이대로 같이 있어야 하는지가 걱정이였다.
" 저녁은 먹었어요? "
" 아..네.. "
" 그럼 술 잘 먹어요? "
" 잘 마시진 못하지만... 가요 "
그렇게 그때 유행하던 소주방이란 곳을 들어갔다.
그곳은 몇개의 의자가 특이하게 그네로 되어있었다.
난 그게 재미있을것 같아서 그 자리를 골랐다.
하지만...그게.. 잘못이란걸 그리 오래지나지 않아 알았다.
그때 나눴던 대화는 별로 없었다.
그냥... 소개팅을 주선해준 친구얘기랑
학교얘기...
그러면서 자연스레 말을 놓게 되었고...
" 나 오늘 일찍 가야하는데.. "
" 왜? "
" 어.. 실은 오늘 못나오는건데 일찍 들어오겠다고 하고 나왔거든.. "
" 몇시까지 "
" 8시까지... "
" 그래...그럼 여기서 나가서 바로 집으로 가야겠네.. "
" 응...미안해 "
" 아니야.. 괜찮아.."
난 얘기를 하는중 계속 그네의자를 움직였다.
그리고 레몬소주 2병을 다 마시고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는 아무렇지도 않은줄 알았다.
하지만 바깥으로 나와 바람을 쐬는 순간 속에서 확~~하고 올라오는 기운
그네의자를 움직이면서 술을 마시는 바람에 더 빨리 취했던것 같다
그렇게 올라오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한 나는 결국 ...
처음 만난 남자 앞에서 그런 실수를 하는것에 너무 창피했지만
달리 어떤 방법도 없었다.
그런 나를 그가 한심하다는듯 쳐다보는것만 같았다.
탁.탁.탁...
" 괜찮아? "
그가 내 등을 두드려주고 있었다.
너무 창피해서 어떤말도 떠오르지 않았고 빨리 집으로 가고 싶었다.
" ... "
" 술을 괜히 마셨나봐.."
" ... "
" 그러게 못마시면 말하지 그랬어 ? "
" 이제 괜찮아... "
난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모면해야겠단 생각뿐이였다.
속도 많이 괜찮아 진것 같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을 제정신으로 감당하기란...
난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야했다..
" 야... 그러지 말고 늦었는데 택시타고 가.. "
" 아니야..괜찮아.."
" 에이..속도 안좋으면서... "
" 아냐..지금은 괜찮아.."
그때 이미 그는 택시를 잡았고 난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뿐이였다.
" 어.. 그럼 나 갈께.. "
" 잘들어가..."
" 어..잘가.. "
그렇게 얼룩져버린 첫만남이 그렇게 끝날줄 알았다.
나의 그 모습을 보고선 다시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줄 알았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다시는 그와 길에서 우연히라도 마주치길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