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을 잡았습니다. 상대방측이 1000만원을 요구합니다.
글이 길어 읽기 귀찮으시더라도 관심가져 읽어 보시고 조언을 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게 저희입장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 몰라 전전긍긍 앓고 있습니다.
도둑을 잡는 과정에서 제가 먼저 맞았고, 도둑이 2~30cm드라이버를 소지하고있어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로 도둑과 싸움을 하였으며, 헌데 도둑이 뇌출혈에 뇌진탕에 뇌수술까지 받아야한다면서
상대방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여동생의 남편까지 셋이 저희집에 찾아와 혼자계시는 저희 어머니께
책임을 지라고 협박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도둑이라지만 너무 심하지않냐는 내용이었는데..
치료비와 수술비가 1000만원이 나왔다고 돈을 요구하는데 어머니는 맘도 약하시고 혹시나 해코지라도
당하실까봐 돈을 주고 마음이라도 편하자는 말씀하십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1000만원이란 돈이 결코 작은돈이 아닌 것을 알고 있고, 또한 도둑과 싸움
중에 저와 아버지도 다치셨습니다. 일방적으로 먼저 맞은게 저희쪽인데 왜 돈을 물어줘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와 함께 도둑을 제압한것도 아니고, 저 혼자서 제압했는데..
주변 지인과 학교 교수님과 상담을 해보니 용감한 시민상은 못줄망정 무슨 경찰 일처리가 그따위냐고
경찰서에 투서를 써보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경찰입장에서는 도둑을 잡은건 잘하셨지만 상대방이 심하게 다쳐서 확답을 못주겠다.
또한 형사상 처리만 가능하고 민사상은 소관이아니라 함부로 말을 못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저의 진단은 여기저기 멍들고 붓고 피나고 다친 상처는 많지만 뼈에 이상이없어서
2주진단이 나왔습니다. CT촬영까지 다 했는데 뼈에 이상이없다고하지만 온몸이 쑤시고 목을 움직이면
너무아파 고개도 못돌리며, 무릅은 심하게 멍들고 붓고 피범벅으로 딱지가 앉아있습니다.
아래는 사건의 전말 입니다.
도둑의 나이는 31세 저는 26세 입니다.
(싸우는 중에 나이를 묻기에 대답했더니 자기가 나이많다고 큰소리치더군요)
사건은 8월 15일(토) 새벽 1시50쯤에 일어났고 2시30분에 범인은 앰블런스에 실려가고
저는 파출소에가서 새벽 5시 30분까지 진술서를 기록했습니다.
사건의 전황은..
집이 아파트 8층인데 더워서 창문을 열어두고 잤습니다.
두꺼운 유리창 깨지는소리(꼭 자동차 유리깨지는 소리)가 나는 것 입니다. 서너차례
너무 시끄러워 밖을 내다 보니 검은 인영이 움직이는게 보이고 재차 유리깨지는 소리가 들려서
호기심에 내려가봤습니다.
내려가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조심스레 가보니 왜 아파트마다 상가가 있잖습니까?
상가 뒤쪽 으슥한곳에 도둑이 창문을 깨고 침투하려는 모습을 봤습니다.
(창문이 두꺼워 제법 애를 먹는거 같았습니다.)
그걸 목격하고 바로 되돌아가서 아파트 1층에 경비아저씨에게 사실을 알리고 신고를 부탁드리고,
저는 다시 도둑을 목격한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아파트가 언덕에 있고 내리막에 상가가 자리한곳이라 아파트 1층에서도 상가가 훤히 보입니다.)
경비아저씨도 궁금하셨는지 위에서 내려다 보셨는데 도둑이 보이니 "누고!"라고 큰소리를 치셨습니다.
그 소리에 놀란 도둑이 도망을 갔는데 하필이면 제가 지켜보던 곳으로 뛰어왔고, 저는 도둑을 막을
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2~30cm가량되는 드라이버를 소지하고 있었고, 저에게 가까이왔을때
뒷 주머니에 감추는걸 보앗기에 모른척 할려했는데 도둑이 저에게 욕을 하는 겁니다.
(일종에 도둑이 제발저린거라고 봅니다.)
도둑이 손바닥으로 저의 목과 가슴부위 밀치면서 "뭐고 니 미쳤나 죽고싶나?"라며 저에게 위협을 했습니다.
위에서 허겁지겁 경비아저씨가 내려오셨고, 저도 남자라서 지기 싫어 "뭔데요?" 하면서 똑같이 밀어
냈습니다. 몇번 반복하던중 도둑의 욕설이 심해지고 경비아저씨와 동네아가씨까지 두명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도둑이 심하게 발광을 했습니다. "나이가 몇살이냐 칼로 배를 찔러 죽인다. 집이 어디냐 몇호냐"
이렇게 협박을 당하니 저도 화가나서 "슴여섯이다 우짤끈데?"그렇게 반말쪼로 말을했습니다.
제가 막말을 하니 몸싸움중 갑자기 도둑이 저의 얼굴 코와 눈 분부을 주먹으로 가격 했습니다.
순식간에 맞아서 앞이 아무것도 안보였고 두어차례 더 맞는 와중에 도둑을 넘어뜨려야 겠다 싶어서
옷을잡고 당겨서 같이 넘어 졌습니다.
제가 밑에 깔리듯 넘어져서 도둑이 일어나 저를 밟았고 도둑의 발을 붙잡아 다시 넘어뜨리고,
그러다가 제가 도둑위로 올라타는 자세가 됬습니다. 마운틴자세로 도둑의 두팔을 무릅으로 누르고
한손으로 목을 누르고 나머지 한손으로 다리를 눌렀습니다.
지켜보던 경비아저씨는 경황이 없어서인지 경찰이 늦게온다고 발만 굴리시고 도와주지 않으셔서
너무 미웠습니다.(다리만 잡아줬어도 덜 맞았을텐데..)
위에있는 유리한 위치임에도 차마 못때렸습니다. 그놈에 나이가 먼지.. 도둑이 심한 욕설을하길래
한손으로 목을 눌러서 욕을 못하게 하려고하니까 아가씨가 달려와서 목을 누르지말라고 말리시더군요
때리지 말라며 그냥 이대로 경찰오면 넘기는게 좋다고..
그러던 중에 경비 아저씨에게 연락을 받은 저희 아버지가 내려오셨고, 아버지가 저랑 도둑을 때어놓으
셨습니다. 아들 옷에 피 투성이라서 많이 놀래셨나봅니다.
(도둑이 유리를 깨다 다쳤는지 주먹이 피투성이 였습니다.)
때어놓고나서 화가나셨는지 도둑의 뺨을 치시더군요.. 나무라듯이.. 가격까진아니고 정신차리라는 듯이
보였습니다. 꼭 저희아버지라 두둔하는건 아니고..
헌데 도둑은 바로 저희아버지의 목과 턱사이를 주먹으로 가격하며 욕을 하더군요 시발이라나 머라나..
순간 잘못맞으셨는지 아버지가 주저앉으셨고, 그 모습에 놀라 제가 도둑을 아버지랑 때어 놓으려고
발로 밀치듯이 가격하고 얼굴을 주먹으로 재차 가격했습니다. 헌데 도둑이 좀비마냥 다시 달려들어서
발로 다시 밀치듯이 차고 목이랑 팔을 붙잡아서 바닥에 내동댕이 쳤습니다.
도둑은 넘어져있고 경찰차가 왔습니다.
조금전까지 쌩쌩하던 도둑은 다죽어 가는듯이 주저 앉아서 119 불러달라고하고 경찰이 본인 이름을
물으니까 OOO이라고 또박또박 말하더니 엠블란스가 올때까지 죽은듯이 자더군요
파출소에 진술서를 쓰는 도중 상대방 어머니가 와서 아들이 우울증이 있다는 말을 하니까 경찰들
반응이 확 바꼈습니다. 학생 잘했다 이런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우울증 소리를 듣더니 절도보단
기물파손으로 가볍게 끝나버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거 같았습니다.
형사상으로 기물파손으로 끝나고 민사상으로는 상해로 가기때문에 경찰소관이아니라고 하더군요.
그후 도둑은 병원으로 실려가고 저는 새벽 5시 30분까지 진술서를 증인과 함께 기록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인근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해 대학병원으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뇌출혈과 뇌진탕.. 오늘이 뇌수술 당일로 알고있는데.. 수술 잘되고 잘 처리됬음 좋겠습니다.
정말 저 자신과 가족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족에게 큰 근심거리를
안겨주었고, 1000만원이란 돈이 당장 나올 곳이 없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조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