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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거

이문식 |2009.08.22 00:01
조회 79 |추천 0

혹자에겐

애정잃은 이성친구에게 던져놓는 핑게일 것이고

또 혹자에겐

자기과시에서 올라오는 자만의 트림같은거지만

 

내게는

절실함이고

소중함이다

 

나는 한번도 바쁘다는 것을 후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단지 직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내 존재감에 대한 확인이다

 

전생에 얼마나 빈둥거렸으면

이토록 혹독한 바쁨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달게 받고 있다

혹시 아나

내생엔 또한번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을지

 

이제 제법 바쁨속에서도

여유를 갖고

빈틈을 만드는 재주가 생긴것 같다

 

내존재에 대한 확인을 거울속에서

혹은 맑은 하늘에서

또 혹은 강물에서도 할 수 있으니

이정도면

경지에 이른 거 아닌가

 

아주 솔직히 지금의 바쁨은

털어내야할 수많은 악연들과 불행들에

대한 선전포고요

아이러니하게도 내 안식처인 셈이다

 

나는 타인들과가 아닌

내 자신과의 수없는 수다를 통해

아픔을 슬픔을 치유하는 법을 안다

 

쉴틈없는 속에서도

그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나를 위로하고

에너지를 얻는다

마치

고속도로 한가운데 떡하니 서있는

주유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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