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에겐
애정잃은 이성친구에게 던져놓는 핑게일 것이고
또 혹자에겐
자기과시에서 올라오는 자만의 트림같은거지만
내게는
절실함이고
소중함이다
나는 한번도 바쁘다는 것을 후회하거나 원망한 적이 없다
단지 직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내 존재감에 대한 확인이다
전생에 얼마나 빈둥거렸으면
이토록 혹독한 바쁨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달게 받고 있다
혹시 아나
내생엔 또한번의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을지
이제 제법 바쁨속에서도
여유를 갖고
빈틈을 만드는 재주가 생긴것 같다
내존재에 대한 확인을 거울속에서
혹은 맑은 하늘에서
또 혹은 강물에서도 할 수 있으니
이정도면
경지에 이른 거 아닌가
아주 솔직히 지금의 바쁨은
털어내야할 수많은 악연들과 불행들에
대한 선전포고요
아이러니하게도 내 안식처인 셈이다
나는 타인들과가 아닌
내 자신과의 수없는 수다를 통해
아픔을 슬픔을 치유하는 법을 안다
쉴틈없는 속에서도
그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나를 위로하고
에너지를 얻는다
마치
고속도로 한가운데 떡하니 서있는
주유소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