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영은 한 손가득 음식을 들고 병원을 들어선다.
전날밤 일우가 챙겨온 과일과 반찬들이었다.
오늘은 클럽이 쉬는날이기에 하루종일 어머니 곁에서 보낼 생각에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원영이 병실로 들어서자, 병약해 보이는 그의 모친이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엄마!]
원영은 그녀를 살포시 감싸안는다.
마를대로 말라버린 그녀의 몸뚱아리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었고, 오랜 지병으로 누워있어 욕창이 심했다.
얼굴외엔 무엇하나 움직이지 않는 그녀의 몸...
[일찍 왔네]
[안녕 하세요.. 여기....잘부탁드립니다. 자주 올수가 없어서...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호호호..괜챦아...세상 살이가 다 그렇지 뭘~ 아주머니 그럼 낼 봐요... 수고해!]
간병인으로 보이는 여자는 원영이 건네준 돈 봉투를 확인한곤 서둘러 병실을 빠져나간다.
[...미안 하구나...학교도 제대로 못보내고...이렇게 고생만 시키고 있으니....]
[엄마.. 그런말 하지마.. 고생은 무슨.. 내가 좋아하는거 하면서 돈 벌고 있는데...]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그래야 네가 좀 낳을텐데....]
[그런말 하지 말라고 했쟎아!! 엄마 계속 이러면 나 병원 다신 안와!! 나 보기 싫어? 오지 말까?]
그렁그렁한 눈물이 금새 원영의 눈가에 맺혀진다.
안쓰러운듯 바라보는 그녀...
[미안해... 다신 안그럴께....]
한번만... 널 안을수 있다면....
한번만... 네 눈물을 닦아줄수 있다면...
미안하구나...
내 아기...이렇게 내가 널 잡고 있다니...이런 몸뚱아리로 내가 ...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는 이 못난 엄말...
용서해 주렴....
원영은 원무과로 향하고 있다.
한달 병원비가 밀려서 일주일 전 부터 약이 바뀌었다고 했다.
꼭 들어가야 하는 약이 빠진것이다.
그래서 더 고통이 심하다고 했다.
[저..1205호 정안순환자 보호잔데요...병원비 정산때문에 왔습니다]
[1205호..정안순님... 아...지난주 부터 연락했는데 좀 늦었네]
[죄송합니다... 얼마...]
[125만원....좀 많지? 이번에 약이 일반약으로 바껴서...얼마나 할래?]
[여기 ... 일단 100만원....]
[조금만 기다려...그래도 병실비지원이 나오니까 다행이지?]
[예... 저...약은 이제 안주시나요?]
[그 약이 일반수가로 적용이 되서...한달이면 약값만 50만원이 넘어...일단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보고... 어쩌니...간병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자 여기 영수증...]
[예... 그럼]
여직원으로 부터 건네 받은 영수증을 들고 원영은 힘없이 병원 밖으로 향한다.
[휴~..50만원이라....]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클럽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어머니의 살갛들...
간병인 아주머니도 조금 들 받고 일하고 계시는데...
더이상 줄여달라고 말할수도 없다.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면 언젠가는 우리모자 웃으며 살아갈수 있을거라 믿고 있는데...
지쳐서 쓰러질것만 같다...
한번만...
그래...
한번만 하자...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실거죠?...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