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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너무 싫습니다.

보리새우 |2009.09.01 17:32
조회 298 |추천 0

그냥 하소연좀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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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2살 여대생이고, 저희집은 나이 많으신 부모님과 2살 터울의 언니가 한명 있는 4인가족입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한 가정인데 사실 속사정은 그렇지가 못해요.

 

저희 부모님은 저를 늦게 낳으셔서 제 또래들 보다 부모님 연세가 많으신 편입니다.

특히 아버지는 어머니랑 7살 차이가 나시는데 어머니가 23이실때 만났다고 하셨고 지금 연세가 57이시니 벌써 34년째 인생을 저당잡혀 산 셈이네요.

 

저희 어머니는 부잣집에 첫째딸로, 외할아버지께서 병환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정말정말 곱게 자라셨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졸지에 병환을 얻으시고, 많던 재산을 약값과 치료비로 다 탕진하고, 빚까지 진 채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십대 중반의 나이로 두 동생을 위해 옷공장에 가셔서 일하셨습니다.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시고, 두동생을 직접 키우시다가 23살때 갑자기 중매쟁이가

선을 보라며 억지로 어머니를 끌어다 앉혀서 만나게 된게 지금 아버집니다.

 

처음에 만났을때는 그냥 그런사람이었다는군요. 다만 제대로된 집도 없고 돈도 없는 사람이라서 그렇지...

 

어쨌든 그 중매쟁이의 성화와 이것저것이 겹쳐져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때쯤에 아버지는 무역선을 타는 뱃일을 했는데 그것도 중간에 몸이 안좋아 졌다는 이유로 결혼직후 배 타는것을 그만두고 실직자가 됬습니다.

 

없는 형편에 여자 혼자서 생활비를 감당하려니 힘드셨겠죠.

 

그런데 아버지란 사람은 일거리를 찾을 생각도 안하고 집에 붙어 놀더랍니다.

그렇게 몇년을 어머니댁에서 빌붙어 살았습니다.(어머니 혼자 계셨던 집이 아니라 외할머니, 외삼촌, 이모, 어머니 모두가 계시던 집에서...)

 

그러다 어머니가 모은 돈과 아버지가 배타면서 받았던 돈을 합쳐 전세를 얻으셨고, 얼마 후 집 한채를 사셨습니다.

...지금 사는 집이예요 그 집이.... 저 태어나서 이사 한번도 못해봤음 ㅡㅡ;;

지붕에 비새고 물빼어 들어오고 벽이랑 담에 거미줄처럼 금가도...;;

(딱히 집에 불만이 있는건 아닙니다; 어쨌든 두분이 힘들게 버신 돈으로 마련한 곳이니까요. 그냥 이사해보고싶은 뇨자의 작은 몸부림....)

 

여튼 그렇게 또 몇년을 노시다가 겨우 취직을 하셨습니다.

노동직인데 솔직히 월급은 그럭저럭 노동직 치고 잘나오는 큰 기업쪽이였어요.

 

그때부터 목에 힘주기 시작하더랍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저희엄마 진짜 금이야 옥이야 자란 딸이라

좋은것만 보고 자랐달까요, 집안 사람들 성격이 다 유하고 착하셔서 더러운것과는

좀 멀리 사셔서 심성이 좀 여리셨습니다.(과거형이지만.)

 

아버지란 사람이 엄마한테 욕설을 시작한게 딱 외가를 나와 같이 살고나서 부터라는군요. 그러니까 외가에선 눈치가 보여서 성질 죽이고 산거죠.

 

어머니는 얼마나 충격이셨으면 처음 욕듣고 그자리에서 졸도하셨습니다.

 

정말 그런 사람인줄 몰랐대요...

 

저랑 언니도 어렸을적부터 무수한 욕설을 듣고 자랐습니다.

차마 입에담지못할 어마어마한 욕을요.

 

딱히 잘못한 것이 있다거나 해서가 아니라 자기 마음에 안들거나 하면 무조건 욕부터 합니다.

 

씨** 부터 *같은*, 요즘엔 빨갱이도 종종 나와주시고... 개***;;;;

 

기타 등등... 정말 차마 쓰지 못하겠네요 ^^

 

그래도 욕설에서만 끝난다면 좀좋아요...

 

아주 어렸을때지만 저랑 언니는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삽들고 와서 어머니 목에다 찍으면서 죽여버릴거라고 무슨년 무슨년 욕하던거요.

 

그 이후에 다 죽일꺼라고 칼들고 설친것,

 

어머니한테 손찌검 해서 어머니 한쪽눈 시력이 급격하게 악화된것,

 

언니 머리를 쓰레기 통으로 내려 찍던거랑, 제 머리로 반찬통 던진것 등등...

 

그냥 손으로 맞으면 양반이죠.양반.

 

 

 

언니랑 저는 별로 물욕이 없어서 딱히 뭘 사달라고 조른적도 없습니다.

조르고 싶어도 그도 그럴게 절대 어머니한테 통장 안줍니다.

자기가 손에 쥐고 자기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려요.

오죽하면 언니가 지금 직장생활 하는데 언니통장까지 자기가 들고 있겠습니까.

그리고 언니가 사고싶은걸 사다 쓰면 "니돈이니까 니가 맘대로 쓰고? **년"

하면서 바로 욕날아 옵니다 ^^;;

 

어머니는 생활비 대부분을 자신이 번 돈으로 쓰십니다.

 

그리고 제가 가고싶은 학교가 있어서 좀 욕심을 내서 가려고 했는데...

집이랑 멀어서 기숙생활을 해야 하니 돈이 많이 든다고 가지 말라더군요.

고등학교였어요 ^^;

분명 반대할게 뻔해서 엄마랑 언니랑만 비밀로 해서 원서까지 내고 왔었는데

(그 학교가 집에서 차타고 6시간 거리였어요;;)

시험 당일날 딱 걸리는 바람에 전부다 무산됬습니다;

별수있나요. 그냥 집에서 가까운 학교 갔죠...

 

대학교는 다행히도 집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왔습니다.

안그랬으면 정말 숨막혀 죽었을꺼예요.

방학때 집에 돌아가면 저를 보면서 화를냅니다.

니앞으로 들어가는 돈이 얼만지 아냐고.

어휴 장학금 못탄 제가 죄인이죠뭐.

 

며칠전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지금 아버지가 퇴직하고 5년째 집에서 노시는데요,

시간 날때마다 고스톱을 치러 갑니다. 물론 돈걸고 하죠.

잔뜩 잃어서는 집으로 씩씩거리면서 오더니 대뜸 어머니께

'너때문에 돈 잃었다, 왜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집에 밥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하지 않느냐' 였습니다.

적반하장도 정도껏 해야죠.

노름하러 가서 돈잃고 와서는 어머니께 화내는겁니다.

 

그래서 저랑 언니는 어머니편을 들었죠.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말대꾸는 무조건 못하게 하는 성질이라

몇마디 하지도 않았지만 ^^;;

 

그랬더니 또 "세년이 작당을 하고 사람을 깐다" 라면서 화를 내더군요...

 

또, 바로 어제 일인데,

 

저랑 언니는 같은 방을 쓰는데 우리방에는 10년쯤? 어쩌면 더됬을지도.

여튼 낡은 TV가 한대 있었습니다. 5일 전부터 전원이 안들어 와서 새TV를 사야 겠다고

언니가 말하자 갑자기 아버지가 "니돈으로 할부 끊어서 큰방 티비 100만원 쯤 되는걸로 하나 사라" 라는겁니다.

 

여기서 큰방은 부모님방.

 

아니, 왜 우리TV가 고장났는데 자기 TV를 사 내라고 합니까?

 

게다가 언니 월급으로?

 

큰방 TV는 산지 약 3년?4년? 된것 이었는데...언니가 새 TV를 사겠다고 하니까

자기가 욕심이 난거겠죠.

 

우리가 조금만 돈을 써도 아까워서 벌벌 떨면서 자기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하는 작태에는 정말 이골이 났습니다...

 

옷도 신발도 항상 싸구려를 사입는 엄마와 언니와 나를 보면서 그 몇천원도 아까워서 돈을 맘대로 쓰네 마네 하면서

 

몸에 좋다고 광고하는 기기나 약은 수십만원짜리를 덜컥 사버리는 인간입니다.

솔직히 인간이라고 하기도 싫습니다.

 

대체 왜 이혼을 하지 않냐고 어머니께 묻자

"너희 결혼할때 아버지 없으면 안좋잖아"

 

랍니다. 어머니 마음은 정말 고맙고 눈물나는데

 

저는 절대 결혼도 연애도 할생각이 없어요. 저희 언니도 마찬가지구요.

 

아빠같은 인간만 봐와서 그런지 세상 남자들 다 싫고 꺼려집니다.

 

어떻게 보면 정신병일지도 모르죠.

 

여튼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C*"이란 욕을 듣고 이글을 써봅니다.

 

누군가에게 토로라도 하지 않으면 답답해 죽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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