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너무 길어서 결론만 간단히 적겠습니다
박재범이 한국을 혐오한다는 표현은 분명히 명백한 왜곡이다
소속사가 너무 재빠르게 사과문을 작성하느라고 왜곡된 부분을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였고,
도리어 "한국이 역겹다"라고 말한 것이 모두 사실임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 일이 더 커진 것이다.
박재범은 한국을 혐오하면서도 한국에서 일하는 이중인격자가 아니라
한국에서 힘든 생활 이겨내고 성공해 고향으로 돌아가 금의환향 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한 가정의 평범한 장남일 뿐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힘들다는 것을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았을 뿐인데 그 한문장이 지나치게 왜곡되어 이 사건이 시작되었다.
이는 분명 기자들의 악의적 보도에 의한 것이며
소속사는 반드시 해명해야 할 것이다.
---------------------------------------------------------------------
한국을 혐오한 것이 아니라 그저 친구의 투정일 뿐이라는 것이 내 글의 가장 큰 핵심이다.
그 이유는 밑에 구구절절이 길게 적었으니 대책없는 빠순이 쉴드로 치부하지 말것.
반박하고 싶으면 첨부터 끝까지 다 읽고 반박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5년 정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였고 현지에서 사용되는 구어체의 뉘앙스를 최대한 살려 해석하였습니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문장들을 하나하나 꼼꼼이 살펴보겠다.
1. korea is gay....i hate koreans.....i wanna come back....
(기존 해석) 한국 이상해. 난 한국인들을 증오해.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맞는 해석) 한국 이상해.. 한국인들 짜증나..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언뜻 보면 두 문장이 비슷해보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hate에 대한 해석이다.
(이 사건은 이 문장 하나 때문에 불거진 사건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이 한 문장의 뉘앙스가 아주 중요하니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은 반드시 봐주시기 바랍니다.)
사람 말이 참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hate과 연결할 수 있는 비슷한 의미의 우리말을 나열하더라도 "밉다 싫다 짜증난다 증오한다 혐오한다 역겨워한다 구역질난다"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을 텐데
모든 기사에서는 그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역겨워한다 혹은 구역질난다 라는 단어를 취해
2PM 재범 한국비하발언 "나는 한국이 역겹다" "한국인이 구역질난다"파문
따위의 헤드라인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과연 저 맥락에서 hate가 "나는 한국이 역겹다"라는 뜻으로 쓰였을까?
저 짤막한 세 문장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글들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거의 모든 문장이 슬랭과 가벼운 구어체로 쓰여 있다.
통번역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무엇보다도 외국어 번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고 원어에서의 뉘앙스를 최대한도로 살려내는 것인데
친구들과 가벼운 구어체로 나누는 대화 도중에 갑작스럽게 끼어든 "나는 한국이 역겹다"라는 문어체라니.
당연히 저 상황에서는 친구에게 칭얼거리고 투정부리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여자아이가 쓴 글이었다면 "한국인들 시러 ㅠㅠ"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남자의 말투임을 고려할 때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한국인들 짜증나..."정도겠다.
외모만 한국인일 뿐 그저 미국인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 타지인 한국에 오자마자 음식도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낯설어 여기 짜증나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친한 친구에게 투덜거리는 이 문장이 대체 어디가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핵심문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나는 도무지 동의를 할 수가 없다.
2. korea is whack..but everyone thinks i'm like the illest rapper
wen i suck nuts at rappin... so dass pretty dope...haha
(네티즌 해석) 한국 쩔어...내가 '불알을 빠는 듯한 랩'을 할 때도,
모든 한국인들은 내가 랩을 X나 잘한다고 생각해. '다들 약 처먹은 거 같아' 하하~
(기사 해석) 한국인은 정상이 아니다. 내가 하는 수준 낮은 랩을 잘한다고 칭찬한다. 정말 멍청하다.
(옳은 해석) 한국 쩔어... 여기 사람들은 내가 랩 졸라 못했는데도 나보고 잘한대. 졸라 짱이지 ㅋㅋ
여기서 dope은 형용사고, ('마약한것처럼'에서 파생된 의미로) 졸라 좋다라는 뜻일 뿐이지 ‘마약’이라거나 ‘멍청하다’는 등의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친구한테 나 랩 잘한다고 칭찬 받은 거 속어 좀 섞어서 자랑 좀 했을 뿐인데
이 문장의 완전히 오역된 해석을 보고 한국 사람들이 자기 랩 잘한거 칭찬해줬더니 뒤로는 호박씨까면서 소속 트레이너들과 팬들을 비웃고 욕하고 있었던 양키놈이라면서 이중인격자라고 호도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었다.
(부수적인 부분이긴 하나, ‘불알을 빠는 듯한 랩’이라는 저속한 표현을 쓴 것을 보며 미국에서도 배워먹지 못한 막돼먹은 3류 양아치였던 모양이라고 욕하는 자들이 있는데
이 역시 정말 민망하고 낯 뜨겁기 짝이 없는 왜곡된 해석의 전형이다.
저 문장을 "불알을 빠는 듯한 랩"이라고 직역하는 것은 마치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이 친구에게 "좃까고 있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두고 외국인들이 "까다"라는 단어의 표면적 의미에 집중해서
"친구가 성기를 발로 차고 있는 중이라네요", 혹은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성기를 노출했다네요. 노출증 환자인가봐요" 혹은 "포경수술하는 중이었나봐요" 라면서 오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3. rain aint at out company n e more haha
man this is gay my life sux big penis for u... twelf dollah
(기존 해석) 레인은 이제 JYP 소속 아니야. 인생 X같다. 12달러 줄테니까 나의 큰 OO나 빨아줘.
(옳은 해석) 레인 이제 우리 회사 아니야. 내 인생 졸라 망했어 이제... 아 좃됐다 진짜...
sux big penis for u... twelf dollah 이 부분도 참......
위에서도 ‘좃까고 있네’를 예를 들어 설명했듯이 우리말로 직역했을 때의 표면적 의미와 아무 상관없이 그저 한마디로 "난 이제 좃 됐다"는 의미로 쓰인 것 뿐이다.
그래. 최대한 직역했을 때 "12달러 내고 내 좃이나 빨아라"라고 해석할 수 있겠지.
즉 의역하면 내 몸값은 고작 그거밖에 안 된다... 난 이제 개털이다... 그 말이 하고 싶었던거다.
왜 개털이 됐을까?
앞에도 써있듯이 가수 비가 JYP에서 나갔기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소속기획사의 파워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 그 회사의 신인가수 성공여부가 거진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소속한 회사가 비와 같은 소속회사냐 아니냐는 데뷔를 앞둔 연습생에겐 굉장히 큰 의미일 수 있다.
제 딴에는 비와 같은 회사라고 해서 그래도 비가 엄청 유명하니까 저기 들어가면 나도 뭔가 한가닥 하겠지? 하는 마음에 부푼 기대를 안고 왔는데
막상 왔더니 비가 이제 더 이상 내 직속선배가 아니네? 그럼 난 이제 새되는거? 라면서 허탈해져서 "비 우리 회사 나갔대... 나 좃됐어....ㅠㅠ"라고 털어놓은건데 이 부분을 또 과장해서 선배 비가 회사를 나간 걸 두고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며 선배가수를 비난한 건방진 연습생이라고 평가한 기사도 있더군.
4. 박재범 친구가 쓴 글 중 문제되는 부분
go to korea! get girl groupies! become famous!
(기존 해석) 한국으로 가! 여자애들이나 따먹어! 유명해져라!
(옳은 해석) 한국으로 가! 빠순이들 많이 생기길! 유명해져라!
박재범 친구가 쓴 글도 전문을 읽어봤는데..... 이 문장의 오역이야 말로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다.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자면,
박재범의 오래된 친구가 박재범을 떠나보내기 직전에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쓴 편진데, 그 친구랑 박재범이랑 처음 만났던 시절의 회상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진한 우정을 나눠왔는지, 박재범이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커다란 존재인지, 그런 박재범이 자신을 두고 가수가 되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난다니 정말 가슴 아프고 벌써부터 그립지만, 그래도 박재범의 성공을 위해 멋지게 보내주겠다. 가서 꼭 성공해라
라는 내용의 가슴 절절히 감동적이고 길고 긴 편지글이다.
맨 첫문장 해석할때 언급했듯이 해석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그 단어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도로 자연스러운 어감인데,
저렇게 감동적인 편지에서 갑작스럽게 "가서 빠순이나 따먹어라"라는 얘기가 튀어나오다니...
get은 '따먹다'라기 보다 이 편지글의 내용상 가장 무난하게 '얻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바로 뒤에 '유명해지라'는 문구가 함께 있음을 고려해본다면 당연히 소녀팬들 많이 얻으라는 내용인데... 그걸 여자애들이나 따먹으라는 말로 해석하려하는 것은 지나친 억지다.
(참고 : groupies의 어감과 유래는 우리말로 하면 정확히 빠순이와 동일하다. 우리말에서 빠순이라는 뜻은 본래 사창가에서 빠는 여자들을 빠순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어원 자체는 상당히 저질스럽지만, 요즘은 아이돌가수들에게 오빠오빠 거리며 응원하는 팬들을 통칭해 빠순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groupies도 마찬가지로 창녀같은 저속한 뜻이 아니라 그저 팬들을 가볍게 부르는 빠순이 정도의 뜻일뿐이다. 따라서 get=얻다 groupies=빠순이 이므로 팬들 많이 얻길 바란다는 뜻이다.)
그 긴 편지글에서 저 문구 하나 딸랑 발췌한거 보면 전체 편지를 다 읽어본 것 일 텐데
그러고도 얌체같이 저 문장만 똑 따내서 저렇게 해석하고 퍼뜨린 것을 보면 악의적인 누군가의 소행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5. go to land we always made fun about, to become a star
스타가 될려고, 우리가 항상 비웃던 나라에 가는군
이것도 참 사람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진심으로 한국을 경멸하고 희롱했다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이기 보단 '자조적'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더 옳을 듯 싶다.
이번 사건 관련하여 검색해보니 이 글 쓴 친구도 박재범과 미국에서 같이 랩을 연습하던 사람인데, 동양인의 외모를 하고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놀림 받고 차별당하는 것이 서글프다는 내용의 자작랩을 함께 만들었다고 들었다. 마치 흑인들이 인종차별로 인해 받은 회한을 랩으로 표현하듯이.
한국계미국인이라서 차별받는 현실이 엿같네 서글프네 어쩌네 하면서 한국얘기 소재삼아 랩이나 만들며 놀고 그랬었는데, 가수가 되기 위해 드디어 그곳으로 떠는구나ㅡ 그래 잘 다녀와라 라는 정도로 해석해야 옳지, 이것을 두고 이번 일련의 사건들과 연관지어 심지어 한국 오기 전 미국에 있었을 때부터 한국 혐오하던 천하의 몹쓸놈이었어!!! 이라고 해석하는 건 너무 과한 게 아닐까 싶다.
글이 너무 길었으므로 박재범이 쓴 글 중 문제되는 문장을 옳게 해석한 부분만 정리하면
한국 이상해.. 여기 사람들 짜증나..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국 쩔어... 여기 사람들은 내가 랩 졸라 못했는데도 나보고 잘한대. 졸라 짱이지 ㅋㅋ
레인 이제 우리 회사 아니야. 내 인생 졸라 망했어 이제... 아 좃됐다 진짜...
이 정도인데 어딜봐도 한국을 혐오한다는 내용은 없다....
첫번째 문장은 나 한국 생활 너무 힘들다는 얘기고
두번째 문장은 돌아다니는 해석본과 정반대 내용인 나 랩잘해서 칭찬받았다는 자랑글이고,
세번째 글은 비랑 같은 회사 아니어서 신세한탄하는거다. 우리나라가 좃같은게 아니고 자기 자신이 좃같다는 내용이다.
그 어디에 한국을 혐오한다는 내용이 있는가.
이번 주말 내내 연예기사란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한 박재범의 한국 비하설, 한국 역겹다설은 결국 korea is gay, i hate koreans 요 한 문장에서 비롯된 것인데.... 정말 저 정도 신세 한탄도 늘어놓을 수 없는 걸까?
이쯤에서 내 동생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다..
내 동생은 지금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그 아이가 나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들이 저 박재범이란 사람이 털어놓는 이야기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내 동생 나이가 지금 스물일곱이다. 박사과정 밟은 지 이제 막 1년 됐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똑똑하다 소리 들으면서 자랐고 한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대학 졸업해서 당당하게 미국으로 갔다.
이 아이는 원래 뭐든지 남에게 잘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고 인정받는 걸 참 좋아하는데 미국에 가면 자신의 그런 스타일이 먹힐 줄 알았단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란다.
오히려 자기가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그냥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했더니 사람들이 도리어 너는 협동심이 부족한 거 같다, 너무 배타적인 것 같다 등등의 말을 자기에게 하더란다.
오늘만해도 나에게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전화해서는,
나는 미국이란 나라가 원래 개인주의적이고(이기주의와 다름) independent한 나라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봐.. 나는 나름대로 independent하게 나혼자 척척 알아서 다 잘 하는 슈퍼우먼이고 싶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안 좋게 보이나봐... 근데 그게 내 잘못이야? 여기 사람들 진짜 이상한 거 같지 않아? 아님 내가 이상한거야? 내가 자기네 도움 안 청하고 오히려 혼자 알아서 척척하면 귀찮게 안 하니까 더 고마워해야 되는 거 아냐? 왜 저래? 미국 사람들 원래 다 이래? 아 진짜 짜증나... 조교하는 것도 힘들구... 아 진짜 하루에도 수십번씩 집에 가고 싶은데 가족들 생각해서 꾹 참는거야...ㅠㅠ 나 잘 하라고 응원 좀 해줘.. 독하게 맘먹고 꼭 성공해서 돌아갈거니까 그런 줄 알어..
이렇게 얘기했다.
지금 내 동생이 하는 얘기랑 박재범이 적어놓은 글이랑 다른 게 뭐지? 차이가 있다면 말로 했냐 글로 적었냐 정도?
내 동생이 내 앞에서 저렇게 막 하소연을 했다고 해서 자기네 연구실 사람들을 정말 혐오할까? 역겹다고 생각할까?
그냥 나한테 힘든 거 털어놓고 징징댔을 뿐이다.
누구나 경험해봐서 알겠지만 힘들고 속상한 일 있을 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고 마음의 짐이 덜어지니까... 사람들이랑 부딪히면서 힘든 일 있으면 그냥 나한테 털어 놓은거다. 그리고 내 앞에선 징징 짜고 그랬다가도 막상 전화 끊으면 후련해져서 다시 웃으면서 사람들이랑 잘 지내고 그랬겠지.
그 말이 진정 미국사회와 미국인들을 혐오한다는 발언일까?
만약 나랑 동생이랑 통화하는 걸 한국어 할줄 아는 미국인이 엿듣고 "쟤가 우리한테 저런 말을 했어!! 미친 거 아님? 우리 연구실에서 내쫓아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런 마음으로 너 여기 있었어??? 너 우리 그렇게 뒤땅 까면서 겉으론 웃고 이중인격자야?? 그렇게 해가면서 까지 박사학위 따서 니네 나라 돌아가서 잘 먹고 잘 살겠다 이거지?? 너 잘되는 꼴 못 보겠으니까 니네 나라로 꺼져 !! 당장 돌아가!!!" 라고 하다면?? 얼마나 기가 차고 어이가 없을까...
내 동생은 가족도 친구도 모두 우리나라에 두고 혼자 공부하고 학위따러 그곳에 갔고 거기서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도 보조받고(원래 박사학위는 거의 그렇다) 그러다 힘든 일 있으면 냉큼 전화해서 나한테 여기 사람들 짜증난다고 하소연도 하고 그러는데 ... 그게 그렇게 잘못된건가?
오히려 이번 박재범 사건과 전혀 별개의 것으로 본다면 기특하다고 칭찬해줄 일 아니었나?
한국에 돌아왔을 때 보다 발전된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또 빨리 성공하고 돈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할 생각에,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환경도 모두 낯설기만 한 외국까지 나가서 이 악물고 공부하고 돈 벌고, 그렇게 고생해서 뭔가 원하는 걸 성취했을 때 웃으면서 고국으로 금의환향 하려는게... 그렇게 쳐죽일 노릇일까? 단지 미국에 있는 동안 힘들고 치일때마다 가족이나 친구한테 전화해서 징징대고 여기 너무 힘들고 여기 사람들도 짜증나고 괴로워 죽겠으니까 당장이라도 나 한국 가고 싶다고 투정부렸다는 이유로?? 추방씩이나 당해야 될까??
박재범도 마찬가지다.
★ 난 지금 급한 비지니스가 좀 있어서 한국에 있지만 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거야. 내 일생의 행복을 위해 몇 년 정도는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문장이 최근까지 접속한 마이스페이스 메인화면에 떡 하니 씌어있었다면서
분노와 배신감 느낀다는 사람들 많은데... 난 분노와 배신감은 커녕 오히려 동정과 연민이 느껴지고 기특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가족이며 친구며 모두 미국에 남겨두고 혼자 먼 곳으로 와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미국으로 다시 가버리고 싶은 순간도 수도 없이 많았겠지만
저 문장 가슴에 새겨놓고 꼭 성공해서 멋진 모습으로 돌아가서 넌 정말 자랑스러운 내 아들이다- 너 진짜 멋진 내 친구다- 소리 듣겠노라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생각했을 거 아니겠는가.
국소적인 단어에 또 지나치게 집착하여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지내는 생활을 감히 ‘희생’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가! 너 따위 외국인 노동자의 희생 따위 필요 없으니 미국으로 돌아가라!”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네 수많은 아버지들이 기러기아빠가 되어 가족들 먹여 살리려고 외로움도 참고 외국에 나가 고생고생하며 일하시며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장남으로서 부모님께 떳떳한 아들이 되기 위해 한국에 와 열심히 일하고, 때가 되었을 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들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박재범의 마음과 다를 것이 뭐가 있느냐고.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은 korea is gay, I hate koreans의 과도한 확대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텐데
저 한 문장을 두고 박재범은 한국을 역겨워하면서도 우리나라에서 돈이나 벌어들이려는 파렴치한 놈이니 연예계에서 퇴출해야 할 버러지 같은 놈이라고 욕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것이 아닐까..
내가 지금 박재범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동생이 있어서 내 일도 아닌데 굉장히 안쓰럽게 느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번 사건 보면서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처음엔 연일 도배되는 기사들 대충 보면서 괜찮은 젊은이 하나 가게 생겼네 ㅉㅉ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유승준이나 미즈노교수처럼 연예계에서 아예 추방하자는 둥 일이 너무나도 커지는 것 같아서 도대체 뭐라고 했길래 이 난리통인가 싶어서 원문 찾아서 읽어봤는데
도대체 해석을 저따위로 밖에 안 해놨는데 지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고,
우리 가족 중 그 누구라도 저런 상황에 있었다면 저런 식으로 투덜거릴 수도 있는 거라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이해해줬을거면서
연예인이란 이유로 과도하게 부풀려 해석하고 환멸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면서 그를 이해해주려는 사람이 단한사람도 없다는게 너무 안쓰러웠다....
온통 악플 천지....
한가지 더 화나는 것은 소속사의 대처방식이었다.
사과글과 함께 새로운 해석본이라고 뭔가 올리긴 올렸더만 자세한 해명도 없이 그냥 그렇게 사과문만 덩그러니 올려놓으니 사람들이 올바른 해석에 대해 관심조차 갖질 않지.
오히려 온갖 기사에 도배된 대로 “나는 한국을 혐오한다고 표현했던 것이 맞습니다”라고 모든 것을 인정해버린 꼴 밖에 안 되지 않았는가!!
오해였건 과장이었건 뭐건 많은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그런 경솔한 언행에 대하여 사과부터 하는 것이 백번 옳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게 왜곡된 부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자세한 해명은 하나도 없이, 그냥 다짜고짜 죄송하다- 철없을 적 일이었다-라고만 했으니 일을 수습하려 내놓은 사과문이 더욱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 되어버렸다.
또 무엇보다 이 사태를 가장 부풀린 것은 다름 아닌 기자들이다.
기자들이 네티즌보다 더 악질적인 악플러라는 것은 모두들 잘 알테지만.. 이 사건도 좀 심하지 않았나 싶다. 간만에 건수 하나 잡았다는 듯이, 우리가 몇 글자 끄적이면 너 같은 애 하나쯤 골로 보내 버리는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어디 한 번 죽어보라고 각종 자극적인 헤드라인들과 왜곡된 해석들을 내놓고, 연예계 및 한국 사회에서 이참에 퇴출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거세지고 있다는 둥 지나치게 극단적인 의견들이 마치 네티즌들의 전체 의견인양 몰아가고...
그렇게까지 심하게 몰아붙이는 걸 보면 다른 기사를 묻기 위해 물타기 하려는 건 아닐까 하는 의혹을 저버릴 수 없고...
또 네티즌들도 마찬가지이다. 권지용 사건에서는 표절했으면서 입 싹 닦고 아무런 해명도 안 한다면서 비난하더니, 이번에는 곧바로 사과하고 저자세로 나왔더니 고작 사과문 하나 가지고 되겠느냐며, 더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호통을 치고 있다.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얘기인가. 네티즌들은 용서할지 말지 결론부터 미리 마음속에 다 정해놓고 물의 일으킨 연예인이 무슨 대처를 하든 자기들 마음에 드는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무조건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
악플때문에 목숨 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얼마나 더 죽어야 이 게임이 끝이날까?
불과 몇일전만해도 권지용이 거의 사람 하나 이 세상 떠나야 끝낼것처럼 굴더만.. 이제는 박재범인가.
그냥 자기 현실의 상황이 너무 못마땅하데 나보다 별로 잘난 것도 없어뵈는 놈들이 돈 잘벌고 인기 많다는 이유로 연예인들한테 열폭하지 말자... 연예인도 사람인 것을...
이렇게 긴 글 쓴 거 아무도 안 읽어준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런 일로 재능있는 젊은이가 연예계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하기엔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돌이킬 수 없는 오해를 하기 전에 .. 나라도 감싸주고 싶었다.
ps - 생각보다 사태가 너무 심각하게 커졌는데 아무도 뉘앙스의 차이를 지적해주는 사람이 없길래
그냥 제가 다 답답해서 주절주절 쓴 글인데(글이 너무 길어서 아무도 안 읽어줄줄 알았어요 사실) 벌써 만여명 넘는 분들이 이 글을 보셨군요..
이번 사안이 정말 큰 파장을 일으키긴 한 모양입니다..
저는 제 해석이 100% 맞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또 박재범군에게 아무 잘못 없다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철없고 경솔한 발언이 있었고 진심어린 사과와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사회와 한국인들 전체를 싸잡아 역겹다고 비하한 주제에 돈 벌어먹을려고 가식떠는 개쓰레기만도 못한 대역죄인으로 보기에 상당히 지나치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저 위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문장들이 모두 적혀있는 박재범군의 마이스페이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싸이월드같은 사이트인데
거기서 jay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맨 위에 뜨는 블로그였고 전체공개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정말로 한국을 혐오하고 역겨워하며 돈만 몇푼 벌고 튈거라는 의도로 저런 글들을 써놓은 것이었다면 당연히 비공개로 해놓고 친한 친구들하고만 공유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고 욕할지도 모르는데도 전체공개로 저런 글을 쓴 것을 보면
절대 한국사회와 한국인 전체를 비하하려는 악의를 담아 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맥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부 문장과 몇몇 단어들을 지나치게 왜곡시킨 문장을 실은 수백개의 기사가 어느 주말에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모든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란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제히 쏟아진 것을 보면
누군가의 언론플레이가 아니었나 의심이 가지 않을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띄워주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음해하는 언론플레이" 말입니다.
조금만 의심스러운 기사가 떠도 스폰서가 누구냐- 언론플레이 그만해라-하고 매의 눈으로 짚어내시던 네티즌 여러분 모두 어디가셨습니까..
사정이야 어찌됐든 연예계에 큰 물의를 일으킨 박재범군은 반드시 자숙의 기간을 갖고 진심으로 반성한 뒤 복귀해야 할 것이지만,
네티즌들 역시 왜곡보도된 기사들과 언론플레이에 그만 휘둘리시고 이성과 냉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되 지나친 인신공격은 자제합시다.
에서 퍼왔습니다.
제발 오해를 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