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였나요.
요즘은 동물이 되고 싶단 생각이 끊이지 않습니다.
동물이 되려면 새나 호랑이가 되고싶습니다.
호랑이는 너무나 강인하여서 누구에게도 지지않고 산속을 헤치고다니며
자기 영역안에서 조용히 살아가지요.
사자는 아닙니다. 사자는 무리생활을 하며 약육강식의 철저한 사회를 이겨내야하니까요. 사자는 게다가 힘도 별로 세지 못합니다.
특히 암사자는요.
난 숫사자는 정말 멍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겁만 주고 위엄만 지키려고 해요.
서방질이라고는 몇초밖에 하지 못하는 주제에 털만 그러려니 얼굴 주위에 가득해서
왕자리만 지키려고 합니다.
어떤 숫사람들처럼요.
난 인간이 싫습니다. 이 사회도 싫습니다.
난 도저히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인가 봅니다.
나이가 30이 다 되어가는 이 시기에 저는 직장 한 번 다녀본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자택근무를 하기 때문이지만 남들앞에서는 밥도 못먹는 인간입니다.
난 여자이지만 여자가 싫습니다.
하지만 남자도 싫지요.
인간은 재미없고 무섭습니다. 이 사회에서 이겨야하는 일이 두렵습니다.
내가 정말 호랑이가 될 수 없을까 진심으로 생각을 하지만 호랑이가 될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지요.
난 꼭 호랑이 같은 사람입니다. 어두컴컴한 내 방안에서 혼자 외롭게 살고 있거든요.
가끔은 새가 되고싶기도 합니다. 새는 못생겼지만 날개가 있고 마구 날아다닐수 있으니 말이에요.
공격을 잘 안받기도 하지않습니까.
우리는 새를 잡기는 힘든 처량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것은 인간에게는 학습할 수 있는 뇌가 있기 때문이지만
그 뇌는 잘 살아보려는 순수한 목적을 방해하고 못된 용도로만 쓰입니다.
새를 잡기까지 하니까요.
하... 나는 27살입니다. 여자입니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습니다.
하지만 옷을 입고 다녀야 한다는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듭니다.
발바닥에는 그 흔한 구덕살도 없어 신발을 신고 다녀야만합니다.
내 몸에 털이 나있다면 예쁜옷을 사입으려 혈안이 되지 않을텐데
나의 센스는 빵점입니다.
인간으로 해야하는 모든것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