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시로 가즈키는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작가입니다.
책은 드문드문 나옵니다.
한국에 번역된 책들은 모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GO>와 <플라이대디플라이>도 좋았습니다.
<GO>에서의 구보즈카 요스케는 매력적입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책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술술 읽힙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작가 같습니다.
최근에 출간된 <영화처럼>은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5편의 단편집입니다.
가네시로 가즈키는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1968년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철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총련계 초ㆍ중학교를 다녔습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영화와 책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버지가 전향함으로서 매국노 소리를 들으며 일본인 학교로 전학 갑니다.
다시 한 번 일본인들의 차별을 감수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부터 일본 사회에서 차별과 정체성의 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현실로부터의 탈피를 꿈꾸며 독서에 탐닉합니다.
인권변호사를 꿈꾸며 게이오대 법학부에 진학합니다.
대학생활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책들에는 그의 사상들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첫 장편소설 『GO』로 123회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해 당시 ‘최연소 수상자’가 됩니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구보즈카 요스케가 주연한 한일 합작영화 「GO」도 대성공을 거둡니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에 비해 밝고 유쾌한 소설이 마음에 듭니다.
<극장의 어둠 속에서 우린 재일 조선인도, 재일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지.
그러니까,음, 이런 거야.
불이 꺼지면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또 어떤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이 우리의 머리와 몸 속에서 점점 부풀잖아.
그러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 '팡!' 하고 터져버리지.
그때 우리란 인간도 함께 터져서 없어지고, 어둠 그 자체가 되는 거야.
그다음은 스크린에 비치는 빛에 동화되면 그만이지.
그럼 우린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등장인물이 될 수 있어.
개똥 같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거지.
그래서 극장의 어둠 속에 있을 때는 신나고 가슴이 설레는 것 아닐까?
어때, 네 생각은?>
첫번째 단편은 태양은 가득히 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소재로 한 단편입니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집에서 비디오나 디비디로 보는 영화와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세세한 퀄러티를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분위기입니다.
작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집어 이야기 합니다.
<재능이란 곧 힘이야.
그리고 힘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뽐내고 자랑하는 데 사용할지, 아니면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사용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아까 그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자랑하는 쪽을 선택한 거지.
얘기할 거리도 별로 없으면서 자신의 힘은 보여주고 싶으니까, 결과적으로 마치 자위를 하듯 혼자 즐기기 위한 독선적인 작품이 되고 만 거지.>
태양은 가득히는 우울한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끝은 밝습니다.
요즘같은 불황기에 어두운 내용은 싫습니다.
정무문도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자살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로 사랑과 믿음을 끌어냅니다.
<친구가 어쩌다 한번 큰일을 벌이려는데, 네가 친구라면 힘내라고 응원해줘야 하는 거 아냐?>
<하지 말라고,그만두게 하는 게 친구 아닐까?>
<그럼 넌 내 친구가 아니지!>
<초등학생 수준의 논리네.>
프랭키와 자니는 프랭키와 잠을 잔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프랭키라는 이름을 가진사람과 자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두명의 사랑이야기가 귀엽습니다.
그래도 강도짓은 좋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수준의 논리는 좋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수록 복잡해 집니다.
쉽고 간단하게 생각합니다.
SIMPLE IS THE BEST
페일라이더 역시 쉽게 읽히는 단편입니다.
다섯편의 단편은 틀린듯 하면서 비슷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의는 이깁니다.
<자네가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때 취해야 할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람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두 귀를 쫑긋 세우는 거야.
그럼 자네는 그 사람이 자네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바꿔 말하면, 자네가 사실 그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야.
그제야 평소에는 가볍게 여겼던 언동 하나까지 의미를 생각하며 듣고 보게 되지.
'이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이 사람은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야.
어려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대답을 찾아내려 애쓰는 한, 자네는 점점 더 그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 없게 될거야.
왜냐, 그 사람이 새로운 질문을 자꾸 던지니까 말이야.
그리고 전보다 더욱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거고. 동시에 자네는 많은 것을 얻게 돼.
설사 애써 생각해낸 대답이 모두 틀렸다고 해도 말이지.>
사랑의 샘에서는 가족간의 사랑을 다룹니다.
영화화 해도 좋을것 같은 스토리입니다.
사랑의 샘뿐 아니라 모두 단편영화 소재로 참 좋습니다.
가슴이 훈훈해 집니다.
훈소설입니다.
상당히 텀이 긴 작가입니다.
다음작품은 적어도 2년뒤가 될듯 합니다.
2년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