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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욕에서 '해운대' 봤어요~!

starjeje |2009.09.23 03:08
조회 681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1년 반 정도 살고 있는 유학생이에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넘어왔는데 정말 미국은 동부와 서부과 확 틀리더라구요..

물론 도시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인들의 파워를 거의 못느끼다 시피 살았는데 (거기는 코리아 타운도 없어요! 차이나 타운은 무지 큰데 말이죠.. 재팬타운은 금싸라기  땅에 위치하고 있고.. 그쪽 한국 사람들은 막 흩어져서 사는 타입이에요. ) 여기 이곳, 뉴욕와서는 어찌나 한국사람들이 많은지, 미국에 산지 2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한번도 한국 생각이 안나는? 그런 도시 입니다.

 

본론으로 접어들어서,

제가 왜 서론에서 한국 파워 어쩌고 저쩌고 했냐면 말이죠,

얼마전에 미국 친구와 맨하탄 한복판에서 (흔히들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뉴욕은 맨하탄입니다. 아시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센트럴파크, 링컨센터 등등은 다 맨하탄에 있어요)

세상에, 한국 영화를 봤어요! ㅋㅋ 것도 맨하탄 한복판에서요!

 

다른 한국 친구들이 곧 있으면 '해운대'를 미국에서 개봉한다고 했지만 그 극장들은 다 맨하탄과는 멀리 떨어진 코리안 밀집지역 소소한 극장들이어서 내심 얼마나 실망했는지 몰라요.  그런거 있잖아요, 한국에서 태국 영화를 상영하는데 서울이 아닌 태국 사람들이 사는 밀집지역에 한국 자막 없이 틀어주는 거? 이런거 상상하시면 그건 단지 태국 이민자들을 위한 하나의 이벤트 일 뿐이지 결코 그 태국 영화가 한국 인들에게 소개 하려는 목적이 아니고, 그건 문화 수출이 아니죠..

처음엔 저도 한국 친구들에게 그렇게 들어서.. 머, 그래. 여기 이민자들을 위해 영화사가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먼가 찝찝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어요. 저는 우리나라 넘 사랑하고, 여기 뉴욕, 미국 사람들에게 우리 나라 영화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리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거였자나요.

 

하지만 그 소문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맨하탄 한복판 유니온 스퀘어에 있는 한 멀티 플렉스 극장 ( CGV 같은 ) 에 해운대가 걸렸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연히 한걸음에 달려가서 확인했는데, 영어 제목은 '쓰나미'구요, 정말 하지원씨와 설경구씨가 나온 영화포스터가 당당히 걸려있더라구요!!

저혼자 가기는 너무 아까워서 일부러 순 토종 미국 친구를 살살 꼬득여서 데리고 갔는데요, 처음 표 살때부터 너무 웃겼던게, 표파는 직원에게 "Can I get the ticket of Hea-un-dae?" 라고 미국 친구가 물으니, 그 직원이 도대체 그 영화의 정확한 발음이 뭐냐고 미국친구에게 묻더라구요. 해운대라는 발음이 미국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려웠나봐요. 한국 사람들이 모두 다른 발음으로 해운대라는 영화 티켓을 사갔다고.. ㅋㅋ

그리고 우리는 팝콘과 콜라를 잔뜩사가지고 상영관에 들어갔답니다. 영화보는 2시간여 남짓 내내, 그 미국은 친구는 입을 다물지를 못했고, 하지원씨가 운영하는 가게를 보고 저게 코리안식 스시 레스토랑이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설경구씨 엄마네 가게를 보고 저건 더 럭셔리한데 맛은 더 없어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ㅋㅋ 그 미국친구는 서울은 많이 들었지만 부산이라는 도시는 처음 들어본다, 참 도시가 이쁘다. 저렇게 높은 빌딩이 해안선을 따라 서있는게 맞냐고 놀라기도 하고..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항상 Japan and Korea 라고 먼저 일본을 언급하고, China power 어쩌구 저쩌고 그 두나라를 칭찬하거나 높게 평가하면 두 강대국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는 왠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열받고, 괜히 애국자가 되어서 88년 올림픽 부터 시작해서 06년 월드컵까지 스포츠 히스토리를 쭉 열거하고 그랬었는데, 영화의 질의 여부를 떠나서 괜히 어깨가 세워지고 먼가 든든한 우리 조국이 그래도 잘 나가는 구나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암튼 기쁜 마음에 괜시리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습니다. ㅎㅎ

 

저는 영화사 홍보직원도 아니고( 이제 거의 막 내려가고 있는 영화를 왜 여기에 홍보하겠어요. ㅋㅋ), 머 영화를 평가할 줄 아는 평론가나 기자도 아니에요.

지금 한국 분위기는 어떠한지 잘 모르겠지만.. 뉴욕은 경기침체다, 머다머다 해서 다들 풀 죽어있는데, 이렇게 우리 나라 영화를 뉴욕 한 중심에서 보게 되다니 오랫만에 기가 확 사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미국 친구도 우리나라를 일본과 마찬가지로 선진국으로 보기 시작했어요. ㅋㅋ 특히, CG 기술이 헐리웃 영화 못지않고, 스토리는 더 재미있다는..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했지만 머 칭찬하는데 구지 반박 하고 싶지 않았죠 ㅋㅋ)

 

다들 힘내시구요, 특히 미국에서 1달라 커피도 아끼면서 공부하는 유학생들 모두모두 힘내라고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우리나라 더 부강해지도록  여기 유학생들 열심히 공부하고 알맹이 쏙쏙 빼먹고 돌아가도록!!

 

오늘하루도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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