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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학병원 간호사의 한풀이

간호사완전... |2009.09.26 11:05
조회 2,947 |추천 3

저는 서울 모 대형병원에서 신입간호사로 일하는 25살의 한 직장인여성입니다.

수술실에서 근 8개월가량 일을 해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펑펑 울었네요.

부산에서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부푼꿈에 참 행복했었는데, 이제는 다시 엄마품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어요.

 

수술실은 정말 힘든 곳인거 같아요. 어제도 제 동기 중 한명이 이번달까지 하고 그만둔다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서, 너나 할것없이 너무 힘들다며 그만두고 싶다고 그런 얘기만 한 것 같네요.

어제는 인턴이라는 어떤 여자가 오더니 '네임카드'( 2*4 사이즈로 된 바코드 같은게 있답니다.)를 뽑아달라고 아주 뎀벼들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너무 기분이 나쁘고, 그렇게 사소한 일까지 해줘야 되나 싶어 제가 일을 해야하는 방으로 갔죠. 사실 무시한 것도 잘못이긴 한데, 전 왜 네임카드까지 뽑아줘야되나 , 저여자가 잘못알고 나에게 시킨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바코드출력기가 멀리있는것도 아니고 2-3걸음만 가면 있으니까 말이죠.

근데 따라오면서 뽑았냐고 다그치길래, 제가 할일이 아닌거 같다고 얘기했더니, 그 사람많은 수술장 한복판에서 큰소리로 간호사가 할일 맞다며 그럼 누구한테 얘기해야되냐고 막 그러는거에요. 그때 연차높은 선생님이 오시더니 왜 그러냐면서 둘이 얘기를 하는거에요. 너무 그 상황이 부끄럽고 더이상 있기도 싫어서 자리를 피하고 일을 하러 방으로 들어왔는데, 너무 눈물이 날 것같고,,

그래서 조금 있다 이건 아니다 싶어 그 인턴한테 그렇게 명령조로 얘기하는거 아니라고 차분하게 얘기했더니, 그러는 넌 무시하지 않았냐, 기분나쁜 표정 하지 않았냐며 나중에 그냥 퇴근하지 말고 얘기좀 하고 가라면서 그러는거에요. 꼭 무슨 성난 멍멍이처럼 얘기가 안통하고 물고 뜯으려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인턴도 업무과다로 참 힘들었나봐요. 아무튼 그랬는데, 퇴근하기 전에  얘기를 하면서 그때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아주 잡아먹을  처럼 말을 하는데, 나보다 어린 것같은데 태도를 바꿔야 된다는 둥, 다른 인턴도 너 싫어한다는 둥, 내가 직접 너의 상사한테 얘기를 하려다가 니 입장을 생각해서 직접얘기한다는 둥, (간호사 세계가 위계질서가 매우 뚜렷하고, 신규가 선배를 무서워한다는 걸 알고 그걸 걸고 넘어지더라구요 -_- ) 아주 사람들 지나다니는 데서 -_-;; 그래서 이대로 계속하면 험한 꼴만 보겠다싶어, 인턴중에서 니가 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그중에 제일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칭찬 좀 해줬더니 그제야 이렇게 풀어야 앞으로도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나며 그러는데, 정말 악이 바친 사람같았어요.

 

다른 이야기지만, 네임카드 뽑아주는게 간호사일이 맞데요. 그렇게 사소한 것까지 해줘야 되나 싶어 그것도 참 싫습니다. 어찌됐든 제 일이니까, 제가 꼭 일을 회피하고 안하려고 한 것처럼 되어버렸어요. 

 

어제 그런일이 있고, 동기랑 만나서 새벽까지 얘기를 나누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니까 머리가 너무 아파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다짜고짜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울면서 얘기하니까, 엄마가 추석때 약 지어준다며 내려오라네요. 정 힘들면 적금도 해약하고 그만두라는데, 엄마는 제가 잘 지내는 줄 알고 계시다가 정말 놀라셨을거에요. 지금 너무 그만두고 싶고, 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누가 간호사 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어요.

너무 힘들고 회사에 정이 안가서 이렇게 주말 오전부터 판을 써봅니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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