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이수광
출판사 : 다산초당
303쪽 / 2009.7.30 / ISBN 978-89-6370-053-3 03900
제1부 春은 열정이다
제2부 夏는 사랑이다
제3부 秋는 영혼이다
제4부 冬은 이별이다
기생[妓生] :
춤 ·노래 또는 풍류로 주연석(酒宴席)이나 유흥장에서 흥을 돋우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관기(官妓) ·민기(民妓) ·약방기생 ·상방기생 등 예기(藝妓)의 총칭. [네이버 백과사전]
기생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술을 따르는, 화려한 한복의, 황진이, 아름다운, 논개....
우리가 기생에 대하여 가진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아마도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입고 양반들에게 술을 따르며 웃음을 파는 장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 싶다.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은 우리가 생각한 기생의 모습은 매우 단편적인 모습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그녀들은 사회계급으로는 천민에 속하였지만 시와 서에 능한 교양인으로 대접받는 특이한 존재였기에 다양한 삶이 있었음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천민이라는 이유로 그네들의 삶이 정확히 기술되어지고 있지 못함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역사서로 분류되고 있지만 역사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문학류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문학류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나의 표현은 이 책이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기술하였듯이 조선시대 기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하여 그들의 삶을 정확하게 기술한 자료들이 많지 않기에 오늘날 우리는 그들의 삶을 시조나 판소리를 통하여 유추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다양한 문학작품으로 기생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은 역사서라기보다는 차라리 문학에 가까울 듯 싶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살았던 기생 16인
한양_초요갱, 송도_황진이, 용천_초월, 보천_가희아, 단양_두향, 영흥_소춘풍, 부안_매창, 성주_성산월, 가산_연홍, 제주_만덕, 진주_논개, 함흥_김섬, 황주_유지, 평양_동정춘, 함흥_취련, 부령_영산옥
을 통하여 기생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가볍지만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들은 노류장화(길가의 버들가지와 담밑에 핀 꽃)라고 불렸지만, 시와 문장, 가무에 능하여 궁중악을 전수하는 역할을 수행한 기생도 있었고, 외적이 침입하면 창을 들고 싸우기도 한 의기도 있었다. 그리고 흉년에 자신의 부를 모두 백성을 구휼하는데 사용한 기생도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였던 기생의 삶이라는 모습을 깨고 기생들이 얼마나 다양한 삶을 살았는지를, 그리고 그러한 삶 속에 나타난 그들의 생각은 어떠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무엇인가 엄청난 지식을 얻기를 생각하며 이 책을 선택한다면 실망할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네들의 흔적을 쉽사리 찾기 힘든 역사적 사료 속에서 마치 나만의 비밀장소를 찾아가능양,조선시대를 살아간 16명의 기생 한명 한명을 떠올리며 읽어본다면 책 말미에는 그네들에 대한 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느낀 점은
그네들은 역사상 누구보다도 화려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외로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독특한 존재로 기억되지만,
그네들 역시 희노애락에 시달리며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와 똑같은 존재였다는 것이다.
아쉬움) 16명 기생들의 사진이 보태어졌으면 더 나았을텐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간혹 책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에 벙벙해지는 경우도 꽤나 있었다.
□ Book Review
햇살좋은 날 오후, 여유를 가지고 넘기다보면 은근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