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외국에서 공부하고있는 25살의 유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구 여러 톡커님들께 자문을 좀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약간 스압이 있는데 그점 고려하셔서 읽어주시고 충고 좀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자친구는 한국사람이 아니고 스패니시... 남미 어느 나라에서 가족이 전체로 이민을 온 케이스예요, 미국에 산지 오래돼서 영어도 좀 잘 하구요,
바람끼 많고 이여자 저여자 건드린다는 편견과는 달리(저도 그렇게 생각했습죠 ㅎㅎ)
저만 바라봐 주고, 학교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운동도 하는 성실한 사람이에요.
나이는 87년생.. 저보다 두살 어리네요 ㅎㅎ
나이는 저보다 어려도 생각도 깊은것 같고 꿈도 있고, 아르바이트도 1년 넘게 한곳에서 일하면서 나름 페이도 많이 받고, 저축도 하고, 그러는 모습이 20대 보통 남자들처럼 돈 버는대로 쓰고 멋부리고 다니고 하는것보다 괜찮아 보여서 호감을 점점 갖게 됐죠.
(처음 만났을때부터 쭉 호감있다고 쫓아다닐떄 좀 많이 튕기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뭐 본인이 잘났다고 자랑하는건 아니구요....)
한 6개월을 사귀어 오면서 나름 몇번 싸우기도 하고 그랬는데, 문제는 담배였습니다.
남자친구도 제가 흡연하는걸 알고 있었고,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담배피고 있으면 옆에서 서서 이야기도 하고 그랬으니까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썼죠.
근데 사귀면서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건강에도 안좋고 뭐 이런저런 이유가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뭐 담배때문에 몸도 좀 안좋은것 같기도 하고 돈도 들고, 해서 금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금연이 만만치 않더군요.. 한 몇번 들켰었는데(입냄새때문에.....ㅠㅠ) 그때마다 남자친구가 제발 담배 끊으라고, 자기를 위해서 그거 하나만 해주면 된다고 계속 부탁해왔었어요. 그래도 저는 앞에선 알았다구 걱정말라고 끊는다고 계속 그래놓고 집에서는 조금씩 줄이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었죠.(남자친구는 길에서 담배연기만 봐도 숨참고 걸어갈 정도로 담배를 싫어하고 술도 잘 안마십니다..해봐야 맥주 한두캔 정도,, 전 하루 반갑씩 펴왔고 술은 지금은 잘 못하지만 예전엔 소주 두병도 마신적 있고 필름끊긴적도 많고 노는거 좋아하고 클럽도 좋아하고.... 철없죠...ㅎㅎㅎ)
한 한달 반동안 정말로 끊은적이 있는데, 저도 아르바이트 시작하면서 사장이 너무 못돼서 스트레스를 장난아니게 받아요, 그래서 다시 피우게 됐다는.... ㅠㅠ
그러다가 오늘 유명한 햄버거 가게가 있다고 해서 점심먹으러 같이 갔었어요. 가방을 놓고 여러가지 소스 같은걸 집어서 왔는데 표정이 벌써 심상치가 않은 거예요,, 원래 가방을 잘 뒤져보는 애인데 항상 가방속에 작은 주머니에 담배를 넣어놓고 지퍼를 닫아놓거든요, 근데 오늘은 거길 뒤졌나봐요... 자리에 앉자마자 "담배 진짜로 끊은거 맞냐" 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당연하다, 날 못믿냐" 라고 뻔뻔하게 대답했더니 "그럼 이건 뭐냐" 며 담배를 꺼내놓더군요...
아아아아아아악!!!!!!!!!!!!!!!!!!!!!!!!!!!!!!!!!!!!!!!!
햄버거는 눈에도 안들어오고 변명할거리도 없고 그래서 한 30분 넘게 침묵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다가 그만 집에 가야겠다 싶어서 일어났는데, 어딜 가냐며 잡더군요...
집에간다고, 옥신각신하다가 아 그럼 가라고, 하면서 툭 치고 자기도 햄버거 그냥 다 버리고 가더라구요.. 저도 욱 해서 그냥 나와버렸죠, 오는길에 담배 또 한대 피고..... -_ -;'''
그러다 남자친구가 아르바이트 끝나고 전화를 하더라구요.(원래 아침에 전화해서 깨워주고 학교끝나고 데릴러와서 점심먹고 저녁에 아르바이트마치고 전화하고 요렇게 세번씩 전화를 해요)
동생이 psp 도로 달라고 한다고, 가질러 가겠다고,,(원래 남친 동생껀데 인터넷백신 cd 깔아주고 대신 받은거 제가 맨날 가지고다니면서 게임하고 그래요 ㅎㅎ ) 그래서 집앞에 와서 또 옥신각신했죠,
남친 : 거짓말한거 정말 실망이다, 진작에 금연이 어렵다고 말했으면 상담을 받으러 가던가 했을거 아니냐,
저 : 나도 잘못했지만 왜 내 가방을 맨날 뒤지냐, 뭐가 그리 궁금해서 그러냐, 니가 내가방 샅샅이 뒤지지만 않았으면 못보고 넘어갓을거 아니냐,,, 등등..
그러다가 남친이 " 맘이 너무 아프다며 너 더이상 못믿겠다, 널 믿어야할지도 모르겠고 사랑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쌍둥이자리여자는 거짓말도 잘하고 바람끼도 많다던데, 뭐 이런식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열받아서 "그럼 헤어지고 싶다는거냐 " 하니까 그렇대요, 그래서 그럼 기다리라고, 니물건 내 방에 있는거 빠짐없이 줄테니 가지고 가라고 하고 올라왔어요.
물건 다 챙기고 백에 넣어서 주면서 꺼지라고, 꼴도보기싫다고, 그랬더니 팔을 다시 잡으면서 진짜 이래야겠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 니가 깨지고 싶다고 안했냐, 놔라, " 또 옥신각신 몇분 하다가 난 방으로 올라가겠다고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 하나 말할거 있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뒤돌아본 순간 뭘 제 얼굴에 던지더군요.. 오늘 입고있었던 티셔츠였습니다. 폴로 티셔츠를 생일선물로 사줬었는데(세일할때 싸게 산... ㅎㅎㅎㅎ) 제가 방에 올라가서 짐 챙겨나올동안 벗었나봐요,(그 안에 흰 티셔츠 입고있어서 벗어도 괜찮았답니다...) 그걸 제 얼굴에 던진겁니다!! (저도 생일선물로 받은 귀걸이 빼서 길바닥에 던져버렸습니다만 ㅎㅎㅎ;;;)
둘다 약간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런가,, 땅에 떨어진 자기 물건 줏어가면서 go to hell 이러더군요 ㅎㅎ 너무 짜증이 나서 너나 지옥가라고, you fucker!!!!!!!!!!!!!!!1 라고 소리지르고 들어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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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말은 여기까지구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담배 끊었다고 몇번이나 거짓말한건 제 잘못이 분명하죠..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 얼굴에 티셔츠 던진게 너무 자존심상하고 아직 화가 납니다. 제 모든 걸 다 챙겨주고 자상하고 재밌는 남자친구였는데, 화나거나 하면 좀 욱하는것도 있고..(저도 욕 잘하고 영어 욕 많이 줏어들어서 신랄하게 합니다 ㅎㅎㅎ........................) 저도 기분좋을땐 애교도 막 부리고 장난도 치고 합니다만 ㅎㅎㅎ
어쨌든.... 사과를 하는게 좋을까요...? 이미 대판 싸우고 욕하고 물건도 다 줘버린상태인데..... 아, 남친집에있는 제 물건들 어떡하죠... ㅠㅠ 에휴... 다 버렸을라나...? ㅠㅠ
오늘 방금 막 싸웠는데 남자친구가 사과하길 기다려야하나요...(딱히 남친이 잘못한건 없지만........................................................................ㅠㅠ)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나오는 것처럼 스케치북에다 뭘 적어볼까 하고 한 30개 정도 적어놓긴 했는데, 이렇게 대판 싸우고 나서 가서 사과하자니 대책이 안서고, 남친이 먼저 사과할것 같지도 않습니다... 둘다 자존심도 좀 있는편이고, 지금까지 싸웠던 이유들도 98%가 저때문...이..었으니......이번도 그랬고........ 제가 사과해야겠죠? ㅠㅠ
정말 유학오기전 한국에서 남자들한테 너무 많이 데여서(바람, 거짓말, 어떻게 한번 해볼려고 꼬시려드는 후배들, 등등.. -ㅁ-) 성실하고 착한 이 남자친구한테 의지도 많이 하고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챙김도 받고, 진짜 이런게 사랑받는 거고 사귀는 거구나 하는 걸 느낄 정도로 잘해준 남자친구였는데 이렇게 급작스럽게 깨지고 보니 정신도 없고 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