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지난주에 들은 엄마얘기를 좀 할까 해서 이렇게 판에 들어왔답니다.
우리 엄마는 56년생. 그러니까 현재 54세 이시죠.
전형적인 중년의 아주머니 입니다.
지난주, 엄마는 친하게 지내시는 성당 친구분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어요.
면세점에서 우리 가족 선물을 사신다고 들어가셔서는 아빠 선물로 향수를 선택하셨대요. (저희 아빠가 향수를 좋아하시거든요.)
-언니 에스케이 맨 주세요.
-네? 에스케이 맨요? 그런 거 없는데.
-에이 왜 없어요. 우리 신랑 그거 쓰는데. 까만 병에 있는 거 있잖아요. 에스케이 맨.
-어머님 뭐 잘 못 아신거 아니예요? 에스케이맨.. 그게 뭐지?
여기까지 대화가 진행되었을 때 지나가시던 점원언니가,
-에스케이 맨이요? 아 씨케이 맨 말씀하시는 거구나. 씨케이 맨 드려.
이러셨다네요ㅋ
그래서 우리엄마 에스케이 맨이라고 하고 당당하게 씨케이 맨 그러니까 캘빈클라인 맨 향수를 사들고 나오셨습니다ㅋㅋㅋㅋ
(CK Man -> SK Man)
저번에 가족들이 집에 모였을 때는,
-(양주장을 가르키며) 여보 우리 저거 따자
-저거 뭐?
-저거 스티븐 시갈. 저거 따서 마시자.
-스티븐 시갈이 뭐야
-저기 저거 스티븐 시갈.
-저게 스티븐 시갈이냐, 시바스 리갈이지!
(시바스 리갈 -> 스티븐 시갈)
여전히 당당한 엄마의 표정. 우리가족은 웃느라 나뒹굴었습니다ㅋㅋㅋㅋㅋ
우리 엄마 작년 여름에는,
-야 우리 올해는 크라운 베이커리 가자.
-뭘 또 올해는 가. 지금 가면 되지.
-지금 어떻게 가냐. 준비도 하고 가야지.
-뭔 준비를 해. 왜 머 빵 먹고 싶은 거 있어?
-어? 크라운 베이커리 가자니까 무슨 빵이야?
-크라운 베이커리가 빵집 이잖아. 뭔소리랴
-아아- 그 물놀이 하는데 말한 거였는데.
-캐리비안 베이 겠지!
-응 거기 거기. 크라운 베이커리!
(캐리비안 베이 -> 크라운 베이커리)
엄마의 그 당당한 표정에 저는 웃느라 배찢어졌습니다ㅋㅋㅋㅋㅋ
아는 집 아들이 임신해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엄마는 저에게,
-야 걔가 신호위반 했단다
-속도 위반이겠지!
(속도 위반 -> 신호위반)
여전히 당당한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곤한 하루하루, 웃어보셔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