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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군 가산점 필요 없다.

나라지킨죄 |2009.10.11 18:20
조회 488 |추천 3

군에 있을 때 건빵에 들어있는 별사탕을 모았었다.

당연히 대부분 건빵은 별사탕 없이 먹었고,

가끔 훈련땐 물도 없이 먹어야 했었다.

 

건빵 한 봉지를 물 없이 먹어봐라,

그 갑갑함과 목메임.

수 많은 밤들을, 수 없이 많은 젊음들이

그렇게 목에 뭔가 꽉 막힌 것 같은 목메임으로

관물대 사진에 있는 소중한 이들의

얼굴을 그리며 잠든다.

 

건빵 한 봉지를 물없이 먹어보면

적어도 그 그리움이,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있을거다.

 

다른 건 언급 안한다.

우리 고생 했네 어쩌네 그런거 필요 없다.

필요했던 거니까. 필요한 거라고 믿으니까,

나만 한 것도 아니고, ROTC 내  친구도, 내 아버지도, 내 동생도,

방위산업체 간 내 친구도, 감옥에서 세월 보내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도 그 의무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니까.

 

굳이 너라고 안한다. 이 땅에 있는 많은 사람은 물론

우리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우리는 믿으니까.

 

무사히 전역하면 그게 제일 다행이다.

누군가는 병신이 되어 돌아오고, 누군가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기도 한다.

 

  "군대 갔다왔어?"

  "예" 

  "큰일 했네, 이제 직장 잡고 좋은 색시 얻어 장가만 가면 쓰것네"

 

전역한 우리를 향한 따뜻한 시선만으로 충분하다.

다른 보상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의무였으니까. 

보상이 따르는 의무가 어디 있단 말인가.

 

국방부에서 추진하는 군가산점 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쪽이든

찬성하는 쪽이든, 그것의 골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전역장병이 아니고서야

그 점수가 역차별이라 부를만큼의 어떤 차이를 보장해주지 않고,

때문에 대부분 기대하지 않는다. 때문에 여성이 아닌, 예비역

장병 서로간의 역차별 소지 때문에 지난번 도입 시도때 헌재로부터

기각된바 있다. 

 

공무원의 경우에도 2년이라는 시간의 기회비용에 비해 터무니 없는 점수를 더해줄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 딴거 필요 없다.

 

다만,

우리 가장 빛나던 날 군에서 타는 그리움과 고된 하루하루와

싸우며 보냈던 그 시간들이 다른이들도 아닌,

우리가 지켰던 사람들에 의해서

욕되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안다. 

 

또한, 그 얄팍한 위로 때문에 우리가 구걸하는 것 처럼 비춰져서도 안 된다. 말단 장교와 병졸들이었지만 우리에게도 의무를 다했다는 자긍이 있다.

그네들이 머저리 취급하는 우리 머저리 예비역들이

머저리같이 당신들을 지켰을 뿐이니.

 

예비역이라 부른다.

우리의 의무가 끝나지 않았음을 전제하는 말이다.

이제는 신성치도 않은 우리의 의무를 차마 욕되게는 말아다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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