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BL]운명

미처리 |2009.10.11 22:53
조회 74 |추천 0

* 욕 심 *

 

어떻게 아침이 왔는지도 모르게 세상은 밝아져 있었다.

저녁 내내 뒤척이며 좀 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 현주는 빨간 눈을 바라보며 한심한듯 자신의 모습에 낙담하고 있다.

[나...왜이러지...]

어제 신현의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서 웃어주던 그의 미소가 밤새도록 잊혀지지 않았다.

아침을 먹으면서도 현주는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단 둘뿐인 모자의 가정이기에 그녀의 사랑은 각별하지 않을수 없었다.

[죄송해요...걱정끼쳐 드려서...]

[..휴~ 이번 한번뿐이야...담에 또 그러면 그땐 정말 엄마 화낸다. ]

[...네...]

갑자기 잠에서깬 그녀는 현주가 아직 집에 오지 않은것을 깨닫고 걱정을 많이한것...

그러나 그녀의 화는 오래가지 못해 풀어졌고, 그둘은 금방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서로의 출근길과 등교길로 향했다.

[아참! 엄마 오늘 좀 늦으니까 도윤이네 가 있어!]

[얼마나 늦어?]

[한 시간 정도..엄마가 전화할께!]

그녀는 지하철입구로 몸을 숨겼고, 현주도 서둘러 버스 정류장에 정차된 버스에 몸을 싣었다.

학교에 도착한 현주는 서둘러 교실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어제 과제를 못한것이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좀 이른 등교라서인지 교실이 텅 비어 있었다.

현주는 책상에 걸터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뭐해?]

[으악~!! 놀..놀래라...도윤아..]

[왜 그렇게 놀래? 죄지었어?]

[빨..빨리왔네..]

[눈이 빨갛네? 잠 못잤어?]

도윤의 손이 현주의 가려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며 걱정스러운듯 빨갛게 충혈된 두눈을 응시한다.

[괜챦아. 조금만 안자두 이런데 뭘...아참! 왜 이렇게 빨리왔어?]

[아빠차타고 왔어. 너희집 들렀는데, 벌써 등교해서 좀 낙담하고 있었지...]

[그랬구나..아참! 혹시 '과학'과제 했어?]

[뭐야..너 안했어?]

[응. 보여주라]

[보여주는건 상관없는데, 너 혹시 오늘 걸리는날 아니냐? 설명...해야할텐데...?]

[아차차.. 오늘 내 번호구나..어쩌지? 나 과학은 진짜 모르겠던데...]

[책펴봐!]

현주와 도윤은 아침에 일찍 등교해서 과학과제를 시작하고 있었다.

한 10분정도 흐르자 아이들이 하나 둘 등교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왁자지껄 교실은 아이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반장! 교무실에서 담임이 콜~]

[어~현주야 알겠어?]

[...미안...도저히 이해가 안가...에휴~그냥 포기 해야겠다...머리속이 더 복잡해져 버렸어...웅~~~]

[쉬는시간에 다시 한번 보자]

도윤은 미안해하는 현주의 앞머리를 살짝 건드리며 의자에서 일어나 교실을 빠져 나간다.

[아~바보 바보 바보..왜 여기서 이게 나오는거야...]

[어?신현!! 반갑다. 이제 몸은 괜챦은 거야?]

[신현!!반가워! 감긴 좀 어때?]

[켠디션 괜챦아?]

순식간에 웅성거림이 멈췄고, 교실 뒷문을 통해 들어오는 신현의 모습에 모두들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뭐야? 무안하게 빤히 쳐다보고]

[천하의 일진도 감기엔 넋다운이냐?ㅋㅋㅋ]

신현 주위의 공기가 차츰 바뀌어가고 있다.

신현을 중심으로 모여드는 아이들의 미묘한 변화와 그 속에서 커다란 중심으로 자리잡는 신현...

그런 그를 자신도 모르게 또 쫓아가고 있다.

무심결에 향한 현주의 시선은 못박힌듯 하나하나 신현을 따라 가고 있다.

문득 시선을 느끼면서도 신현은 고개를 돌리려 하지 않았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