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우리 엄마께서는 위경련으로 쓰러져 K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주사를 맞은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우리 엄마는 우른 쪽 다리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셨습니다. 다리가 오그라들고 당기는 고통에 엄마는 옆에 있던 언니에게 주물러 달라며 고통을 호소했고, 십 여분 동안의 마사지를 받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습니다.
조금 아플 거라는 간호사의 말이 있었고, 극심한 복통으로 인해 다리의 고통은 느끼시지 못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나 이틀 뒤, 엄마께서는 자꾸 다리가 아프시다 며 절뚝거리며 걷기 시작하셨습니다.
고통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밤새 주무시지도 못하고, 눈물로 아침을 맞이하셨습니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정형외과 선생님께서 주사가 잘못 들어가 신경을 건드린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참 얘기 끝에 입원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사의 말에 추석이 코앞에 있고, 언니의 결혼 준비로 바쁘셨던 엄마께서는 일단 약을 먹어보고 다시 오겠다고 하시고 5일치의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 오셨습니다. 약을 먹어도 차도는커녕 더 심해지기만 해서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5일 전 입원을 권유했던 의사는 다른 병원으로 가기를 권유했고, 억울한 엄마께서는 병원 측에서 책임을 져주기를 요구하셨습니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마지못해 입원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입원하는 것이 순탄치는 못했습니다.
정형외과, 원무과, 응급실 또 다시 정형외과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하시며 만나는 분마다 엄마의 사정을 설명하셨습니다. 병원에 간 지 4시간여 만에 입원을 하시게 되셨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병원비를 우리가 부담하기를 원했고, 우리 쪽에서는 부담할 수가 없다는 의견충돌 끝에 겨우겨우 병원 측에서 부담하기로 하고, 입원을 하셨습니다.
입원 후에는 간호사들의 감시 아닌 감시가 행하여졌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회진을 할 때에도 괜찮으냐는 물음이 전부였고, 아프시다는 엄마의 말씀을 들은 체 만 체하시고는 쌩하니 나가 버리시는 게 일쑤였습니다..
입원한지 사흘 동안은 별다른 차도가 없었습니다. 물리치료, 링거, 알약.... 이것이 병원 측에서 엄마께 해준 치료와 처방의 전부였습니다.
입원 할 때에 이 병원에서 검사 할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없다고 하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우리엄마를 자꾸 공갈단 취급을 했습니다.
원래 있던 병을 병원 측으로 덮어씌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며, 그러나 우리엄마께서는 평소 다리가 아프시던 적은 전혀 없으셨습니다.
엄마께서는 입원해 있는 동안 여기저기 알아보신 끝에 하루하루 처방한 약을 기록해둔 서류를 받아놓으란 얘기를 듣고 담당의에게 가서 그 서류를 요구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의사는 그 서류가 왜 필요하냐며 발급해주지 않았습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엄마 손에 쥐어진 것은 진료확인서였습니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시지만 뭔가 이상했던 엄마께서는 이것이 맞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맞다는 얘기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상했던 엄마께서는 간호사에게 물어보았고 그 간호사는 이것이 아니라 하였습니다. 황당한 엄마께서는 다시 의사에게 가서 이것이 엄마가 원하는 서류가 아닌 것 같다며 다른 서류를 요구하자, 그제야 “아, 그래요?”라는 말을 남기고, 그럼 다시 만들어 주겠다며 원무과에 전화해 놓을 테니 기다리라는 말을 하셨고, 퇴근 전에 만들어 놓겠다고 확답을 하셨습니다. 속는 셈치고 그 말만 믿고서 병실로 오는데 그 수간호사를 만나셨습니다.
얘기를 들은 간호사 선생님은 걷는 것이 불편한 엄마께 “그럼 제가 도와드릴까요?” 하시며 엄마께 여기서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고는 사라지셨습니다.
너무 고마운 엄마께서는 그 곳 의자에서 간호사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두 시간... 세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간호사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자 불안해지신 엄마는 원무과로 가보았습니다.
그 간호사는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아, 속았구나..’ 싶은 엄마는 진정하고 원무과에 있는 다른 분께 어떤 선생님에게서 무슨 연락이 오지 않았냐고 묻자, 전혀 모른다는 눈치로 “연락해볼게요.”하고서 전화연결을 하자, 그제야 그곳까지 연락이 되어 서류를 전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그곳까지 안가시고 무작정 의사의 말만 믿고 기다렸다면 아마 혹시 그 서류는 아직까지 받지 못 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 생각을 하면 너무 화가 납니다.
그러고 이틀 뒤 엄마께서는 병원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퇴원 통보를 받았습니다.
원무과 팀장이 병실에 올라와 내일부턴 링거도, 약도, 밥도 나오지 않을 테니 당장 퇴원을 하라고 통보하셨답니다.
내일부터 이침대로 환자를 받을 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더군요.
엄마께서는 다 낫지도 않았는데 퇴원이라니, 너무 황당해하셨습니다.
엄마는 그럼 퇴원 할 테니 퇴원 후에 상태가 악화되면 병원 측에서 책임을 져주겠다는 약속을 해 달라 요구하였습니다. 아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러나 병원 측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병실에서 우리 엄마에게 화내고 소리치며 상당히 모욕적인 말까지 하셨다고 하더군요.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분들께서도 상당히 화를 내셨습니다. 학교를 다니느라 주말에만 갈 수밖에 없던 저는 놀토 날 아침밥을 챙겨서 일찍 엄마병원으로 갔습니다. 의사도 만나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의사는 회진을 하지 않고, 나오지도 않는다던 밥과 약은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몇 시간 후 곽병원 관리 팀장이라는 사람이 올라와 무턱대고 우리 엄마에게 나가서 원무과 팀장님이랑 얘기를 나누자고 하시더군요. 물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서 말이죠. 엄마께서는 동일한 요구를 하셨습니다. 그런 일을 처음 보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몇 마디 반박을 했습니다.
앞 침대 환자께서도 한마디 하셨고요. 그러자 병실을 나가셨습니다. 이런 일이 종종 있는 듯 했습니다. 보통 그 뒤엔 원무과 팀장님께서 오신다던데 그날은 예외였습니다.
링거를 뺀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엄마는 또 다시 고통을 호소하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링거도 거의 진통제 일 뿐이었으니까요.
병원에 계신 내내 고통으로 인해 밤새도록 한 숨도 주무시지 못하고, 같은 병실 사람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아픈 다리를 이끌고 병실에서 나와 계셨습니다.
우리 엄마라서가 아니라 이 정도로 착하고 여리신 분입니다.
그런데 병원 측에서 이렇게 나오니 엄마께서 상처를 많이 받으시고 계십니다.
엄마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힘듭니다.
이런 일이 있고나자 병원에 계신 엄마 곁에 항상 있어 드리지 못하고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속상한 마음뿐입니다. 회사 일 때문에 다른 지역에 계시는 아빠께서는 추석 때 잠깐 병원에 다녀가시고는 평일에 의사와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의사는 그 전화마저 피하셨습니다. 저는 고3 수험생이라 주말을 외하고는 병원을 갈 수가 없고, 회사를 다니는 언니들도 평일에는 일을 마치고 들렸다 집에 오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병원 측에서 엄마께 더욱 막대하고 무시하는 것만 같아 화가 납니다.
물론, K병원.. 평소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좋은 평가도 받고 있는 병원이란 것은 압니다.
저희도 큰 병원 갈 일 생기면 항상 곽병원을 갔고요.
또 언제 K병원을 가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고3인 제가 수능을 한 달 앞두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만큼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고 혹시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병원 측에서 약물을 잘못 투여한 것은 인정을 하는데 거기에 대한 대책이 없고, 병원 측의 태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병원 측의 태도가 이렇지 않고 우리 쪽에서 생각해주고 하나라도 도와주려는 태도를 보였다면 이정도로 억울하고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병을 고치러 왔다가 또 다른 병을 얻어 육체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그런 엄마에게 진심으로 대해줘도 모자랄 판에 공갈단이니, 당신이 사람이니, 뭐니, 심한 모욕감을 주고,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를 벌레 본 것 마냥 차가운 눈빛과 행동으로 대하는 의료진이 너무너무 무섭습니다. 엄마에게 정말 필요 했던 것은 진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 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식사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제야 전해 들었습니다.
식사도 약도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다하더군요.
좀 전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엄마는 울고 계셨습니다.
의사와 얘기를 했다는데 차마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서럽게 우시는 엄마께 차마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지도 못했습니다.
또 어떤 일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엄마를 괴롭힌 것일까요.
이런 상황들 속에서 매일을 혼자서 견뎌내야 하는 엄마께서 아직 어린 저희들에게 말하지 못한 일들이 또 얼마나 있을 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병원도 서비스직인데 게다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책임에도 인정하지 않고, 환자, 아니, 병원 측의 잘못으로 환자가 된 저희 식구에게 책임을 전과하는 K병원 측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