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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입영을 바라보며..

김장겸 |2009.10.20 03:00
조회 31,756 |추천 30

10월 12일 6시 30분에 셀폰소리에 눈이 떠졌다....

오늘 아들이 머나먼 길을 가는날이다...

군대...

논산이란다...전날에 머리를 밀고 으쓱대며 들어오던 모습에 피식 웃음이 터졌는데..

아들은 좋은건지 싫은건지 아무 표정이 없다...

내가 보기에 한참 슬퍼보이는게 맞는 것 같다...

표현을 잘못하는 내가 별로 좋게 대해 주지 못해서..너무 맘이 아프다

표현의 자유라는게 조금만 신경쓰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데도...그리 하지를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인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아이가 내성적이고 어두운 색을 보이곤 하는데 그게 다 내탓이련가 한다..좋은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련만 좋았을 것을....

그것도 지키지 못하고 아이들 가슴에 못만 박았으니....

아득한 옛날일로만 점철되는 회기만 돌고만 있는게다...

저번 추석에는 휘영청 밝은 달님과 술한잔하며 회포를 풀었는데

지금은 그리 기분이 안난다...

남남이 된 집사람과는 별로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아들 데려다주는 관계로 동석을 하게 되었다...

멋적기도 하고 슬픈 과거를 동여메고 서로 무응시로 일관해온 세월들을 멀리하고...

운전대를 잡은 처남이 농익은 웃움을 그리는데 궨스레 멎적다 마치 코를 움찔움찔되며 코음섞인 라디오의 잡을을 바로 잡듯이 다이얼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천안 논산 고속도로를 여니 바로 논산훈련소에 다다랐다.....

기분이 영...떨떨하고 어줍잖게 앉아서 식사를 마치고 길가에 일렬로 앉아 담소를 가졌다..

아들을 잡고 지난얘기 즐겁웠던 얘기 슬펐던 얘기 ..

아름답던 얘기들 그렇게 우리는 추억을 올리려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포도송이를 수확해 나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들이 참 대견하다 뒤에서 후원하는 여력이 하나도 없었는데 명문외고에 명문대학을 진학하였다.

참으로 영특한 아이인게 확실하다

솔로몬 왕이 지혜와 총명함을 듬쁙 주신것 같아....

그런데 그런 아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냥 억장이 무너진다

얼굴을 바로 볼수도 없고  자꾸 지난일이 생각나서...

잘 돌봐주었어야 하는데....

 

지금 돌아보니 참 세월 빠르다...

엊그제 재롱피고 촐랑대던 아이가 벌써 성년이 되서 군대에 입대하는 날이 오다니

나도 나이가 52이고 낼 모레면 60이 넘어간다 황량한 노을속에 앞에 잔뜩 안대가 끼어 보인다

곧 도보 행군을 해야 할까 아니면 자가용을 탈까 아님 고속버스에 초음속 비행기를 탈까 ?

슬프고 고달픈 인생이 이제 막 시작이라는 각오로 새출발을 해볼까?.

이제 아들을 놓아주고 새기분으로 출발해 멋진 삶을 실현해 볼까?.

참으로 난해한 문자들이 뇌리에 들어온다..

 

강 손을 들고 인사하고 돌아서는 아들의 축처진 슬픈 뒷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리고 쓰리게 닥아온다

슬며시 나오는 눈물은 마르질 않고....

그저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

말이 없이 응시만 하고 바라보고 있다 ..

내가 아들을 너무 사랑하고 있는게다

애정표현이 션잖아서 그렇지..분명 나는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

우리 여기서 잠시 떨어져 새로운 시작점에서 스타트해서 즐겁고 희망찬 날들을 만들어 보자꾸나...

언젠가 너와 내가 분명 이 지구상에 있어야 하는 존재의식이 완연이 드러날때 까지라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삶의 터전을 지속적인 가꾸자구나

또 그리 되기를 바라면서

군복무 열심이 하고 웃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 오거라 ....

아들! 재형아 

사랑해...................................

추천수30
반대수0
베플-_-|2009.10.21 14:00
후~~입대라.... 평소와 다를거 없이 일어난 아침.. 고등학교때 사두었던 바리깡 찾으러 부엌에 갔는데 도시락 싸고 계신 어머니... 그냥 "잘 주무셨어요~" 하고 주섬주섬 찬장에 있는 바리깡 찾아 마당으로 나가 신문지 한장 깔고 6mm 할까 9mm 할까 고민하다 뜬금없이 대학교때 짝사랑하던 선배누나의 얼굴이 떠오른다.키우던 개 순돌이한테 "형 군대간다" 하고 인사하고 9mm로 결정했다. 쪼그리고 앉아서 반쯤 깍았나 충전이 덜 됐는지 바리깡은 멈추고 반쯤 깍다만 머리로바리깡 충전하러 돌아서는데 현관에 담배한대 입에 무시고 피식 웃으며 "뭐하냐 임마" 하던 아버지 깍다만 머리로 누나와 아버지 어머니랑 같이 밥을 먹는데 대화주제는 반쯤 깍인 내머리 였다. 밥 다먹고 충전된 바리깡을 들고나와 다시 머리를 깍고 주섬주섬 츄리닝을 줏어입고 주머니에 차비 이만원 .. 물론 편도 차비였다. 담배한갑 불티나 라이터 하나 ... 누나한테 "나 갔다 올께~ " 하고 어머니는 일회용 도시락통에 싸둔 김밥과 계란말이를 건네며 잘 다녀오라고 하신다.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는데 아버지는 슬리퍼를 신고 현관문에서 날 배웅하려고 기다리고 계셨다. 한 삼년쯤 신어온 운동화를 신고 터벅터벅 나가는데 아버지가 고개만 끄덕이시며 날 보내셨다. 그렇게 현관을 나와 몇걸음 걷는데 누가 뒤에서 날 잡았다. 아버지였다 날 한번 꽉 껴앉고는 휙~돌아섰다. 뭐 짧은 순간이였지만 그때 처음 봤다 아버지 눈물흘리시는걸. 2년4개월의 군생활동안 최고 힘들었던 때는 5주간의 훈련소도 아니요~ 맞고 또 맞고 눈오는 겨울밤 총부여잡고 떨며 밤을 지샜던 자대도아닌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던 입소대에서의 3일이였다. 입대하는 후배님들 ~ 힘들겠지만 군생활 열심히 하세요~ 여러분이 있어 우리가 편히 잠 잘자고 살고 있습니다!! 후배님의 자존심과 꿈 집나설때 뒷산 바위 밑에 소중히 묻어두었다 몸건강히 전역해서 개구리 모자쓰고 찾아가서 가져오시면 됩니다.! 대
베플다시 돌아...|2009.10.21 08:14
남남이 된 집사람과는 별로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아들 데려다주는 관계로 동석을 하게 되었다...///이걸로 봐서는 남자아닙니까?? 아버님이 아드님 생각하며 쓴글???ㅋ 전 낼모레 8일뒤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뭐 다같이 하는거라 그리~! 걱정은 안하셔두됩니다^^ 아들 사랑이 정말 대단합니다^^ 화이팅 잘할껍니다~
베플저슬린|2009.10.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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