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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운명

미처리 |2009.10.22 13:59
조회 103 |추천 0

* 균열 *

 

벌써 10통화째...

수화기를 힘없이 내려놓는 도윤

현주의 모친에겐 그럭 저럭 설명하여 잘 넘어갔지만, 정작 본인은 벌써 2시간째 안절 부절 전화기만 바라보고 있다.

전원이 꺼져버린 현주의 핸드폰

대체 누굴 만나러 간걸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친이라도 만든걸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행여라도 무슨일이 생긴거라면?

도윤은 불안한 마음에 다시금 수화기를 들어 번호를 누른다.

" 뾰롱~뾰로롱~"

막 수화음이 들리는 순간 도윤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여보세요?.....!!! 유..신현??]

도윤은 들려오는 수화음 저편의 목소리가 신현임을 알아차린후 밀려오던 불안에 다시금 제차 확인한다.

[니가 이시간에 나한테 무슨 볼일이지?]

아니길 바라며 자신의 불안이 쓸데없는 것이길 바라며 도윤은 미간을 일그러뜨리며 묻는다.

[ㅋㅋ.. 이 시간에..이 상태로..집으로 데려가는건 무리라서]

[???너...설마...현주랑 있는거야?]

그러나 도윤의 바램은 순간 무너져 내렸고 신현의 무심한 한마디가 다시 들려왔다.

[거기서 여기까지 30분이면 되려나? 30분...후엔 나도 모른다]

[너 이자식 현주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광분한 도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지른다.

그러나 신현의 목소리는 그를 조롱하듯 연신 작은 코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000입구다. 딱 30분이야]

[여보세요? 야!! 유신현!!]

이미 핸드폰은 끊어진 상태

도윤은 서둘러 방을 빠져 나갔다.

신현은 벤취에 앉아 핸드폰을 쥔손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자신의 한쪽 다리를 베고 편안하게 자고 있는 현주를 바라보며 1시간쯤 고민하고, 30분쯤 결심해서 결국 도윤을 찾은것이다.

이 시간에 안전하게 현주를 보호해줄 사람은...그녀석이니까

그들의 믿음을 비웃으면서도 선뜻 떠오른 이름...

그리고 그 사실이 신현의 미간에 주름을 만들어간다.

[...이봐...언제까지 잘꺼야?]

[............]

신현은 시계를 확인한 후 현주의 머리칼을 잡아 일정한 간격을 주며 조금씩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만 일어나라구....이봐!]

[으.....음.... ....여..긴......신...현....??]

실눈을 뜨며 주위를 둘러보던 현주는 흐릿한 눈을 비비며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신현의 눈과 딱 부딪혔다.

믿기지 않은듯 현주는 다시 눈을 깜박이며 신현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나 다리 저린데, 그만 일어나지 그래?]

[!!!!!!!!!]

신현의 말에 그제서야 현실임을 감지한 현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10걸음정도 달아났다.

믿을수 없는 상황

자신이 왜 이 거리벤취에서 자고 있으며, 그것도 신현과같이...하물며 신현의 다리를 베고....왜?

[야! 누가 도망가래? 갑자기 움직이면]

[욱!! 우웩~~]

[참....가지가지 한다...]

현주는 갑자기 넘어온 음식물을 개워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다가온 신현은 그런 현주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었다.

[좀 괜챦아?]

[...으..응...]

속이 ... 미친것 같다.

머리도 혼란 스러웠다.

얼굴에 생채기가 나 있는 신현...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클럽에서...우..빈이란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가 건네던 잔을 받아마신것까진 기억하는데...그 다음이 여기라니....

그리고 신현의 얼굴은 또 왜?

난 얼마나 잔거지? 지금은 몇시지?

현주는 서둘러 핸드폰을 확인한다.

전원이 꺼져 있는 핸드폰...

[좀 앉아 있어]

[어디 가는데?]

다급히 신현을 붙잡는 현주의 두 눈이 무서운듯 떨고 있다.

신현은 그런 현주의 반응이 재미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를 놓칠세라 따라붙는 모양일까?

아니면 주인을 기다리는 견공? 아니다. 전자쪽인가?

[일단 앉아 있어. 또 길바닦에 토하지 말고]

신현은 근처 편의점을 찾는듯 걸음을 움직였다.

아무래도 빈속에 술을 마셨으니 속이 난리가 났을것이다.

어두운 거리로 사라지는 신현을 바라보며 현주는 주위의 시커먼 공기가 무서운듯 몸을 최대한 구부려 앉는다.

[어? 너..임마! 집에 안가고 뭐해? 어린놈의 시키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갑자기 취객한명이 다가와 현주에게 삿대질을 시작한다.

겁을 잔뜩먹은 현주가 얼굴을 들자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씩 한발 한발 다가와 현주의 어깨를 잡는다.

[흐흐흐..너 집 나왔구나...가자!]

[이..이것 놓으세요!]

[흐흐흐...한대 맞고 갈래? 잔말말고 이리와!!]

[그손 치우지 못해!!]

[넌 뭐야?]

[치우라고 했쟎아!!]

[아이고~ 나 죽네....아이고~]

순식간에 나가 떨어진 그는 바닦을 뒹굴었고 현주는 다가온 그에게 손을 잡힌 후 그곳을 빠르게 빠져 나갔다.

[? 도...도윤아.. 어떻게 여길??]

[? 너 ...술마셨어?]

[그..그게...아주..조금...]

[비겁한 새끼...일단 집에 가자. 아주머니껜 우리집에서 잘꺼라고 했으니까...]

[그게 그러니까...]

현주는 도윤의 화난 얼굴에 이해를 구하려 입을 열었다.

[됐어...내일 ...얘기해...]

냉정하게 그의 입을 막아버린 도윤...

현주는 그런 도윤이 조금 무섭기도 하고, 낯설다.

[.........]

현주의 손을 잡은 도윤의 손에 약간의 힘이 가해졌다.

현주는 더이상 입을 열지 못했고,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아이마냥 그렇게 도윤에게 이끌려 택시에 올랐다.

빠르게 지나가는 벤취를 바라보며 현주는 도윤이 이곳에 어떻게 왔으며 무엇에 화가났는지 보다 사라진 자신을 찾을지도 모를 신현을 머리속에 떠올렸다.

신현은 도윤이 현주를 끌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곤 아직 바닦에서 주춤거리며 일어서는 취객을 향해 걸어갔다.

[넌 또 뭐야?]

[감히 어딜만져 변태 새꺄!!]

[우왁~~!!]

신현은 그의 손목을 뒤로 꺾었고 그의 손목은 나무토막처럼 "툭" 힘없이 부러졌다.

혼비백산의 그는 오열하며 그곳을 미친듯이 달려 나가 도망쳤고, 신현의 주머니속엔 차가운 음료수와 숙취해소에 좋은00션 한병이 대롱대롱 메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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