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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우 |2009.10.22 22:04
조회 1,462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24살 되는 여자에요

 

전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포기

곧바로 사회생활을 했는데요

 

가만히 앉아서 사무일 하는건 적성에 안맞아서

옷가게, 호프집, 등등 일을 하다가 3개월전에 아는 간호사님 소개로

치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치과에서 제가 일할 수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기전에 고민도 많이 했지만 치과는 경력 쌓이면 월급 괜찮다는

소리에 그냥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그때 마침 백조였기도 하구요

 

그치만 이게 생각대로 잘 되는게 아니네요

다음주 화요일이면 3개월 째 월급 타는 날입니다

주 5일제에 화목은 8시에 마치고 월수금은 7시에 마쳐요

출근은 8시 50분까지구요

 

그치만 제시간에 마친 적 거의 없구요

오늘도 8시에 마치는 날인데 9시에 마쳤네요

점심시간도 항상 오바되고 밥먹고 바로 일한적도 많구요

 

진짜 점심시간 빼곤 계속 서있네요

막내다 보니 빨래랑 기구 씻는거 잡다한일은 제가 다 해요

 

언니들은 한가하면 쉬지만 전 막내라서 쉬지도 못하구요

 

근데 과연 제가 이 일을 계속 하면 저에게도 비전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정말 배우고 들어간 사람하고 배우면서 일하는거 하곤 틀린 것 같아요

 

3개월 하면서 어느정도 배우긴 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집 형편이 괜찮다면 때려치고 제대로 배워서 들어가고 싶지만

저희집이 좀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매달 월급의 반정도를 드려야 하거든요

빚때문에 ... 제 한달 월급이 80인데 40정도 엄마 드리고

인터넷비랑 전화비 내고 제 필요한 생필품 사고 하면 돈이 없어요

 

그래서 이 나이 되도록 모은 돈 하나 없네요

그렇다고 잘먹고 잘산것도 아닌데 말이죠

 

돈을 번다고 해서 돈이 항상 있는게 아니라 항상 없어요

이번달도 다음주까지 아직 남았는데 12000원 남았어요 80받고

 

헤프게 쓰는것도 아닌데 말이죠

 

 

글이 길어 졌네요

 

남들은 5일제 직장 구하기 힘들다 그냥 힘들어도 꾹 참고

짤릴때 까지 해라 는데

오늘도 일하면서 울었네요 너무 힘들고 그만두고 싶어요

 

저랑은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요

큰언니도 그러데요 니가 열심히 하는 건 알겠는데 넌 치과랑 안 맞는 것 같다구

그리고 제 목소리가 좀 큰데 목소리 크다고 맨날 잔소리 들어요

 

그거 고쳐야 하는데 24년동안 그렇게 살았는데 어떻게 고쳐요

 

 

제 성격이 활발하고 막 시끄럽고 이런 곳 좋아하는데

정말 전 치과 체질이 아닐까요

 

마음같아선 때려치우고 다시 옷 가게 들어가서

하고싶은 판매 하면서 130~150 받고 일하고 싶은데

또 남들 쉴때 일해야 하니까 그게 그래요

 

옷가게 일했을땐 사람을 거의 못 만났거든요

늦게 마치고 평일에 쉬니까 ...

 

 

너무 고민스러워요

과연 계속 일한다고 제 월급이 올라갈지

우리 원장님이 좀 짠돌이래요

돈 많이 벌어도 몇만원에 벌벌 떨고

 

그래도 언니들은 경력이 있어서 200은 넘게 받고

야간 진료비에 레진비에 다 나오는 것 같은데

전 늦게 마치나 마나 월급은 똑같고

내가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막내라서 서럽네요

배우지 못한 막내라서

 

그냥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쓰고 내일 다시 아무일 없듯이 출근하겠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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