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소개팅에서 돈내는 개념녀 판을 읽고나서 더더 마음을 독하게 먹게 되네요..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나.. 싶기도 하다가 아닌것 같기도 하구..ㅎ..
------------------------------------------
저는 2년 동안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뭐.. 2년이란게 짧은 시간은 아니다보니.. 여러가지로 몸에 배여있는 것들도 많고..
가장 크게 느껴지는건 역시 ㅎ..
추억이란게 많이 남아있다보니 잘 잊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게 보기 좀 그랬나 봅니다 ㅎ..
그래서 동기중에 하나가 큰 맘 먹고 (대학생이긴 하지만 약간은 특별한 신분이라 동기라고 표현;;) 소개팅을 주선하려다가 저같은 애들이 몇명 더생기고 여자쪽도 친구를 데려오겠다는 식으로 말해서, 3 : 3 미팅이 되어버렸습니다.
뭐 일이야 어찌됬건..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미팅이란걸 해보는지라...
(여자친구가 있을 땐 뭐 생각도 못하던 일이죠...)
조금은 설레고 긴장도 됬습니다.
그래서 뭐 이것 저것 서로 서로 약속 장소도 잡아보고 시간도 잡아보고..
소개팅이아니라 미팅이다보니 다같이 맞는 시간도 은근히 잡기 힘든데 뭐 그런 과정하나하나가 재밌어서 .. 다른 일에 신경쓰다보면 기존에 고민 같은거에 좀 무뎌지듯이 아주 조금은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생각 같은걸 다잡아 갈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시내서 3명이서 만나서 얼굴보고, 카페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갑자기 3명이 친구 한명 더와도 되냐그러더니 그분이 약속시간 1시간뒤에 도착;; 그럼 3:4가되는데 어쩌냐니 한명오면 한명 나가면 되지 않느냐는 막장전초전..';..)
카페에 들어가서 아직 이름도 잘모르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서로 통성명은?했습니다.
그리고..;; 뭐 말만 하면.. 질문만 던지면 예.. 뭐 그렇죠. 아니요. 흠 잘 모르겠어요.
(-_-.,....)도대체 어쩌라는건지.. 막막.. 하더라구요. 내가 잘못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제가 여러 여자만나서 뭘 해보려는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일 뿐이지 소심한건 아니라.. 이런 자리에 제가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쩌리'로 와서 분위기나 만들어주고 빠져주는 역할을 할 정도로 눈치나 상황판단에서 어이없는 짓은 안하는 놈인데; 전 제가 잘못하고 있는것만 같았습니다. 뭐 진행이 되야말이지..]
그런거야 서로 어색하니까~ 아직 어색한 상태에서 그럴 수 있다쳤습니다.
그러다가 제 4의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뭐 쑥스러워서 말을 못하겠거니 하고 여러가지로 말을 붙여봤지만
대답이 끝이고,
그 4의 인물은 성격이 제법 활발한 모양입니다. 아주 그냥 지들끼리 잘 놀더군요..
이건 미팅을 하러 온게 아니라.. 자기들끼리 카페를 온겁디다..
뭐 여튼 3시나 4시쯤에 만난거라 좀 이른시간이였기에, 카페에서 떠들다가
저녁때쯤 그 어색한 자리에서 나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두번째 장소로 술이 좀 들어가다보면 어색한것도 줄어들고 분위기도 바꿔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그리 옮기기로 했는데,
카페에서 좀 오래 있다보니 뭐 음료수도 가지가지-_-;;
저희는 뭐 카페정도야 그래도 매너가 있지 저희가 내자고 그러고 계산을 다 하고 장소를 옮겼습니다.
(그때부터 좀 그랬던게, 계산을 하지도 않았는데 여자들은 전부 나가더라구요. 이건 반 강제?)
여튼 차값이야 그럴 수 있겠거니~ 하면서 술자리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지들이 어떤 남자들을 상대하고 다녔는진 모르겠지만
나이차도 많아봐야 한살? 두살? 차이나는 애들이였고 다같은 학생이
남자는 땅파서 돈이 나옵니까?
대화수준도 여성분들은 아주 그냥 핸드벡에 새 휴대폰이 어쩌구.. 알바비 다 털어서 여행간 이야기 어쩌구..
술마실땐 뭐 눈치좀 보였는지 같이 어울려볼까 게임도 하려는 듯 그러던데 돈없는 학생들끼리 모이는데 이것저것 막 시키라고 말도 못했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큰돈이니까 어느정도는 보태리라 생각했는데 분위기가 전혀.. 그런쪽이 아니였습니다.
재미가 있겠습니까? 뭐 말그대로 미팅이지 여자친구데리고 놀러온것도 아니고
남에 여자한테 돈이나 팡팡써제끼는 그런 놈들은 아니였으니까요.
그런데 재미없다고 뭐.. 투정? ,, 당연히 재미없지 재밌으려면 돈이드는데,
그래서 넌 지시 운을 띄워봤습니다 . (같이온 남정네 두명이 많이 착함-_-..)
뭐 진짜 미팅자리에서 계산이야기 한다는 자체가 개찌질하다는걸 알긴 하지만
지금 이런 아무 소득없는 미팅했다가 우리 생활이 생활고에 찌들려 찌질해질 판국인데 무의미한 소모보단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어? 나 한푼도 안가져왔는데?'
'나도.. 올때 교통카드 충전하고 지금 돈이 없어..'
하하..
이거 뭐 아주 작정을 하고 나온거지
소개팅 미팅은 아주 그냥 공짜로 커피마시고 술마시는 자리라는게 머릿속에 가득 밖혀있는 .. 말로만 듯던 진짜 된장 소리나는 경우더군요...
너무 짜증나는데도 그놈에 특별한 신분이 뭔지
그자리에선 웃고 분위기 맞춰줬습니다.
그리고 돈계산하고 나오는데
연락처는 무슨 그냥 집에가야된다그러고 찢어졌습니다.
동기놈이 소개시켜준건데 동기놈 정말 많이 욕했습니다...
근데 동기 앞에서는 내색은 안했습니다.
그래도 지딴엔 어렵사리 만들어준 자린데
동기가 잘못한건 아니니까..
좋은 경험이였다고^^^
소개팅에서 돈내는 개념분 톡에 그냥 좀 울컥해버렸네요...
저런사람도 사는데... 라는?
ㅎ.... 뭐 무엇보다도
전여자친구 생각이 무척이나 나덥띠다..
잊혀져야하는데 잊어야하는데,
어쩔 수 없이 비교되네요.
지금 넉넉하게 돈쓰고 하고싶은거 못하니 좀 아껴가고 그럴 뿐이지,
우리도 다 나중에 돈벌고 자기 위치에 맞게 행동 할 날이 오는데
지금 굳이 그렇게 못한다고 해서 찌질하고 모자란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돈이고 자력이고 지위고 쥐뿔도 없을 때 가질 수 있는건
개념밖에 없지 않습니까?
후....
그냥 답답........ 해서 적어봅니다.
공감하면 한마디 부탁드리고,
아니면 악플이라도 멋지게 달아주십쇼.
톡되면 개념씨들끼리 미팅자리나 만들어볼까요? 허허
다시는 미팅같은거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