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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

호야 |2009.10.30 22:13
조회 99 |추천 0

수많은 대화후

 

그 커다란 컵에 담겨져있던 검은색의 유혹을 입에 가져가는 순간

이미 식어버린 그 검은액체의 맛은 식어버린 우리의 사랑만큼이나

아무런 맛이 나지 않고 갈증도 해결해 주지 못하는 구나

 

처음 그때

 

호호 바람을 일으키며 안경에 이미 끼어버린

그 뿌연것을 걷어내며

그 매력적인 맛을 입에 가져가는 그 순간의 설레임과 따스함을

당신이라는 사람에게 느꼈다고 나는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무미건조한 심장만이 남았구나

 

창밖으로 빛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는 깊은밤

아침을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가고 있는 그 시간 그 공간에서

나홀로 남아 멍하니 숨쉬는 소리만 들린채 박스안에 머무는구나

우리의 신체는 내가 결정을 하고 따라주게 마련인데

이놈의 심장이라는 놈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으니 말이야

그리고 내 결정에 늘 따라주는것도 아니기에 말이야

참 애매모호하단말야.

방금전까지는 뜨거워서 만질수 조차 없었는데 말이지

지금은 꽁꽁얼어 뜨거운 입김에도

절대 녹을태세가 아니니 말이야

 

마음속에 수많은 태양이 뜨고 지고 수많은 달이 뜨고 지고

달력이 한장 두장 찢어져가고 한해를 나타내는 동물이 하나둘씩

바뀌어 가는데도 말이지 나의 가슴은 점점 메말라져 가고

단단하게 굳어져 간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유통기한은 없는것 같은데 아니 어쩌면 유통기한이 지나서

이미 쓸수 없는 상태로 굳어져 버린건

아닌지 하고 걱정이 드는구나

 

선인장같은 나의 가슴속 생물체

바퀴벌레  같은 나의 가슴속 생물체

음식쓰레기 같은 나의 가슴속 생물체

 

큐브 퍼즐은 이미 뒤섞일대로 뒤섞이어 버렸어

맞출거면 너 혼자 맞추어 난 이미 그 퍼즐을 버린지 오래니까

혹시나 다 맞추고 웃는 얼굴로 그 큐브 퍼즐을 들고

내앞에 나타나 웃는다고 해도 난 당신을 스쳐지나 갈테야

이미 너란 사람은 나에게 모르는 존재니까

 

안녕

 

늘 그렇듯 이별은 여운을 남기지 않는게 좋을 듯 싶어

서로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는것

약간의 여지를 남겨 두는것

친구사이로 남아버리는것

핸드폰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는것

가끔 생각날때 연락을 한다는것

잘지내고있는지 홈피를 들락 거리는것

 

그 모든것의 뿌리를 잘라야해

더이상 꽃이 피어나지 않게.

흙을 버리고 더이상의 물을 주지 않으며

뿌리를 모두 제거해 줄기와 꽃잎을 모두 시들게 하는거야

 

아니다

 

그냥 화분채로 옥상에서 아래로 던지면 되는거구나

 

퍼즐은 이미 산산조각이 나 버렸어.

맞추려 하지마

이제 끝이니까 다시 출발하지마.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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