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난 현주의 얼굴은 그 어느때 보다 부은 모습이었다.
어제 오후부터 무던히도 눈물을 흘려서 인지 두눈두덩이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어머~ 눈이 심하게 부었네...울었니?]
[아니...가려워서 비볐더니...괜챦아]
[얼음이라도 올려보자. 우리 잘생긴 아들 흉하다]
[나 늦었어. 엄마! 시간 지나면 가라앉을텐데..걱정하지마. 나 먼저 갈께요]
[현주야!..어머...주번이던가? 아닌데...]
" 따르릉~따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 도윤인데요 현주 있죠?]
[안녕? 근대 어쩌지? 현주 막 나갔는데...]
[...벌..써요?]
[그러게...도윤아! 현주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아니에요. 무슨일이 있으면 제가 모를 일이 있나요..걱정 마세요. 그럼 전화 끊을께요]
도윤은 시계를 바라보았다.
학교 등교시간이 8:30분...지금 시각은 7:20분....버스 소요시간30분...아니...아침버스는 20분으로 단축되서 도착한다고 했었다.
그럼 나머지 30분의 시간동안 무엇을 하기위해...??
도윤은 이내 생각을 지우려는듯 고개를 흔들어댄다.
쓸데없는 잡념이 파고 들어와 머리속을 혼란하게 어지럽힌다.
[' 강도윤 오버하지말자..']
도윤은 책가방을 들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식탁에 앉아 갓 구워낸 토스트를 입에 가져갔다.
[' 아침은 먹고 나간건가..?']
그런 생각을 해버린 도윤은 끝내 토스트를 가방에 넣기 시작했다.
그 무렵...현주는 이미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로 들어서고 있었다.
교무실로 들어가 반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용한 실내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신발의 소리...의자소리...그리곤 또다시 조용해진다.
현주는 책상에 엎드린 후 두 손으로 눈을 가린다.
눈속이 따끔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했다.
창틈으로 스며드는 늦은 봄의 햇살이 기분좋았다.
그리고 이내 현주는 잠을 이루지 못한탓에 갑자기 밀려드는 졸음에 이기지 못하고 빠져들어갔다.
신현은 눈을 의심했다.
처음엔 착각인가 싶어눈을 깜박거렸고, 두번짼 꿈인가 싶어 얼굴을 꼬집어 보았다.
당연히 잠겨있어야할 교실이 열려있었고....그리고 자신의 책상에 엎드려 곤하게 자고 있는 현주....
열려진 창문사이로 은은한 바람과 햇살이 따뜻하게 현주를 비춰주고 있었다.
신현의 기다림은 한동안 이루어졌다.
시선은 반쯤내려온 현주의 머리카락에 고정되어 있었다.
하늘 거리며 바람에 조금씩 날리는 머리칼이 현주의 눈썹과 이마를 간지럽히고 있다.
신현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칼을 매만지려한다.
그리고 순간 어제의 도윤의 모습이 또올랐다.
시계를 바라보니 곧 있으면 아이들이 들어올 시간....
왠지 화가 치밀어 오름을 느낀다.
태평하게 잠이나 자고 있는 녀석....
신현은 앞책상을 있는 힘껏 발로 찼고, 큰 소음이 교실을 훑고 지나간다.
아직 햇살의 따스함에 취해있던 현주는 갑자기 울려퍼진 굉음에 벌떡 일어섰다.
[무, 무슨......?? 신..현??]
[거기 내자리 아니냐?]
[어?]
아직 붓기가 가시지 않은 충혈된 눈의 현주는 창가의 자리에 시선을 고정시킨 후 당황한듯 가방을 들고 서둘러 자리를 양보한다.
[미..미안해...난..그냥..]
신현은 현주의 사과도 제대로 듣지 않고 귀챦은듯 가방을 던져놓고는 교실을 빠져 나갔다.
폭풍이라도 몰아쳐버린 기분에 현주는 두려움에 몸이 떨려옴을 느낀다.
냉정한 그의 눈빛과 꼭 다문 입술이 마치 자신을 책망하고 있는듯 했다.
바로 어제 그의 경고를 들었는데...이제 그는 날 미워하는걸까?
내가 바라보는것도...이젠 안되는거다...내가 그렇게 부족했던가....
이제 그만 나와도 될 눈물이 또다시 볼선을 타고 흘러 내린다.
이런 자신이 싫다.
강하지 못한 자신이...눈물이 많은 자신이...나약한 자신이...
현주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화가났고..강해지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강한 사람이 되자고...그럼...그땐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꺼야...
도윤이 교실에 도착했을땐 이미 여러 아이들이 교실을 휘젖고 다니는 살 풍경이 진행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