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웬일로 남편이 말을 걸더라구요.
네이트 메신저..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급하다며 돈을 보내달라기에.
아무런 사심없이 이체를 시켰네요.
무슨 일이냐고 꼬치꼬치 묻지 않을게.
잘 해결되길 바라고.
우리 12월 아파트 분양 계약금인거 알지?
그때까진 꼭 주는거지?
정말 이렇게 멍청할 수 있을까요.
다행인건지.. 인터넷뱅킹 일일 한도 천만원이라...
천만원씩이나 .. 메신저피싱당했네요..
남편의 아이디를 해킹해서 들어온 그 놈.
얼마나 우끼냐면요..
마음이 아프데요.
.. 너무 미안하데요.
해결되는데로 이따 집에 가면 다 말해줄거래요..
그래서.. 정말 의심도 안했는데..
맨 마지막에.
나한테 전화해.
하더니 나가길래.
바로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메신저 접속한 적도 없었던 거죠.
머릿속이 복잡해지다가. 하얘지다가.
바로 은행에 전화했지만
이미 돈은 다 빼갔다 하더라구요.
부랴부랴 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했지만.
100% 중국 ip 주소 일거라며
돈 받기는 힘들거래요..
우리 아파트 분양받았거든요.
2년 후에 입주라. 너무 좋아했었는데..
내가 이렇게 멍청해요. 이렇게 바보 같아요.
난 정말 남편인 줄 알았었는데...
매번 똑똑한 척 남편에게 잔소리도 했었고,
이런 일 당하는 사람들 바보같았는데
정작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겨났네요.
남편은...
어쩔 수 없다고 해요.
우리 좋은 집 이사가기 전에 액땜한 것 치자며.
오히려 저를 더 걱정해 주네요.
그 동안 남편이 미워서.. 말도 잘 안하고
뭐든 내 멋데로 했었는데,
저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하고. 고맙던지..
정신차리려구요..
또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야죠..
모두들 꼭 메신저 피싱 조심하세요.
돈 빌려 달라고 하면 꼭 전화해서 확인하시고요.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혹여나 바보 처럼
저 같이 당하시는 분 안계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