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랫만에 1박2일과 무한도전이 아닌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22세 여대생 성폭행미수건 으로 수사하는 내용을 보여주면서 현상수배범 몽타주가 뜨길래 보게 됐는데, 저녁 6시30분에 귀가하던중 일어난 일에 그 빌라 주민들이 그녀의 비명소리가 워낙커서 다들 들었다는데, 아무도 나와주지 않았던 것에 한탄하게 되었다. 2003~4년 경에 신촌이라는 그 번화가에서 어떤 여대생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는데, 많은 이들이 도와주지 않고 스쳐지나갔었다는 기사를 보고도 이런 느낌이 들었었던 기억이 난다. 나도 예전에 강남역에서 취객이 같이 술마시자면서 논현역까지 쫓아와서 도망가면서 도와달라고 했었는데, 다들 그냥 지나갔던 적이 있다. 어떤 남성분이 이상하게 생각하고 도와주려고 하는데, 잘나신 그의 여자친구분이 그를 째려보면서 끌고 가버린 그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결국 나는 신사역까지 걸어가면서 도움을 청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그 주변의 상가주민어르신들 덕분에 벗어날 수가 있었다. 식당에서 일하신다는 어떤 한족여성분이 논현역부터 내가 걱정되서 따라오게 되셨다는 걸 알고 정말 감사했던 기억이 난다.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식당을 몰라 하지못해서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다음 사건이 8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살인을 한 사건을 보게 되었다. 그걸 보면서 할머니 살인사건을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가야하는데, 엉뚱하게도 술로 인해 블랙아웃이 되었다는 자수했었던 김씨 라는 할아버지 얘기로 흘렀다. 술로 인해 자주 뇌에 마비가 와서 자기가 한걸로 착각해서 자수를 했던 그는 수사중에 술이 깨었고, 범인이 아닌걸로 판정되고 풀려났다. 그리곤 진범인 배씨가 잡혔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갑자기 그 할아버지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검사하는 등의 술로 인한 영향에 대한 얘기로 전개 된건 참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나온 2004년에 시각장애자가 되었다던 임씨.
시각장애자가 되기 전의 그는 박찬용감독과 류승완감독의 연출부에서 함께 했었다고 한다. 그러던중 갑자기 오른쪽 눈에 실명이 왔고, 이내 왼쪽눈도 실명이 되어서 지금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다 신부전증까지 온 그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한다. 이런 그가 영화를 찍게 된 사연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자기앞으로 들어준 보험으로 5천만원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꿈인 영화를 한편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그는 지금 한평도 안되는 월세 18만원의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영화에 향한 그의 마지막 투혼을 불지르고 있다.
처음 그의 얘기가 시작되기전에 프롤로그를 보고 어머니께 "머야~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거 같아요. 어떻게 시각장애인이 영화를 제작해요~!!!!!"(아무래도 내꿈이 영화감독이어서 더 발끈한그런거겠지?) 그의 이야기가 끝날무렵 난 당장 내가 그의 영화에 도움을 줄 수가 없는게 안타깝다. 영화에 대한 열정만 있을 뿐 아직 영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영화인들이 그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게 안도하게 되었다.
앞의 두 이야기로 삭막한 현실에 인상을 찌푸렸는데, 마지막 이야기에서 미소가 지어졌다. 왜냐면 그에게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겠지만 그가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함께하는 배우들과 스텝들은 그를 무시하지 않고 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나역시도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