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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의 여자들과 결혼으로 저울질 하는 내 남친.

결정의 날 |2009.11.14 11:47
조회 2,239 |추천 0

쓰게 되었군요. 이런 일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는데....ㅋ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 수 있기에 미리 짧게 요약하자고 다짐합니다.

 

전 29세 여자, 남친도 29세

2년 반 가량 만나왔습니다.

이전 여친과 5년 넘게 만나오다 헤어지고 약 두달 만에 저와 사귀더군요.

처음엔 많이 힘들어 하는 그 친구를 위로하면서,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끌리는 마음을 접을길이 없어서 과거 사람과의 확실치 않은 정리에도 불구..사겼습니다.

어찌보면 남친은 아마 처음엔 절 그냥 심심풀이 상대 정도로 생각했을거구요.

초반 거의 1년 가량을 과거 여친과 저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한, 아니 실제로도

여러 극한 상황에서 과거 여친에게 연락하다 저에게 들킨 일 때문에 헤어짐과 다시 만남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저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어찌나 바다같이 넓으신 마음(-_-;;) 에 이해하고 넘어가기가 여러번, 그 놈의 정이 뭔지, 그리고 이렇게 아파하지만 곧 바뀔수 있을거라는 헛된(?) 욕심으로 지금까지 버티어왔네요.

 

함께 행정고시를 준비하다가 남친은 1년 전 증권회사에 취직을 했고, 전 임용고시로 전환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력은 없는 편이구, 엄청 열심히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두사람 다 말이죠..

그치만 일단 남친은 학벌이 좋아 무난하게 증권회사에 취직을 하더군요. 저도 뭐 그닥 떨어지는 스펙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회에서 여성은 취직하기가 그렇게 만만치는 않더라구요. 게다가 남친과 함께 취업원서를 쓰면서, 전 단 한군데에서도 서류합격 통보다 오지 않더군요. 물론 약 15군데 정도 넣었던 거 같아요. 작년 이 맘때라 경제가 힘든 때이긴 했지만, 너무 실망스럽더군요. 그래서 전 포기하고 그냥 임용으로 돌렸습니다.

 

원래 어떤 커플이든 서로의 상황이 바뀌면 많이도 삐걱한다고 하더군요.

남친과 제가 아주 감정표현이 직설적이고, 솔직한 편이라 정말 두사람이서 꾸미지 않고 표현을 하는 편이거든요. 남친은 저에게 '나이도 많은데 더 늦기 전에 그냥 취업이나 해. 그리고 임용은 자기 원래 공부하는 스타일을 봐서 힘들것 같지 않아? 냉정하게 생각하란 말이야." 이런 말에도 불구, 전 끝까지 임용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남친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일단 석사가 되면 취직하기 쉬울거라고 하더군요.

 

초반에 저희가 사귈때 남친의 폰에 남겨져 있던 예전 여친의 흔적들..그리고 저와 사귄 이후로도 서로 주고 받은 연락들 때문에 전 너무 상처를 받고 제 폰을 그 이후 지금까지 잠그고 지냅니다. 물론 그러자 남친도 덩달아 잠그더군요. 어찌보면 우리 두 사람 다 문제가 있는거네요. 그냥 서로의 폰에는 신경을 쓰지 말자고 하고 살았어요.

아마도 그게 화근이었나봅니다.

약 3개월 전으로 거슬로 올라가, 남친이 그의 친구와 둘이서 단란주점에 가서, 모텔..2차까지 갔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우습게도 남친과 함께 그곳에 간 친구가 말해주더군요. 상황 설명하자면 정말 길어서, 일단 짧게 이렇게 되었구요.

전 당연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초반부터 과거 여친때문에 상처를 주고 사람 힘들게 하더니, 이젠 또 단란 여자냐..

그랬더니 저더러 술 마시고, 취해서 샤워를 하고 눕긴 했는데, 관계를 가지지는 않았다고 끝까지 잡아때네요..그래서 또 미친척, 미심쩍었지만, 넘어갔습니다.

 

그러더니 며칠전 , 제가 임용고사를 친다고 함께 남친이 시험장 앞에 와서 기다리다 같이 놀러가자고 지하철 타고 가는 길에, 남친이 문자가 온 것을 확인하길래, 평소에는 서로 확인하는 거 신경 안 쓰는데, 그날따라 우연히 이름을 보게 되었네요. 여자 이름입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얼굴이 약간 상기된 채로, 고등학교 후배인데, 얼마전 결혼식 했던 친구의 친구녀석이 그냥 같은 서울에 있으니 알아두면 좋을거라고 소개시켜줬다고 하네요. 여자친구가 있는데 말입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죠. 전 화가 나서 다시 또 집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가 찾아오더니 그런 사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냥 오빠 동생 사이로 연락하고 지낸다고..

이것도 솔직히 단란 사건 이후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에게 불신을 안겨준거지만, 넘어갈까 했습니다. 어리석게두요..

 

그런데 우연히 남친의 네트온 주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연히요.

그래서 들어가봤더니, 대화함에 여자 둘과 대화한 흔적이 있더군요.

그 중 한명이 그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낸다는 아인데, 대화 내용이 장난 스러운 거 같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여친'이 없는 것처럼 행세하고, 여자애가 제 남친에게는 '취집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싸이 일촌이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친에게 메신저로 '나 그만 갖고 놀아. 나한테 이러면 안되잖아. 도대체 믿을수가 없어..등등' 을 보냈습니다. 놀랐겠죠. 그러더니 저더러 '그애랑은 장난으로 그런거라 연락 끊으라면 끊을 수 있다'네요.

그리고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사실 자기가 당장 결혼할 마음도 없고, 그렇다고 취직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정말 답답하다. 난 정말 자기가 좋고, 헤어지기 싫어서 매번 이런 일이 터지고 찾아와서 자기를 잡으려고 하는거 아니냐. 근데 난 지금 너무 불안하다. 우린 자주 다투고 헤어지자 말 하고, 거기다 자기는 교사가 되기 전까지는 결혼 생각 없다그러고, 내가 보기에 자기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스타일도 아닌 거 같고..그러다 만약 2-3년이 지났는데 그때 우리 두 사람 헤어지면 당연히 자기도 힘들겠지만, 나 또한 정말 힘들어진다. 그래서 사실 내 마음이 불안해서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거 같다. 그러니 만약 자기가 자기의 미래에 대해 보다 확실한 계획을 세워서 나에게 말해준다면, 나도 그동안 투명하지 못하게 한 거 다 말하고, 폰도 다 풀고, 어떤 여자들과도 이상한 관계로 연락하지 않겠다.' 하더군요.

오늘 저녁에 계속 사귈지, 헤어질지 다시 한번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올려요. 저 어떻게 해야할지요.

 

참고로 제 남친 성격이 좀 많이 욱합니다.

별거 아닌걸로도 짜증을 잘 내는 편이고, 너무 귀찮아해서 밖에 나가는걸 별로 좋아안해요 그래서 주말이면 거의 집에서 보내기 일쑤였고, 그나마 요새는 저에게 맞춰준다고 노력은 하는거 같은데, 일단 그래요. 마음은 엄청 여린 편인거 같긴 한데, 저에게 하는걸 봐서는 못된다는 생각도 많이 들구요. 2년 반 동안 참 많이 나아진거 같긴 하지만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성욕이 엄청나서 혼자 있을때도 자위를 하루 보통 3번 이상은 하구요(이런 얘기 다 하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겁이 나요. 결혼하고 나서도 다른 곳에서 이러지 않을까..

은근히 저에게 들켰던 과거 행적(과거 여친과 연락, 단란, 또 다른 여자..)들로 이미 불신은 너무 깊네요.

참! 하나만 더 ..남친이 어제 그 여자와의 연락이 순수하지 못했다는 걸 제가 알고 말했을때, 남의 메일함을 열어보는 거 정말 싫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자기가 날 정말 좋아하니까..넘어갈 수 있다...대신 우리 얘기를 좀 해보자. 하면서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아예 솔직히 말하면 '어떤 여자 한명은 나와 사귀자고도 했었다. 그런데 내가 여친과 헤어지기 싫다고 했다'까지 얘기하더군요. 도대체 얘 뭐예요?-_-

 

그런데도 고민하는 제가 너무 어리석죠?

분명 이 글 읽으시면서 '쯧쯧..불쌍한 * ' 이러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정말, 저 진지하게 여쭤봐요.

 

오늘 저녁에 만날건데 어떤식으로 얘기를 풀어나갈까요?

꼭 다시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헤어지기 위해서도 어떤 식으로 얘기를 풀어나가야 현명할까요?

정말..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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